29일 토요일 오후 4시경 천장사 도착
참신보살님이 저녁 공양으로 어묵떡국을 준비해주시고 있다.
6시 30분 수덕사에 포살다녀오신 허정스님과의 저녁예불
서울에서 많이 정체되어 뒤늦게 도착한 유리구름 카풀팀들
마침 광주에서 오고있던 별이내게로오다를 픽업해와서
저녁공양을 하고 있다
밖에서는
예불 후 경허스님 선방 가마솥 아궁이에 둘러앉거나 서서
익어가는 고구마의 시커먼 겉껍질 만큼 깊어가는 겨울밤과
달아오르는 고구마 속 알맹이 만큼 붉고 노랗게 웃음하나 서로가 익혀짐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녁이 무르익는 8시경 법당 찻자리에서 다담 중에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찻자리 시작은
지리산 하동 만공님이 부쳐보내주신
효소발효차를 우려내어 열었다.
만공님,
몸이 안따라주어 함께하지 못했다시며
아쉬움을 그토록 소포에 동봉하여 멀리까지 전해주신 情
감사합니다.
오신 님들 자기소개를 할 때 차맛이 어땠는지 말씀도 곁들여달라 하였사온데
사람이 많으니 오히려 더 차맛을 표현하지 못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님들께 선뵈고 직언 평을 듣고싶으셨던 만공님의 마음이었을진데
사람수 만큼 데이타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입술이 많은 만큼 차맛어때에 운을 달기가 힘들어지는 아이러니...
말씀해주신 대로 탕수가 은은히 길게 나오고 있어
좌석하신 모든 님들이 선후 편차없이 충분히 맛볼 수 있었습니다.
연미를 느끼시는 분도 있고 없는 분도 있는 가운데
대체적으로 맛이 깔끔하고 향이 좋았다라는 평이었습니다.^^
이어서 허정스님이 들려주시는 차와 불교와 근하신년 그 인연인사
아란도님이 직접 떠온 다포를 참신보살님께 드리다
밖에 눈이 펑펑 길이 많이 미끄럽다
여래자보살님을 사하촌 댁에 모셔드리고
밤참 준비를 하고 다시 올라왔더니
법당에서는 제각각 옹기종기 자유다담
밖이 춥고 눈길이 미끄러우니 밤산책을 마다하고
법당 안에서 줄곧 시간을 가지니 여담만으로는 여력이 못미치는 듯
피곤해하시고 쉬고싶다 시니
다도명상이나 참선시간을 건너띄고 법당 자리를 정돈한 후
자유로운 가운데 사하촌 여래자보살 댁에서의 뒤풀이를 위하여
연암산 눈 밤길을 재근재근 밟아 내려가고 있다
산행이 따로 필요없이 이 소복한 산눈길을 걸어내려감이 바로 야간포행 산행이 되었도다
내려오고 모여앉아보니
밤눈길이 내려올만치 만만한 나이의 님들만 보이고
만만치않으셨던 님들은 절선방에서 그대로 차분한 시간을 그리고 있었다
음주가무 중에서 굳이 가무까지는 하려하지않았는데
공간과 자리를 배려해주신 여래자보살님의 구성진 선창에
열외3명으로 돌아가며 한곡조씩 뽑도다
가무의 흥이 다하고
이어서 차분히 차맛어때와의 인연을 도담도담 서로 들려주며 나누다
이제 잘 사람 자고
마실 사람 마지막 상 하나에 모여 밤을 아침토록 밝히다
어느새 새벽예불 시간
맞춰간다고 한 것이 주담에 젖여 일어나 올라가고 보니
이미 예불시간은 지났고 아침 공양시간이 다 되어간다
아침공양하고 잠깐 눈붙이고는
눈길 쓸기 울력으로 해맞이 산행을 대신하다
시간은 빨리 지나
벌써 점심공양 시간
그렇게 몸과맘 든든이 비우고 채우며
연암산 천장암 송년다회라 쓰고
장요리 사하촌 음주가무라 읽은
2012 해 끝투리 천장사에서의 1박2일
2013 해 맞이 차맛어때 송년다회를 마치고
인사하였다
몸은 세월따라 흐르고
맘은 인연따라 흐르는
새하얀 한 길 위에서
또 하나의 추억이 발자국 내며
2012에서 2013이라는 숫자를 달리고 있다
그저 숫자 하나 달라지는 것 뿐이라는데
그 달력 넘기는 종이 한장의 무게가
새삼 얼마나 무겁고도 가벼운 것이기에
이해와 저해 사이에 서성이며
우리는 이리 멀리 산사에 찾아왔을까?
