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랫만에 유기성목사의 주일설교를 들었다. 지난해 개척후 예배장소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비홀드교회가 남양주 미금지역에 예배처소를 마련하고 첫주일 예배라니 뜻깊은 예배일 것이다. 담림목사가 부목사시절 모셨던 스승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니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유기성목사의 관점은 언제나 초지일관이다. 신자가 승리하는 길은 오직 예수동행이라는 것. 지당한 논리이고 지당한 말씀이다. 그러면서 예수동행일기 작성에 대한 개요를 정리해주었다. 하루의 삶에서 어떻게 위기의 순간을 나는 죽고 예수로 승리할 수 있었는지를 일기로 기록하는 것이 예수동행일기라고 하셨다.
이 말씀을 기준으로 과연 나는 예수동행일기를 제대로 기록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사실 목회나 선교사역에서 은퇴한 입장이다보니 삶의 굴곡은 없다. 당연히 특별히 기록할 일도 없다. 다만 개인적이거나 부부간의 문제 등등만 있을 뿐. 물론 살다보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타인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부부의 성격상 굴곡도 없는편이다.
그러다보니 어떤 날은 굳이 뭘 기록으로 남겨야할지가 막연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의무적이다시피 동행일기를 기록한데에는 조원들에게 보여줘야하는 부담도 있기 때문이다. 빠짐없이 댓글을 다시는 두분 목사님 때문에 안쓸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같은 조원을 위해 일부러 뎃글을 단다는 것도 결코 자연스럽지는 못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두분에게 이제는 나의 일기에 댓글을 안달아도 된다고 요청을 하였다.
지금은 댓글을 다는 분이 아무도 없다. 나의 일기가 타인에게 감시를 당하는듯한 압박감에서는 벗어나지만 반대로 열심히 댓글을 달아주시던 분들에게는 미안할 뿐이다. 매일 일기를 써야하다보니 나의 일기를 분류해보면 일기라기 보다는 수필에 가깝고 컬럼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달리 생각하면 일기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마음에 부담이 크다. 오늘도 딱히 기록할만한 굴곡이 없는 하루를 마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