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손따거·조따꺼를 아십니까?>
- 너나들이 -
나에게는 친구 덕에 배운 좋은 습관이 하나 있다. 그 친구는 소변을 보고나서 휴지로 거시기에 남아있는 소변을 닦아내는 것이다.
남자들은 소변을 본 후 거시기를 처리하는 방법이 대개가 몇 가지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한다. 소변을 보고나서 거시기를 세 번 터는 옥근삼타형(玉根三打型), 또 다른 친구는 옥근삼타 후 훑어내려 남아있는 오줌을 짜버리는 형, 또 휴지로 처리하는 형이 있지 않나 한다. 나는 그런 형을 ‘조따꺼’라고 칭한다.
그런데 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더니 또 다른 친구는 소변을 보기 전에 손을 먼저 씻고 거시기를 잡은 후 소변을 본 후 거시기를 휴지로 닦는 형이다. 그의 지론대로면 이 신성한 거시기를 어찌 더러운 손으로 잡을 수 있냐는 것이다. 나는 이런 형을 ‘손따꺼, 조따꺼’라고 칭하겠다.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형이다. 이 스타일은 소변을 본 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둘째, 옥근삼타형이다. 혹 가다 세 번 흔든 후 부르르 떨기도 한다.
셋째, 옥근삼타 후 훑기 형이다. 이 경우는 홅기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다.
넷째, 조따꺼형이다. 이 경우는 꼭 휴지라는 도구가 필요하다.
다섯째, 손따꺼 조따꺼형이다. 이 스타일은 최신 위생형이며 거시기 공경형(恭敬型)이다.
하기야 옛날에는 손따꺼 조따꺼형이 있을 리 만무하다. 호박잎이나 지푸라기로 거시기를 닦는다고 생각을 해보아라. 실로 끔찍하다. 그 당시는 그렇게 하지 않고도 다 아들 딸 낳고 잘 살았건만.
어찌 보면 우리가 대소변을 보고서 휴지를 쓰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것과 역행하는 것이다. 인도나 중동에서는 큰일을 본 후 휴지로 닦지 않고 물로 처리한다. 휴지로 인하여 없어지는 나무들을 생각하면 과연 그들이 더 과학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생활 습관을 가진 것이다.
기본적인 3대 건강 원칙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다’라고 한다. 이 중에 한두 가지 이상이 있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늙으면 냄새가 난다고 한다. 저번에 친구 하나가 말했다. 손주 녀석이 “할아버지, 냄새나!”라고 말 하드란다. 늙으면 냄새가 나기 마련인가 보다. 그 원인 중하나가 소변을 지리는 것도 포함될 것이다.
엊그제 회장이 말씀하셨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음식점에 가면 젊은이 옆에 앉지 않다고 한다. 늙은이 냄새 난다고…….
늙음은 인생 도정의 자연스러운 생로명사(生老病死)인데, 이렇게 늙는다는 것은 서러운 것이다. 그래서 늙을수록 ‘업(up)’ 시키자는 말이 있다. 그중에 “꿈을 가져라(Dream Up!), 샤워를 자주하라(Clean Up!), 깔끔하게 입어라(Dress Up!)" 등이 있다.
거시기의 오줌줄 이외의 활용에도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활화산형(活火山型)이다. 지금도 거시기를 유용하게 써 먹는 형이다. 누구라고 지칭하지는 않겠다.
둘째, 휴화산형(休火山型)이다. 이는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가 필요하다. ‘~그라, ~데나’ 제품이 유명하다.
셋째, 사화산형(死火山型)이다. 불을 지필 쏘시개마저 남아있지 않다. 죽은 자식 ○○만지기격이다. 이 경우는 양기(陽氣)를 입(口)로 발산한다. 우리말에 ‘입으로 양기가 오른다. 라는 말이 있듯이……. 그나저나 입으로 양기가 올라와야지 그마져 없다면 볼장 다 본 것이리라.
남자가 조심하여야 할 세 가지 뿌리가 있으니 혀뿌리(舌根), 발뿌리(足根), 거시기뿌리(男根)가 있으니 두루두루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그나저나 갈수록 세 뿌리의 힘이 소멸해 가니 오호통재(嗚呼痛哉)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