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과 조동원, 安의 진정성을 훼손시킨 국민의당
2016. 7. 9
국민의당 김수민과 박선숙에 대하여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새누리당 조동원 전 홍보위원장에 대하여 선관위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을 하였습니다. 새누리당의 경우 허위계약서에 의한 선거비 편취 혐의만 없을 뿐, 국민의당은 당이 하청업체에게 지불하여야 할 대금을 다른 제3자에게 대납토록 한 것이고 새누리당은 당이 하청업체에 지불하여야 할 8천만원 상당의 용역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것으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혐의의 성격은 비슷합니다.
그리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선관위가 의도적으로 새누리당을 도와주기 위하여 언론 발표를 늦추었다고 하면서 강력하게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수민과 박선숙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하여 국민의당 김영록 대변인은 "구속영장 청구 내용을 보면, 영장까지 청구할 사안인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법부는 구속영장 발부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수민 관련 국민의당이 보였던 초기 감싸기 대응과 달리, 새누리당은 일단 조동원의 개인문제로 몰아가면서 선긋기를 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국민의당의 이런 대응을 보면서, '국민의당을 지지했다가 지금은 지지를 철회한 유권자들이 과연 이런 주장에 동의를 할까?' 하는 회의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 안철수와 박지원은 김수민을 포함한 관련자 3명 모두에 대한 출당까지 추진을 했었지만 의총에서 당원권 정지로 방향이 정해졌고, 이에 대하여 안철수와 천정배는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하였습니다. 이것은 김수민과 박선숙이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면서 당을 위하여 탈당이라는 책임을 외면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안철수가 김수민을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한 출당까지 거론했던 이유는, 자신이 국민에게 여러 차례 언급했던 부정부패와의 결연한 단절을 보여주기 위했던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측근들도 부정부패에서 예외가 없다는 것을 출당을 통하여 보여주려고 한 것이며, 측근들에 대한 온정적 보호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박지원 역시 김수민과 박선숙을 향하여 앞으로 당에 오지도 말라면서, 이들과 깨끗한 단절을 국민에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의당은 김수민과 박선숙에 대하여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든 말든, 이것은 이들 의원 개인의 문제라고 말하면서 깨끗한 선긋기를 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과연 구속영장까지 청구할 사안인가?'라는 발언은 국민의당이 이들과 단절을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을 감싸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들 문제 의원들에 대하여 안철수가 언급했던 출당이라는 부정부패 청산의지의 진정성마저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조동원 관련 선관위의 편파성을 언급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새누리당이나 더민주가 잘못을 하든 말든,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과거 양당이 저질렀던 부정부패와 온정주의와 절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조동원에 대한 선관위의 고발 태도를 비난하는 것은, 결국 과거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반복했던 구태를 재현하는 것과 같은 인상을 줄 뿐입니다.
총선 후 국민의당이 보여준 오만과 혼선, 그리고 이번 김수민 리베이트와 같은 문제는 많은 지지자들의 지지를 철회시켰으며 그 결과가 바로 양당과 다른 큰폭의 지지율 하락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떠나간 이유 중 한 가지는 국민의당이 자신들이 비난하던 양당과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김수민과 박선숙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새누리당 조동원 관련 국민의당이 내놓는 공식 논평은 떠나간 지지자들이 보기에 과거 구태와 다름이 없는 상대에 대한 비난과 남탓, 그리고 온정주의로 보일 뿐입니다.
안철수가 김수민 등 관련자에 대한 출당까지 언급했던 것은 부정부패 청산에 측근도 예외가 없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당대표 사퇴로 책임을 진 것은 이런 부정부패에 대하여 과거 다른 정당들이 보여주었던 무책임과 다른 책임정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으며, 자신에게 보다 엄격한 정치를 지키려는 의지였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논평과 대응은 오히려 안철수의 이런 의지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
첫댓글 공감합니다
저도 약수님글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