구름 위 어디쯤 보름께 저~어 달
일야동몽(一夜冬夢) 눈오는 밤
모든 산야와 숲풀 나무가 일색인
길도 달빛도 보이지않는 밤
소록 소록 눈빛 선명한 흑백의 조화로움이여
우리는 얼마나 마음 하나의 경계를
느끼며 깨치며 가꾸어왔는가?
새하얀 고북면 장요리
저 절로 하늘에 숨은 산야 눈속
1과2 사이 살짝 머금은 숨표
구하고 못구하고
쌓이거나 쓸어내거나
정갈하든 어지럽든
발자국 하 나
참 소담한 겨울풍경과 다회이었습니다.
그대 다우님들이여
함께하여 참 좋았습니다.
서로를 아껴주며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그림 하나에
참 감사합니다.
늘 복많이 가꾸어가며 건강하로세~~~
- 2012년 12월 30일 밤 산울림 dream -
첫댓글 천장암에 절반은 다녀온것같네요ㅡ^^ 사진과부연설명 잘 보았습니다. 내가가야허능긴데 가토모허고~~~ 다들 재밌게노신거같이 좋아보였고 가지못한 아쉬움을 댓글로달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읍니다~~!!
새하복도 마니마니 바드세요.....^*^
만공님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___^
직접 뵈었으면 차에 대해서 그리 많지는 않아도 좀 넉넉히 표현해보며
중언 부언 세심히 전해드릴 수 있었을텐데...
늘 곁에 함께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한해 마무리를 도반들과 따뜻하고 훈훈한 찻자리로 마무리하신분들 축하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모습들.. 좋은 추억으로 남으시길요 ..^*^~
초월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함께 읽고 맘 한자락 전해주시는 손맵씨가 참 고웁습니다.
부산에도 차맛어때 소모임이 있사오니 함 인연을 맞추어보아요.
앞으로도 따듯한 시선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겨운 자리 함께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소모임 기회가 되면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산울림님 사진.다회후기 고맙습니다. 아란도님도 고맙고요.늘 숙고로움이 있기에 차맛어때 다회가 사람사는 모임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국님, 제 몸은 북경에 안보여도 마음은 늘 곁에 있었더니
중국님도 늘 저희 곁에 함께 있었습니다. 이것이 이심전심이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이렇게 마음 한자락 전하며 동행해요.
감사합니다.
고요하게 눈 내리던 천장사...그 안에서 어울림으로 출렁거리던 사람들... 인법당의 향기가 지금의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그 향기를 미치던 시간들...
눈오는 풍경속에서 온 산사와 주변이 백야를 이루어 내는 그 풍광에서...눈이 이리 달빛처럼 빛을 만들어 주변을 밝힌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했던 살아 있는 시간들 이었다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주 멋진 시간들이었습니다. 냐옹이 보고 싶다..ㅋ~...^^
토요일 오를 때의 천장사와 일요일 내려올 때의 천장사 풍경이
눈 하나에 그리 달라졌었지요. 눈 시선 인식의 근간, ... ... 뭔가 화두가 되는 듯한
눈 온 밤의 천장사 송년다회...
늘 빈 데를 채워주며 아낌없이 전하고 나누어주는 그대 아란도~~~
앞으로도 건강히 늘 여여히 동행하여요.
감사합니다.
살아있는 아주 멋진 시간을 누려서 좋았겠습니다..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눈덮힌 천장암에 가 보고 싶습니다..언젠가~~^^
부러우면 지는 거라던데...^^
마음이 일면 언젠가는 몸이 동하게 되느니
심곡님, 대구에서만 머무르지 마시옵고 대구 밖에서도 차한잔^,.~
저도 대구 설담재가 늘 일고집니다.
