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결승전과 비교해 크게 변화된 것은 바르셀로나에서는 앙리, 에투, 푸욜의 빠졌고, 전술적인 측면은 4-3-3으로 똑같은 패턴으로 공격했다. 맨유의 경우에는 호날두와 안데르손이 빠졌지만, 전술적인 측면에서는 4-3-3에서 4-4-1-1로 변화한 형태로 미드필더진을 두껍게 만들며 압박전술로 나왔다. 놀라운 점은 맨유에서 득점왕인 베르바토프와 만능꾼 오셔를 제외시켰다는 점에서 의아했다. 벤치에서는 공격수 오언과 미드필더4명 수비1명 골키퍼 1명이 벤치를 지켰다.
선수들이 1열로 서서 챔피언스리그 오프닝 곡이 나오면서 양팀은 각자 준비해 온 카드섹션을 들어올렸다. 맨유는 'SPRIT OF 86' 이라는 86년의 정신이라는 문구를 준비했다. 86년의 정신이란 1986년 퍼거슨감독이 맨유의 부임한 시기이다. 즉 초심을 잃지 말자의 문구이며, 바르셀로나의 경우에는 'WE LOVE FOOTBALL' 이라는 문구다. 우리는 축구를 사랑한다. 라는 문구를 준비했다. 부담 없이 결승전을 즐겨라 의미다.

맨유의 선축으로 결승전이 시작했다. 오늘경기의 두팀의 전술 포인트는 맨유는 1.메시와 샤비 봉쇠 2.측면플레이 3.강한압박)이며, 바르셀로나는 (1.높은 볼점유율, 2.메시를 미끼로 하는 뒷공간 패스, 3.미드필더의 정확한 패스)를 준비했다.
09년 결승과 같이 맨유는 초반 10분동안 바르샤를 엄청난 활동량으로 압박하며 패스길목을 차단했고, 슈팅타이밍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맨유는 바르셀로나의 키플레이어 메시를 박지성이 초반부터 압박하며 알베스와 함께 묶었다. 또한 박지성, 긱스, 루니는 계속해서 스위칭 플레이를 하며, 바르셀로나를 견제 했다. 맨유의 공격은 측면공격을 시도했고, 바르셀로나는 중앙으로 시도했다. 맨유는 바르셀로나에게 의도적으로 측면을 내주면서 측면플레이를 하길 유도했지만, 바르셀로나는 공간이 있는 측면을 무시하고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하려 했다.
● 페드로의 선제골 장면

사진을 보면 왼쪽의 페드로 가운데 메시 사이에 에브라가 수비를 하고 있다. 여기서 비디치와 에브라는 서로 메시를 견제하느라 페드로를 놓쳤다. 그 틈에 샤비는 정확하게 패스를 줄 수 있었고, 페드로가 슛을 할 때 반데사르는 방향을 속았다. 맨유가 수적으로 바르샤보다 1명의 수비자원이 있었지만, 반대쪽의 비야가 2명의 수비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려놓아 득점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
● 루니의 동점골 장면
실점을 허용하며 1-0으로 뒤지고 있는 맨유는 노련한 선수들이 많아 쉽게 흥분하지 않고 똑같은 패턴을 유지하며 플레이 했다. 6분 후 맨유는 긱스와 루니의 작품으로 동점골을 이끌어 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루니는 아무런 방해 없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원래 루니는 부스케츠가 막았어야 했다. 하지만 부스케츠는 캐릭과 루니의 2:1패스에서 넘어져 루니에게 노마크 찬스를 줬다. 이 때 루니는 편안하게 긱스와 2:1패스로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무너트렸다.
아래사진을 보면 긱스에게 마스체라노와 아비달이 붙였지만 공간패스를 허용했고, 피케는 뒤에서 들어오는 루니를 견제하지 못했다. 만약 루니가 슛을 못했더라면 뒤에 있던 박지성에게 찬스가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전반은 1-1로 마무리 되어 남은 후반전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후반전 시작

