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이가 대학병원에 입원을 하는 날이라 택배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른 아침에 말리를 데리고 산책를 나섰다가 어제 저녁에 아파트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밖에 세워둔 아반떼와 싼타페를 차례로 들여다 놓고 공동시설 헬스장으로 가봤다.
여전히 출입문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고 전등을 켜는 스위치도 종이로 막아놨지만 지문인식 후 문이 열리는 건 여느때와 다르다.
행여 어제 저녁에 발표된 다소 완화된 3차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운동시설의 폐쇄도 풀렸나싶다.
확실히 이용이 가능한지 알수는 없지만 아무도 없는 이곳을 그저 비워만 둔다면 그게 더 문제가 아닐까 하는 편의실용(?) 아무튼 개이득 논리를 들어 채비를 갖추고 내려가 런닝머신을 가동.
이게 얼마만인지...들춰보니 지난 2월26일 아침에 달린 뒤 바로 그날 낮부터 폐쇄가 됐던데 거의 두달.
불도 켜지 않고 티브이만 켠 채 열심히 뺑뺑이를 도는데 자꾸만 누군가 들어와서 제지를 할것만 같아 조마조마...
아니나다를까 35분 남짓 지난 즈음에 거울에 비친대로 밖의 복도를 보니 어떤 젊은사람이 지나가다가 안쪽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한참 바라보더니 불을 켜고 문을 열고 들어온다.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낌새를 못 알아차린걸로 판단했는지 곁으로 다가와 손으로 엑스자 표시를 보낸다.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하지만 이왕 이렇게 달리기 시작한것 어지간 하면 나머지는 채워야 될 것 같아 다 끝나가니 마무리만 하고 나가겠노라고 강력 어필, 그 남자 어이가 없지만 이 상태에서 충돌이 일어나면 서로 곤란하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조용히 비켜준다.
행여 남은시간동안에 또다른 충돌이나 다른 주민이 지나가가 보게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불안불안 하면서 61분 만에 12Km를 채우게 되었다.
지난 2/26일에도 결국 마지막 운동이 되었음에도 마무리가 찝찝하게 끝났던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어떨결에 착각과 편법을 써서 실시한 운동을 목표대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나저나 수요일날 완화된 사회적거리두기의 세부지침이 나온다니 적어도 헬스장이 재개장 될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면 이제서야 봄 다운 봄이 오는 것인지...기대반 우려반.
하긴 전주에 이런식으로 머물고 살 날도 불과 며칠 남지도 않았으니 그게 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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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마치고 몸무게를 재어보니 64.7Kg 이게 거의 십수년전 서브3를 달성할 당시, 그것도 시즌의 중심에 있을때의 몸무게 수준인데 이게 더 놀랍다.
하루 두끼를 간신히 챙겨먹고 극한의 노동을 석달간 해왔으니 어찌보면 당연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