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 환생 이종문
우리 마당 베짱이가 땅에 드러눕습니다
오른쪽 더듬이 하나 와장창 꺾어지고
반대편 기나긴 다리 몽땅 잃은 놈입니다
아직은 살고 싶어 몸부림을 치는 놈께
저녁놀 천근만근 울컥 들이닥치더니,
어둠의 새까만 밧줄 두 날개를 동입니다
그래도 한 이틀을 땅바닥에 나뒹굴며
온몸을 쥐어짜듯... 사투를 벌이다가
진액을 다 토해낸 뒤 숨쉬기를 멈춥니다
그 질긴 어둠의 밧줄 스르르 풀렸는가
베짱이 환한 표정, 도로 산 것 같습니다
꽃상여 들입다 타고 극락으로 가나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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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고시조
베짱이 환생/ 이종문
돌목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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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0
26.09.28 10:3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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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개미와 베짱이 때문에 베짱이는
게으른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서양에선 그럴지 몰라도
우리 선조들은 베짱이를 부지런한 곤충으로 여겼답니다.
날씨가 서늘해지면
그 울음소리도 듣게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고맙게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한 주가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