후반전이 시작했다. 두 팀 모두 전반전과 같은 선수들을 내보냈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똑같은 전술이였지만, 맨유는 약간 변화를 주었다. 박지성과 긱스가 후반시작과 서로자리를 바꿨다. 전반에 메시를 잘 막은 박지성에게 퍼거슨은 후반에는 아예 샤비부터 원천봉쇄를 주문했다.
● 메시의 역전골 장면

후반이 시작한지 불과10분이 지나지 않아 메시에게 역전골을 허용한다.
이니에스타를 견제하는 캐릭과, 샤비를 견제하는 박지성 사이로 아무런 마크가 없던 메시에게 문안하게 패스가 연결되었다. 후반전의 긱스는 전반전의 박지성처럼 알베스와 메시 모두 견제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때의 긱스는 노마크인 알베스와 메시 모두 견제하기 위해 왼쪽페널티 에어리어에 있었다.
메시의 역전골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반데사르가 “왜 각도를 좁히지 못했냐”라며 불만을 터트렸지만, 메시 스스로 돌파해서 만든 골이기 때문에 메시의 능력에 감탄 할 수 밖에 없다. 메시의 역전골 이후로 맨유는 수비와 미드필더라인을 올려 압박 후 역습의 기회를 계속 노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바르셀로나의 빠른역습으로 제대로된 공격을 못하고 맨유는 수비하기 급급했다. 또한 미드필더 싸움을 보면 긱스와 발렌시아는 측면공격을 위해 바르셀로나의 풀백들과 견주고 있었다. 반면 중앙미드필더인 케릭과 박지성은 바르셀로나의 샤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와 붙었다. 이미 수적으로 맨유의 미드필더가 불리했다. 이미 여기서 맨유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미드필더를 장악하지 못한 맨유는 제 아무리 노련한 긱스와 빠른 발렌시아가 있더라도 볼배급은커녕 견제하기 바빴기에 후반전 내내 자신들의 공격을 하지 못했다.
후반 68분 오른쪽 풀백인 파비우의 부상으로 맨유는 의외의 선택을 하고 만다. 오른쪽 풀백으로 발렌시아로 매꾸고, 나니를 투입했다. 벤치에 수비자원은 센터백인 스몰링이 있었지만, 부족한 경험으로 섣불리 투입을 못시켰다. 여기서 의문은 풀백과 센터백 모두 가능한 오셔를 제외한 이유이다.
●비야의 쐐기골

위쪽사진을 보면 돌파하는 메시를 막기위해 3명의 수비가 달라 붙었다. 그리고 나니와 퍼디난드는 메시의 돌파를 제제하고 볼을 걷어냈지만 앞에 있던 부스케츠가 빼앗아 뒤에서 노마크로 대기하던 비야에게 준다. 비야는 노마크상태에서 부담없이 정확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으로 감아 넣었다. 세계최고의 반데사르라도 막을 수는 없었다. 여기서도 메시는 박스에서 수비진을 흔들어 놓고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게하고 동료의 골을 도왔다.
스코어는 3-1!!! 후반 20분이 남은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최소 2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이기고 있을 때 더 빛났다. 2골차로 앞서는 상황에서 맨유는 공격을 해야 했지만,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는 계속 패싱 플레이로 시간도 벌며 상대팀의 체력도 소진시키며 맨유의 공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세계의 축구팬들은 서서히 바르셀로나의 승리를 예상했다.

후반 85분 카메라는 퍼거슨 감독을 비췄다. 퍼거슨 감독은 주먹을 쥔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90분이 지나고 추가시간 3분이 모두 지나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2011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은 2년만에 다시 바르셀로나가 빅이어를 들었다. 통산 4회 우승을 했다. 이제 1번만 더 우승하면 빅이어를 영구소장 할 수 있다. 누가 봐도 오늘의 경기는 바르셀로나가 이길 수 밖에 없었다.
● UEFA에서 올린 기록 분석


