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애읍(分舍哀泣)＜和翁＞

[이계묵]

분사애읍(分舍哀泣)

養鷄合舍一箇月양계합사일계월

狹小鷄舍分二三협소계사분이삼

小心烏骨泣鳴別소심오골읍명별

哀殘巨舍再會止애잔거사재회지

<和翁>

닭을 합사해서 한달을 기르고 보니,

닭장이 비좁아서 두 마리, 세 마리로 나눴더니

소심한 오골계는 이별이라고 슬피도 우는구나!

애잔하여 큰 집에서 다시 만나게 해주니 울음을 그치네!

털이 보송보송 막 깬 병아리 3마리와 새하얀 오골계 2마리를 사다가 작은 닭장에서 한달을 길렀더니, 닭장이 비좁아서 덩치가 큰 토종닭 3마리는 조금 큰 계사로 덩치가 작은 오골계 2마리는 작은 계사로 나누어 주었더니, 토종닭은 새로 이사한 집에서 바로 적응을 하는데, 오골계는 계속 울어댄다. 그동안 정이 들었는지 우는 소리가 함께 살았던 토종닭 3마리를 찾는 울음소리다. 오골계는 덩치는 작아도 우는 소리는 어찌나 큰지 소음(騷音)이다. 도시 옥상 텃밭에서 기르다 보니, 이웃이 신경이 쓰여서 바로 큰 닭장으로 옮겨주었더니, 바로 울음을 그친다. 토종닭보다는 오골계가 의존심도 많고, 소심도 하고, 욕심도 많고, 질투 투정도 잘 부린다.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잽싸게 도망하기가 바쁘다. 이젠 제법 털이 어미 닭 마냥, 새하얀 자태가 참 귀엽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닭 모이를 주고, 물도 새로 갈아주고, 밑으로 싸놓은 계분(鷄糞) 똥도 매일 청소를 해준다.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는 싸놓은 똥을 하루만 치우지 아니해도 바로 파리가 모여들기 때문에 청결(淸潔)이 양계의 최우선책이다. 병아리 다섯 마리가 매일 싸 놓은 계분(鷄糞) 똥도 한 달을 큰 통에 모아보니, 제법 많이 모였다. 채소밭에 나온 잡풀을 뽑아 닭똥과 함께 섞어 발효를 시키면 유기 농사 채소 밑거름으로는 최상품이 된다. 앞으로 조금 더 자라면 알까지 다섯 마리가 매일 낳아주면 일석삼조(一石三鳥)의 득이 따른다. 얼벗님들! 전북 진안에서 4,8 지진이 났다고 재난 방송 알림이 옵니다. 여진도 있다고 하니 지진 난 곳에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무더운 여름 모두 모두 무탈 건강들 하십시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