언제가는 저도 거기에 한컷^___^
새해 더욱 돈독히 동행하기로 이심전심 미소전하오며
거기 그대 감사합니다.^^
하~~~피한다고 피했건만 저도모르게 찍힌게 쫌 있군요^^즐거운 추억으로 남을겁니다..
뭘 피한다고 했산다냐? 그냥 찍히면 찍히는 대로 안찍히면 또 그 없는 대로
그렇게 마음 소로시 미소 전하면 되지.^,.~
광주에서 천안찍고 해미거쳐 천장사까지 장장 8시간
그래도 그렇게 얼굴 보니 얼매나 좋소?
그대 있으면 늘 든든해지오이다. 늘 함께 이렇게 동행하자구.
그대 그 마음에 늘 반합니다.
열외 3명중 한명은 접니다ㅋㅋㅋㅋㅋㅋㅋ
워메 좀 찔렸는가 보군-,.- ㅎㅎㅎㅎㅎㅎ
사진 잘봤습니다~ 출근해서 잠시 짬이 나서 봤는데 자세한 사진에 부럽기도 하고 제가 다녀온것 같네여 ㅎㅎ
소니아, 보고싶어~ 웬 일이 그리 바쁘나?
대신 지리산 제다에는 꼭 함께 하기.
하하하 이렇게 한움쿰 부러워해시어 정성어린 후기 올린 보람이 무럭무럭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자주 뵈어요.
서진이랑 함께 보는데 사진이 정말 이쁘다는 군요..^^ 멋진 다회 부럽습니다.
감기는 미리 미리 뚝딱 해치웠서야지 말야.
그렇게 시간의 아구를 못맞추나?
2월이나 5월 전국다회에는 꼭 맞추게^,.~
하하 늘 이렇게 한 인연으로 곁에 동조해주니 참 좋다
가내 두루 건강하시고 부자이시라~
감사합니다.
언제나 수고 많았고 덕택에 산에서도 탈출 할 수 있었어... 고마워
늘 기동력을 아낌없이 발휘해주는 친구야,
다음에는 전화 그때 그때 받아. 아무리 체인거는 게 바쁘다해도 말이지 체인걸다가도 멈추고 받아.^,.~
올해에는 좋은 소식 전해주고 말이지.
늘 곁에서 동행해주어 든든하다네. 앞으로도 쭈~욱.
감사합니다.
천장암에 절반은 다녀온것같네요ㅡ^^ 사진과 부연설명 잘 보았습니다.
내가가야허능긴데 가도몬허고~~~
다들 재밌게노신거같이 좋아보였고 가지못한 아쉬움을 댓글로달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읍니다~~!!
새해 복들도 마니마니 바ㄷ으세요.....^*^
으허허허...야간 산행의 악몽이..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서울 밖 나들이가 될 다회였습니다. 오랜만에 본 여러분들 반가웠어요. 지대방에서들 다시 봐요~
그려 미정이님의 동백아가씨는 미처 기대하지않았는데
이렇게 귀가 호강할 줄이야.....
그래도 마지막이라고 미리 단정짓지는 마르오
늘 열어놓고 기회가 되며 서울 안이든 밖이든 함께해요o(^-^)o
지대방에서의 진한 차한잔을 그리며
함께해 참 좋았다고^..~
스님! 사진으로 나마 뵈니 반갑습니다
그리운 모습들 아란도님 산울림님 유리구름님 별이~오다님 탄금대지기 흙내님 여러 다우님들
함께하지 못했지만 아쉬운 마음 후기로 달랩니다
다우님들 사랑합니다 ~!!
소엽님 보고싶어요♥..♥
사람도 풍경도 멋지게 담았네요.^^
먼 나라 밖 소식도 좀 전해주세요~ ^^
이리 짧게라도 기별들으니 반갑기 그지없구만~
이처럼 사는 얘기나 소식 종종 전하시게^o^
오랫동안 주말을 저당잡힌 직업이라 다회 참석은 엄두도 못 내고 오래도록 그리 무심해도 항시 다회 소식과 좋은 글을 보내 주는 산울림 덕분에 그리 따뜻한 모임을 함께 할 수 있었네요. 고맙고 준비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
다들 너무 너무 즐거워 보여요 정말 꼼꼼하게 많이 많이 올려주셨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다회 참석 하고 싶습니다.
눈이 있는 천장사.
너무 멋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