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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 질환·냉방병·식중독 위험 잦은 휴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
세균성 폐렴은 사망 원인도 돼 식중독 시 지사제 복용은 신중히
[고양신문] 최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볕더위로 인한 열탈진, 열사병 등의 온열 질환을 비롯한 식중독 등 여름철 질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질병과 대처법, 그리고 예방법에 대해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온열질환, 장시간 야외활동 피해야
온열 질환이란 무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말한다. 열사병, 고열에 의한 탈진과 경련, 실신 그리고 열에 의한 부종 등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온열 질환은 대부분 햇볕이 뜨거운 낮에 야외 또는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체류하면서 발생한다. 온열 질환은 고열로 인해 무기력, 현기증 등을 호소하면서 호흡이 빨라져 실신하거나 열에 의한 탈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온열 질환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6세 이하 소아에서 발생 빈도가 2배 높다. 우선, 증상이 발생하면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춰야 한다. 수분을 보충한 후 필요에 따라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선 폭염이 집중되는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을 피해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 서늘한 곳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며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냉방병, 실내·외 온도 차 5~8도 유지
냉방병은 실내·외의 심한 온도 차에 의한 냉방병과 세균에 의한 냉방병으로 나눌 수 있다. 실내와 실외의 심한 온도 차에 의한 냉방병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체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이상을 일으켜 생긴다. 또한,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머물면서 병원체나 유해 물질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냉방을 하면 온도뿐 아니라 실내 습도도 떨어지게 된다.
그로 인해서 기도 점막의 수분 부족과 저항성 약화로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두통, 열, 한기, 근육통, 잦은 피로감, 장 기능 저하로 인한 설사나 복통 등을 일으킨다. 성인보다 소아는 이러한 증상이 단기간에 나타날 수 있다.
세균에 의한 냉방병은 레지오넬라라고 하는 균에 의해서 발생한다. 이 균은 세균성 폐렴 발생의 주요 원인을 차지한다. 호텔이나 백화점 등 대형빌딩의 냉각탑의 냉각수 등에서 번식하며, 인체에 호흡기로 침입해서 두통, 오한, 구토 등의 냉방병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폐렴과 쇼크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가벼운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내부 공기를 충분히 환기하고, 수분을 섭취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몸을 따뜻하게 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드물게 이상 증상이 오래가거나 고열이 나면 치료할 필요가 있다.
냉방병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에어컨의 냉방에 노출되는 시간을 가능하면 줄이고, 찬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1시간 에어컨을 켜면 최소한 30분 정도는 에어컨을 끄도록 한다. 1시간에 한 번 이상은 실내 공기를 환기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실내외의 온도 차이가 5~8도 이하가 되도록 에어컨 온도를 설정하되 25도 이하로는 낮추지 않는 것이 좋으며, 에어컨 청소나 필터 교환을 자주 한다. 또한,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나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한데,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식중독 증상 심하면 반드시 진료를
식중독이란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복통,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병을 말한다. 독버섯과 같은 식물이나 동물에 존재하는 자연독소, 농약과 같은 화학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 그리고 미생물이나 이들이 분비하는 독성물질에 의한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아 세균 번식이 쉬워 세균성 식중독을 주의해야 한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달걀이나 우유 등 실온에서 장기간 방치된 음식을 먹고 16~48시간 후 심한 설사나 고열을 보일 수 있다.
비브리오 장염은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고 6~15시간 후 복통, 설사, 구토를 보인다. 심한 경우 치사율이 높은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은 주로 음식물을 조리할 때 손을 통해 전염된다. 고기, 우유, 아이스크림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부패해 발생하며, 1~6시간 후 구토, 설사, 복통 증상을 보인다. 그 이외에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 클로스트리디움 식중독, 리스테리아 식중독 등이 있다.
김영대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치료는 탈수나 전해질을 교정해 주는 것이 기본인데, 지사제 복용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심한 설사, 구토, 복통 또는 고열이나 혈변 동반 시 반드시 진료를 받도록 한다. 예방을 위해 식품은 가능하면 끓여 먹고, 조리된 음식도 빨리 먹는 것이 좋다. 과일도 깨끗하게 씻어 먹는다. 음식물을 조리하는 손이나 주방 도구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첫댓글 조금만움직여도.힘든것이.열사병인가..
오늘 부터는 더위가 좀 꺽인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