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폭등에 '닭 대여' 인기...신선한 계란 걱정 끝
미국발 서비스 캐나다 확산...5월부터 10월까지 이용 가능
닭장·사료·암탉 패키지로 제공..."시행착오 없이 바로 사용"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북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닭 대여 서비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미국에서 시작된 '렌트 더 치킨(Rent the Chicken)'은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직접 신선한 계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이 회사는 소비자들이 계란 가격 상승이나 공급 부족에 영향받지 않고 뒷마당에서 직접 신선한 계란을 얻을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최근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갈등으로 '캐나다산 제품 구매' 운동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닭·사료·닭장 등 모든 제품을 캐나다에서 조달하는 이 서비스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렌트 더 치킨'의 대여 기간은 5월부터 10월 말까지로, 토론토에서 빅토리아까지 캐나다 전역의 가정에서 이용 가능하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계란 가격이 1다스(12개)당 최대 10달러(약 14캐나다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이러한 대안적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단순히 계란 생산 비용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처음부터 가정용 닭장을 설치하는 것은 많은 시행착오가 따르며, 의도치 않게 암탉 대신 수탉을 키우게 되는 실수도 흔하다. '렌트 더 치킨'은 이러한 시행착오 없이 고품질 닭장, 건강한 암탉, 적절한 사료를 포함한 완벽한 패키지를 제공한다.
가격 측면에서는 일반 상점의 계란 가격보다는 비싸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경제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제공되는 닭장, 닭, 사료, 배송 모두 캐나다산으로, 현지 경제 지원 효과도 있다.
'렌트 더 치킨'은 단순한 계란 공급을 넘어 다양한 가치를 제공한다. '해치 더 치킨(Hatch the Chicken)'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들은 병아리 부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 식품의 원천을 보여주는 교육적 기회가 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많은 가정에서 대여한 닭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름을 지어주고 애완동물처럼 대하는 경우가 많으며, 다음 해에도 같은 닭을 다시 대여하거나 입양하는 경우도 있다.
토론토의 한 가정은 팬데믹 기간 동안 닭을 대여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산책 중에 이 닭장 근처에 머무르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가족은 사람들이 닭을 구경할 수 있도록 벤치를 설치했고, 이는 지역 사회 소통의 장으로 발전했다. 이처럼 닭 대여 서비스는 신선한 계란 공급을 넘어 커뮤니티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