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1925]白居易(백거이)5율-不出門(불출문)
不出門(불출문)-<문밖에 나가지 않다>
白居易(백거이)
不出門來又數旬(불출문래우수순),
將何銷日與誰親(장하소일여수친).
鶴籠開處見君子(학롱개처현군자),
書卷展時逢古人(서권전시봉고인).
自靜其心延壽命(자정기심연수명),
無求於物長精神(무구어물장정신).
能行便是眞修道(능행변시진수도),
何必降魔調伏身(하필항마조복신).
문 밖을 안 나간 지 또 수십 일,
무엇으로 소일하며 누구와 벗하나.
학(鶴)의 새장 여니 군자를 만난 듯 하고
책 펼쳐 읽으니 옛 사람을 뵙는 듯하네.
자신의 마음 차분히 하면 수명이 늘고
물욕을 버리면 정신이 맑아지는 법이라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수도(修道)이리니
구태여 마귀를 항복시키려 조복(調伏)할 필요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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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數旬(수순) : 수십 일.
◯ 鶴籠(학롱) : 학을 키우는 새장.
◯ 長精神(장정신) : 정신을 높이다.
◯ 便是(변시) : 다른 것이 없이 곧.
◯ 降魔(항마) : 마귀를 물리쳐 항복시키다.
◯ 調伏(조복) : 조복법 (調伏法). 모든 악을 극복 제압하다.
부처에게 기도하여 불력(佛力)에 의하여 원적(怨敵)과 악마(惡魔)를 항복 시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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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백거이가 만년에 은퇴하고 있을 때 지은 시로 추정된다.
수십 일 동안 밖을 나가지 않으면서 학을 기르고 독서를 하면서
정신 수양에 전념하였으며, 이런 방법이 도를 닦는 방법이니
부처에게 빌어 악마를 항복시키려 할 필요 없다는 조언이다.
백거이(白居易)는 字가 낙천(樂天)이며, 하규(下邽) 사람이다.
만년에는 호를 취음선생(醉吟先生) 또는 향산거사(香山居士)라 하였다.
백거이는 말년에 나이의 노쇠와 정치적 실망, 불교의 영향 등으로
은둔생활을 하다가 개성(開城) 4년(839년) 백거이의 68세 겨울에
중풍에 걸려 오랫동안 고생하면서 향산사(香山寺)의 승려인
여만대사(如滿大師)와 향화사(香火寺)를 짓고
스스로 호를 향산거사(香山居士)라 할 정도로 불교에 관심이 많았다.
<원문출처> 不出門 (白居易)/
全唐詩·卷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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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全唐詩(전당시)] 不出門(불출문) - 白居易(백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