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고운 아침입니다.
잘 주무셨어요?
어젯밤 9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다섯 번째 경기 보셨는지요.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이,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팀과 치룬 경기
우와! 우와!
우리 국가대표팀은 현재 C조 1위여서, 어제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종 예선 진출인데 7대 0으로 완전 승!
최고!
최고!
나라사랑하는 마음 가득담아 열심히 응원하다보니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의 감동이 전해지는듯 애국심이 불타오른 밤이었습니다.
부모님,
6월 27일 부처통합을 시작으로 드디어 유보통합의 첫걸음을 떼는 시점에서 우리보다 먼저 유보통합을 이룬 일본의 정책을 알아보기 위한 중요한 일정과 살금살금 끼여있는 여행으로
빼곡하게 짜여진 3박 4일 중 마지막 날~~
드디어 오늘 집에 갑니다.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안전하게 귀가하겠습니다.
부모님,
이제껏 해외 연수나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아~ 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가이드'입니다.
부모님,
혹시 듣는 여행 해보셨을까요?
오잉?
무슨 듣는 여행? 하실텐데요.
일정에 맞춰 두시간, 세시간 장소 이동 중 사이사이 이런저런 자신의 경험담, 역사이야기, 어떤 게 생겨난 배경 등등 다양한 정보를 1인 다역하는 모노드라마 배우처럼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하는데 진짜! 박수가 저절로 나오며 와~~했습니다.
그 분의 나즈막한 이야기를 잠시ᆢ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하늘 길이 닫히고 언제나 일을 할 수 있을까 수많은 시간을 "곧 괜찮아질꺼야!" 희망고문하며 지낸 3년의 빈털털이 가장으로 살면서 하나 얻은 교훈
'있을 때 잘하자.'
'내가 이런 스펙을 가지고 있는데 이 일 아니면 할일이 없겠어!' 자신만만 하며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고 기웃거려 봤지만 어디 하나 "어서 오십쇼!" 하지 않더라~
드디어 하늘 문이 열리고 자신의 위치로 돌아와 첫번째로 손님을 모시고 비행하는 순간 자신이 하고 있었던 일이 너무나 사무치게 그리운 일이었다는 사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있을때 잘하자.
잃어봐야 안다.
행복 그거 별거 아니다.
삼일 굶다 죽 한그릇 먹으면 그게 행복이다."
부모님,
저도 그럴려구요.
지금 하고 있는 일, 있을 때 잘해보려구요.
요즘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1등은 싫다. 나는 중간만 갈래~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너무 치열하지요.
엊그제 이동하는 중 가이드에게 83세의 일본할머니께서
"한국은 아직도 학력사회지?"라고 물어 보셨다고 해요.
우리는 나자신을 위해 즐기지 못한다.
학창시절에는 대학교 가려고 올인하고
취업하면 승진하려고 올인하고
결혼하면 결혼생활에 올인하고
아기낳으면 자식에게 올인하고 ᆢᆢ
그래서
나를 위해 즐기지 못하고 있다.
자살률 1위 대ㆍ한ㆍ민ㆍ국
원숭이를 커다란 유리관에 넣어 두고 관찰해보니 처음엔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분명 유리관을 깨고 나올 수 있는데도 벗어날 생각을 못하고 가만히 움크리고 있더라
"나도 그런 거 아닐까?
나도 유리관안에 갇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할 때
가장 좋은 건 여행이다.
잠시 어디든 떠나자!
떠ㆍ나ㆍ자~~~!
맘 편하게 살자!
어때요.
들을만하지요?
가이드의 말을 속기사처럼 받아 적는 걸 보고 옆에 앉아계신 원장님이 여기와서까지도 일을 한다며 ㅎㅎ
부모님, 분명 저는 일을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부모님,
오늘 아침 꿈순이러브레터 괜찮죠?
무슨 일이든 즐기며 사이사이 나자신을 돌보는 일 잊지 마시길 ᆢ
오늘은 원방문 동극관람이 있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한층 더 일을 사랑하게 된 꿈순이도 주말 잘 보내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 06. 07.
꿈돌이예능어린이집 원장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