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랑하는 큰 조카 지원이의 생일이다..
방학 내 , 우리 집에 와 있는 두 조카 녀석들.. 귀엽기 그지 없다..
생각해보니, 매일 일상을 탈피하는 여행은 하지 않은 큰 조카..
저대로 저녀석을 그냥 두어서는 않되는 것이였다.. (방학 숙제도 있고 하니)
아 ~ 그래서...
난 결심했다..
내가 그 토록 몇년 동안 내내 마음에 담아 두던 동학사행...
그 길을 가리라 마음 먹은 것이다..
지원이를 핑계 삼아, 매번, 국경일 마다 미뤄워 온 산행, 그 산자락을 오르기로한것..
난 생일 선물 대신 , 동학사에 데리고 가주는 것으로, 선물을 대신 하였던 것이다..
(결국, 경비로 먹는 것으로 장난 아니게 더 들어 버렸지만.. ㅎㅎ)
혹여, 내가 계룡산에 돗자리 깔고 내려 오지 않을까, 조바심 내는 나의 후배들..
하튼..
우리 큰 조카는 어느새 , 나의 친구가 되어버렸다..
초등 3학년이 어찌나 나와 대화가 잘 되는지..
아닌가, 내가 그애에게 맞춰 주고 있는것인가??
버스 타고, 대전 동부 터미널에 내리니, 계획한 대로 시간이 잘도 들어 맞는다..
103번 버스를 타고, 동학사 에서 내리니,
아! ~~~~ 벌써 공기가 다르고, 바람의 느낌이 , 사뭇 정겹기 까지..
에 헤, 허나, 우리는 이미 배가 고픈터..
도착하자 마자, 식당을 골라 , 밥을 먹엇다..
주차장의 그득한 차를 보며, 이미 막힌 고속 도로 보며, 버스 타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근데 우리가 선택한 식당, 아니 내가 선택한 식당...
"수원 식당"
나중에 밥 먹으며 , 조카에게 말했다,
"고모가 , 왜 이 식당으로 들어 왔~ 게?'
" 몰~~ 라."
"수원은 용인 옆이잖아 ."
그랬다, 그 때는 수원이 용인 옆이라는 맘 때문에 왠지 정겨웠던 것이다,
그래서, 믿을 만하다고 , , 순간적으로 단순하게 생각 한것이다..
생각해보니, 그 보다 더한 것이, 난 고등학교를 수원으로 다녔다.. ㅋㅋ
암튼..
둘이 벅차게 괜스레 잔뜩 주문하고, 다 먹을것 처럼하더니,
결국, 그 맛잇는 두부 김치 ... 남겼다..
하지만, 맛은 괜찮았다..
드뎌, 옆서 까지 몇장 사서, 산 입구 쪽으로 올라 가는데~~~~~~~~~
에고에고,,,
옆으로 주~~~~욱 깔끔하게 늘어선 식당들..
그렇다..
그 안쪽에 식당이 있을 줄 몰랐다..
식당 들은 옆 계곡 흐르는 쪽으로 , 방갈로 까지 만들어 논 전문 산자락 식당..
조카와 나는 후회 해도 이미 늦은터...
그렇다, 계룡산은 나도 처음인 것이다..
아쉬 워 하며, 식당 들 앞의 파전 냄새를 맡으며, 가는 데 ..
조카가 갑자기,
" 어, 낙원 식당 이다..!" 하는게 아닌가..
"어, 이애가 여길 아나 " 하는 순간..
낙원 식당 아줌마, 귀도 밝으셔..
"그려, 여기가 낙원 이여 , 어서 오시게.. 낙원은 잘도 알아 보는 군"
하시는게 아닌가, 조그 맣게 우리 끼리 한 이야기 인데.
어찌나 놀랐는지..
그런데, 지원이는 어찌 그 식당을 알았던 것일까..
그렇다..
내가 몇일 전부터, 계룡산 가는 법과, 주변의 음식점, 방문 할곳 등에 관한,
인터넷 검색을 하라 한 일있다..
그때 , 낙원 식당을 보았다는 것이다..
ㅋㅋ 나는 " 너 큰일 낫다, 이따가 내려 올때 , 저기 않들르면 않되겠다."
했던 것이다..
과연 , 그때 배고풀지...