위의 사진은 기초통계사진이다. 주목할 점은 슈팅의 차이이다. 유효슈팅에서부터 12개와 1개다. 코너킥의 숫자도 4개와 0개라는 점은 그만큼 바르샤의 수비가 안정되었고, 노련했다는 증거이다. 볼점유율은 보는 바와 같이 6:4로 압도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바르셀로나는 평균 점유율 60%이상을 가져갔다.
밑의 사진은 보는이의 눈을 놀라게 한다. 샤비, 이니에스타, 메시의 패스성공률이 90%를 넘었다. 이는 미드필드에서 정확히 볼배급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맨유는 수비수인 비디치와 후반에 나온 스콜스를 제외하면 패스성공률이 모두 80% 이하였다. 정확한 패스보다는 바르셀로나의 뒷공간을 노리려는 패스를 시도했다라는 점을 알 수있으며, 박스에서 걷어내기 급급했다.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 맨유가 못한 것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의 축구가 현존하는 최고의 전술이며, 인간의 축구능력을 뛰어넘은 플레이를 보여준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FIFA가 지향하는 축구이다. 유소년을 육성하여 계속 팀을 유지시키면서 팀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명장 퍼거슨 역시 경기 전 무리뉴와 전화를 했다라는 것을 보면, 세계축구클럽의 최고의 적으로 인식되었다. 바르셀로나의 전술은 분명 단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수준의 전술로는 깨트리기 어려울 것이며, 향후 3년동안 무너트릴 비책은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선수가 성장하여 1군에서 뛰는 모습을 기대한다.
첫댓글 저도 이 경기를 봤는데 맨유도 잘한거 같은데 바로셀로나도 너무 잘하더군요..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양팀 선수들의 뛴 거리수 데이타도 한번 보고 싶네요 ㅎㅎ 현대 축구의 핵심인 '압박'과 '탈압박' 두가지 모든 측면에서 바르샤가 맨유를 압도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탈압박'이야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지만 이번 경기에서의 바르샤의 전방압박은 특히 경기가 막바지로 흘러갈수록 감탄을 자아낼정도였습니다. 맨유로서는 90분내내 압박에 능한 플래쳐가 또다시 바르샤전에 결장한것이 두고두고 아쉬울법한 장면이네요.
이제 바르샤를 막으려면 '토탈사커'를 막기위해 '카테나치오'가 나왔듯 바르샤를 깨기위한 새로운 전술이 나와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밑에 총 뛴거리사진 올렸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글감사합니다. 어쨋든 첫골과 세번째골 실점장면은 맨유답지않은 수비실책이었다고 생각해요, 공을 잡은 바르싸 선수한테 순간적으로 시선이몰리게되고 자연스럽게 노마크찬스가 게속 이어졋죠. 공간을 내주지 않는 수비보다는 공을잡은선수가 패스르하지못하게 압박하고 좌우측면수비수는 항상 뒷공간을 침투하는선수를 주시했어야하는데 에브라가 에브라답지않게 플레이햇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레알마드리드가 엘클1.2차전에서 바르싸를 상대로 호각의 승부를 할수있었던게 수비형미드필더 페페인데 바르싸가 공을 계속 돌리면서 모든 라인이 같이 올라와서 모든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죠
페페가 메시와 바르샤 미드필더진을 지워낸건 공간을 막았다기보다는 선수를 막아선거였죠, 수비수들이 달라붙으면 노마크찬스가나있는 팀원이나 뒷공간으로 빠져들어가는 아군에게 패스, 수비수가 달라붙으면 간단히 벗겨내는게 메시죠. 다른팀은 메시에대한 맨투맨대인방어와 뒷공간을 파고드는 비야나 페드로에대한 수비를 모든 수비수들이 겸하는데 레알은 페페는 오로지 수비형미드필더롤에서 메시와 사비를 압박했고, 공만잡으면 뛰어가서 몸싸움을걸고 좌우로 벌리거나 전진패스 두가지 패스루트중에 어느하나는 반드시 차단햇죠. 박지성이 메시와 사비를상대로 미친듯이 뛰어다녓지만 결국 귀찮게하는정도였구요.
그리고 페페근처에는 알론소가 항상 조력자로있엇고 활동량좋은 케디라도 수비에 가담했구요. 점유율에서는 레알이 많이밀렷지만 2선에서부터 시작되는 바르싸의 공격만 막아내고 호날두를 이용한역습. 사실 디마리아가 많이 흐름을끊어서그렇지 디마리아도 정상컨디션이었다면 레알이 더많은골을 기록했을수도있구요.
아펠라이 조깅하다 들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