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하수관·지하 전선 등의 정비를 위해 지하의 통로와 연결된 구멍. 하수관 내의 점검·청소, 파이프의 연결·접합을 위해 사람이 출입하는 시설을 말한다. 관로에서는 기점, 합류점, 관의 지름·방향·구배가 변하는 곳이라든가 긴 관로의 중간 지점 등에 설치한다. 이름의 유래는 지하수로나 전선을 수리하기 위해 수리공(man)이 들어가는 구멍(hole)이라고 해서 맨홀이라 지어졌다고 한다.
맨홀 뚜껑이 통짜 철[1]이다 보니 고철로 팔면 돈이 좀 되는 모양이라 간혹 돈 좀 벌겠다고 이 맨홀 뚜껑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종종 뉴스에 뜨기도 한다. 재수 없으면 맨홀에 빠진다카더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정부 당국들이 맨홀 뚜껑 도둑들을 소탕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첩과 자물쇠가 달린 맨홀과 내부 잠금장치가 있는 맨홀이 있는데, 도난 방지용으로 쓰기엔 단가가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한 곳이나 위험물질로의 접근을 통제하기 위한 곳 아니면 잘쓰지 않는다. 근데 통짜 철인 맨홀의 무게가 상당한데 대체 어떻게 들고 튀는거지?[2]
맨홀 뚜껑의 무게는 통짜로 철이라 상상 이상으로 무겁다. 즉 영화에서 맨홀 뚜껑을 한손으로 열고 나오는거는 다 개구라라는 소리다.
사실 이 맨홀 뚜껑의 모양은 거의 대부분 관로의 모양과 동일하다. 즉 원형 관로에는 원형 뚜껑이, 각형 관로에는 각형 뚜껑이 사용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맨홀 뚜껑이 둥근 이유는 대부분의 관로가 둥그니까. 원형 뚜껑은 방향의 구분이 없다거나, 짧은 거리라면 굴려서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고, 원형은 중심에서 가장자리까지의 거리가 동일해 압력이 동일하게 분산되기 때문에 보다 무거운 무게에도 버틸 수 있는 등의 이유는 부수적인 것이다.
원형이 아니더라도 정폭도형이면 밑으로 빠지지 않는다. 정폭도형이 아닌 한쪽이 길쭉한 마름모라면 세로로 세워 살짝 돌리는 순간 구멍 직경이 맨홀 길이보다 커져 쑥 빠지지만 정폭도형은 폭이 일정하기 때문에 돌리거나 세워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원형이 정폭도형 중 가장 만들기 쉽기 때문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
위 사진은 정폭도형 중 하나인 뢸로 삼각형(Reuleaux triangle)[5] 모양의 맨홀이다. 폭이 일정하므로 맨홀이 구멍에 빠지지 않는다.
정폭도형은 아니지만 사각형 모양의 맨홀도 사용한다. 사진은 브라질벨루오리존치에 있는 맨홀. 일부러 넣으려고 하면 넣을 수 있다.[6]
이외에도 안전을 위해서 고무 패킹을 두르거나[7] 요철을 넣은 경우도 있고, 도로의 색과 위화감을 줄이려고 상부에 시멘트나 아스팔트 비슷한 것을 두르거나 그냥 통째로 시멘트 등으로 만든 맨홀도 있다.
우수(雨水) '비 우'자에 '물 수'자로 즉 빗물이 들어가는 맨홀이다. "빗물받이"라고 쉽게 풀어쓰기도 한다. 빗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뚜껑에 구멍이 뚫려있다. 근데 말이 빗물받이지 온갖 물이 다 흘러들어간다.(...)[* 두번째 사진은 우수관의 정비를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맨홀구멍을 높게 만들면 빗물이 당연히 못 들어간다.
오수(汚水) 더러운 물이 흐르는 맨홀로 이 맨홀 뚜껑에는 구멍이 없다. 폐수가 흘러다니는 곳 위에 있는 뚜껑에 구멍이 있으면 더러운 냄새가 다 올라오기 때문(...). 이곳 주변 땅에 균열이 가있거나 맨홀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디자인 자체는 우수 멘홀에 구멍만 없는 형태.
만화에서 종종 나오는 요소인 '열려 있는 맨홀 구멍으로 수직 추락' 같은 사고는 만화니까 개그처럼 보이지, 실제로 전 세계 어딘가에서 매년 수십 명 정도는 이런 사고를 당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웹드라마 로스:타임:라이프에서 주인공 현승희가 사망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했다. 실제로도 맨홀에 빠져 사망하는 사람이 꽤 있다. 거기다 그냥 수직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한 다리가 기울어진 채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떨어지는 과정에서 맨홀 표면부와 가랑이 사이가 충돌하면...
또 차도에 있는, 평평하지 않은 상태의 맨홀뚜껑이 무겁고 큰 자동차의 누르는 힘에 의해 튀어올라 후행차량을 충격하는 사례도 있다. 차량은 맨홀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서행해야 한다. 선행차량에게 제한된 책임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다수 책임을 인정한 법원판례가 있다.
특히 요즘 시대에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멍하니 길가면서 스마트폰을 하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은데, 도심에서는 이런 맨홀에 대해서도 도보하는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길을 다닐 때는 길을 잘 보고 다니자.
실례로 배우 윤기원이 맨홀 뚜껑에 다리를 헛디뎌 요도가 파열된 사고가 난 적이 있다. 관련 기사 -
또한, 경기도 용인시에서 우편을 배달하던 한 우편집배원이 폭풍우가 내리는 날 발을 헛디뎌 맨홀 안으로 빠져 실종된 뒤 한강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관련 기사를 담은 블로그
비 오는 날 함부로 밟는 것도 위험하다. 미끄러질 위험도 있지만 철제이기 때문에 근처에 떨어진 번개가 땅으로 스며들어 맨홀에 전류가 흐를 수 있는 게 더 큰 위험이다. 아무 생각 없이 밟았다간 감전될 수 있기 때문에 가로수, 고층 빌딩, 전봇대 근처의 맨홀 뚜껑은 비 오는 날 밟지 않는 게 좋다.
미국에는 이런 사고 사례와 관련된 법이 존재하는데 바로 '징벌적 손해 배상 방지용 법'이다. 위반에 대한 단속이나 처벌도 없지만 이 법을 위반하다 손해를 입었을 경우엔 어떠한 보상도 없다는 내용이다. 하이힐을 신고 걷다 맨홀 뚜껑에 힐이 끼어서 넘어져 다리가 골절당한 여성에게 시청이 고액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란 판결이 나온 뒤 다시는 이러한 소송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지나가다가 뚜껑 빠진 맨홀에 빠지는 고전적인 슬랩스틱 개그장치로도 쓰인다. 지상과 지하를 잇는 구멍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탈옥물이나 동물이나 무생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에서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경로로 나올 때가 많다. 자유를 찾으러 맨홀 뚜껑을 열고 보니 바로 위에 경찰이 있더라... 같은 클리셰도 있다. 혹은 맨홀에 빠졌는데 알고 보니 다른 세계로 가는 포탈의 입구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