산자락, 올라가는 길 따라, 주~ 욱 계곡이 이어지고,
산책로로 잘 닦인 동학사 까지의 길은, 그냥, 평범한 산책으로도 너무 좋았다..
선선한 가을 바람은, 동학사 , 산 어귀의 나무들 사이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산 중턱, 벤취에 앉아, 지원이는 선생님과 부모님께 옆서를 쓰고,
나도,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께 옆서 한장 쓰고,
준비해간 우표를 침 잔뜩 묻혀 , 붙이고..
아~~~~~~~~ 옆서 받고, 우리 선생님도, 날 이뻐하시 것찌..
그리고 나서는..
원래는 더 은선 폭포 까지 가기로 했으나,
오랜만에 움직이는 우리는 벌써 , 지쳤다..
그래서~~
내려갔지비..
옆서 쓰고, 나니, 머 왠지 할일 다 한 느낌..
그래서, 내려오기 시작..
ㅎㅎ 중간에 , 돌탑, 또 계곡 내려가기..
등, 계속 이곳 저곳에 들른 터라, 시간은 제법 흘렀다..
기념품도 사가며, 어느새 , 아래 입구 쪽 까지 내려 오는데..
식당들이 나타 날 무렵,,
조카가, 갑자기, 모자의 챙 끝을 푹 집어 내린다..
" 어 ? 갑자기 왜 그러나 ~~~~~~ " 하고 보니,,
ㅋㅋ 그렇다,
낙원 식당 , 아까 그 아줌마가, 식당 앞에서 , 파전을 뒤집고 계셨다..
난, 지나자, 마자.
" 너, 어쩔꺼야, 아줌마가 너 오라고 그랬어. 뻘리 가봐.. "
" 정말? 에이 정말이야?" 하는것이 아닌가..
정말은 무슨 정말...
그리고, 우린, 서둘러 발을 재촉했다..
수원 식당 과 가까운 곳에서, 아까 봐둔 고구마를 사 먹기 위해서다..
아까는 두부김치와 묵채밥에 그냥 지나 갔지만,
우린 계속 , 그 고구마를 사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산을 오를 때부터, 우리의 목표는
열심히 올라갔다 내려와서, 저 고구마를 사 먹는 것였다..
그랬다..
정말 맛잇었다..
3천원 어치의 인심이 후해서, 기분도 좋고,
Pt 병에 담긴 산 중턱에서, 얻은 천연 자연 암반수 와의 어울림도 좋고,,
아 ~ 그랬다.
동학사를 오르 내린 우리는 그저 무조건 좋았다..
대전역에 와서, 예약한 티켓을 끊고,
기차를 타다..
우리 지원이는 오늘 기차를 처음 탔다..
기차안에 화장실도 있다고 신기해 하며..
그래서, 착한 고모인 나는,
"오징어 , 땅콩 있어요~~" 도 사줬다..
지원이는 기분이 너무 좋은것 같았다..
생일 이니까... 돌아오는 길에 11 시 56 분에도 물었다..
" 지원아, 더 먹고 싶은것 없어?
그러나, 또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지금 말해도, 4분 후엔 , 생일 끝인거 알지? ㅋㅋ
그런데, 광복절 였다..
대전에서, 103 번 버스 타고 갈때,,
실은 좀 웃겼다..
왜냐면, 라디오에서..
" 오늘은 광복절 입니다.. 자, 다음 노래는 광복절 밴드의 " 분홍의 립스틱"
" 언제 부턴가 , 사랑은 눈부시게 시작 됬지만. ~ 분홍 립스틱~~~ "
엥..
그저 웃겼다..
광복절과 저 노래가 상관이 있는 건가??
ㅋㅋ , 머, 구지 분석 하면, 관련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하튼, 난 정말 웃겼다..
꽤 피곤할텐데..
난 지금도, 여행 후기를 이렇게 쓰고 있네...
어휴~~
아~ 동학사 산자락 계곡에 , 발을 담갔던, 차디찬 기운이 다시 한번 더 느껴지는 듯 하다.
아무래도, 10월 가을에 다시 가야겠다..
국경일 있겠지??
그때는 낙원 식당엘 가봐야 겠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10월엔, 예의 예술가의 낭만을 위해,
혼자 가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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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산 자락~~
다정한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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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16 02:3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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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좋은 여행이었네..부럽다..산도..바다도..가고싶은데..여유를 가지고 쉬고싶다.
잼있었겠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