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 펌입니다.
2류 축구협회와 3류언론 그리고 3류팬
비판의 기본은 사실확인에있다고 할수있다.
사실확인이라함은 일의 인과관계와 내막을 알아봐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사실확인이라는 부분이 제외된 비판은 이미 비판이 아닌
비난과 부화뇌동일뿐이다.
이용수교수의 증언대로 "여우같은" 히딩크감독의 지략과 전술이 그립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의 지론대로 언제나 경기를 치루는 리그감독을 선택한 그라면
우리는 월드컵을 1년쯤 앞두고는 매번 젖달라고 조르는 아기처럼
히딩크품으로 쪼르르달려갈 셈인가?
히딩크의 복귀를 주장하는 많은 이들의 주장이 축협이 그를 잡지않았다
내지는 내쫒았다라는 근거없는 루머를 퍼뜨림으로써 많은이들을 혼란으로
빠드리고 있다.
축구팬들이 평소에는 히딩크와 같이 추앙하는 이용수교수가 밝힌 정확한
인터뷰보다는 전부 추측과 정황증거뿐인 "~카더라"를 더 믿는다는 말이다.
이용수교수가 월드컵이후 밝힌 인터뷰대로 우리축협이 16강이상 올라간
경험이 없어서 감독의 재계약건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라 손놓고 있을때,
필립스가 먼저 접촉했을뿐이다.
그리고 작년에 사용할수있었던 우선협상권이라는것도 이미 올해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결정된 psv와 히딩크감독의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을
생각해볼때, 말도 안돼는 발상임을알수있다.
그럼 이제 그가 월드컵을 원하니까 경질사유가 되던 안되던, 내눈에 맘에
안드는 본프레레를 경질하고 히딩크감독을 앉혀라?
월드컵 4강국의 감독을 경질한다면,
세계축구계에도 큰 이슈가 될텐데 대체 뭐라고 하고 바꿀건가?
3년사이 두명의 감독을 갈아치우고 세번째 감독을 흔들면서 월드컵때만
되면 히딩크의 복귀를 부르짖는 우리나라감독의 자리가 여러분 생각엔
일류감독들에게 꽤나 매력있는 자리로 여길것 같은가?
언론과 사이가 안좋은 본프레레감독에 대해 기자들이 써내려오는 글은
어떤가살펴보자.
박주영을 팬들의 등쌀에 뽑았다?
본프레레감독이 팬들과 언론의 압력에 흔들리는 사람이였다면 좌영표나
수비수박동혁선수는 아마 볼수없었을것이다.
많은 이들이 작년 12월 카타르 청소년대회이후 박주영의 발탁을 요구했는데,
대다수의 팬들이 박주영선수를 알기도 전인 이미 7월 아시안컵 대비 멤버에
이미 본프레레가 발탁했었던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12월에 쿠웨이트 경기때도 박주영을 명단에 넣었지만 카타르대회를 이유로
박성화감독과 축협의 만류로 제외되었다.
팬들이 그렇게 안뽑았다고 욕하는 3월 사우디전에는 그는 부상으로
리그경기도 불참하고 있었는데 부상선수를 그것도 발도 안맞춘 상태에서
월드컵 예선에 내보냈어야 옳다고 우기는 당신들은 대체뭔가?
그럼 많은 선수를 이끄는 감독이 다른선수들 눈도 의식안하고 "그래
다음소집엔 반드시 뽑겠다." 이래야 하는건가?
본프레레의 표현대로 박주영의 현재 감각에 피지컬적인 부분이 더해지면
그 혜택이 감독 혼자의 것인가?
본프레레가 말을 바꾼다고?
그럼 이건 어떤가?
"안정환? 그가 누군가? 난 그를 모른다."
"패션모델인가? 그는 그저 벤치워머 일뿐이다."
"그는 우리팀에는 없어선 안될 변속기어이다."
누가하면 선수 길들이기 누가하면 말바꾸기..
그리고 어떤 감독이든 좋아하는 선수상은 있기 마련이고, 고집스러울 만큼
그를 밀어주고 지켜주는 모습은 그리 낯선풍경이 아니다.
히딩크감독이 그간 무명이고 피지컬이 않좋다는 이유로 팬들의 반발이
심하던 박지성, 김남일을끝까지 믿고 기용한건 명감독의 제자사랑이고,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김동진과 피지컬 좋은 박동혁의 기용은 선수보는
눈 없는 졸장의 변명인가?
유상철의 우즈벡전 기용을 놓고도 말들이 많지만,
그를 애초에 뽑았던게 아니고 박요셉의 부상으로 급작스레 들어온 상황에서
유일하게 대표팀중 우즈벡원정의 경험자이고 원정첫경기가 주는 부담감을
생각할때,그가 아무리 70프로의 컨디션이였다 한들, 그를 대신해 22살의
김정우카드를 뽑기가 생각만큼 쉬었겠는가?
반대로 김정우카드를 뽑았다가 졸전했어도 우리 네티즌들은
똑같이 비난했을테다.
"그 어린 선수를 원정 첫경기에 기용하는 감독이 어딨냐?
역시 그는 무능하다.."
하긴 모 해설위원까지 중계할때는 "떡잔디와 무더위에 적응하지 못한것이지
전술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해놓고 다음 날 신문에는
"새로운 전술시도가 아쉬웠다"는 식의 말바꾸기를 했으니 팬들이야
뭐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정경호의 늦은투입에 대해선 나또한 불만이지만,
히딩크시절 이태리전에 피케이 실축한 안정환을 끝까지 신임하고
역전골을 작렬시킨만큼 본프레레또한 "이동국 박주영 안정환 박지성 차두리"
라는 정예 공격카드를 내놓은 만큼 그들이 스스로 경기를 풀어내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고 누가 감히 장담할수있는가?
원래 미운털이 박히면 뭘하던 미운 법이다.
히딩크감독 지겹게 흔들던 언론인들도 아직 그대로있고, 그를
욕하던 감독들은 역시 다시한번 팔을 걷어 붙였다.
본프레레감독 시절 나이지리아는 카누 웨스타 바방기다등 걸출한 스타들을
많이 배출했었지만, 세계축구인들은 모두 그맥이 끊겼다고 본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나이지리아도 우리만큼이나 감독 바꾸길 좋아하기 때문이다.
척박한 땅에서 수석코치로 시작해서 감독으로 올림픽우승까지한
감독의 경력이 수없이 많은 감독 흔들어 바꾼 우리 팬들의 경력보다
못하다고 주장하지는 않길바란다.
끝으로 두가지 예를 들자면,
세계축구 감독의 레벨로 볼때 미국의 어레나감독의 명성이 높을것이라고
보는가?
분명 그의 명성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은 황당하게도 "2030년 월드컵우승"을 목표로 그를 선임하고
거의 10년 가까운 시간 지원을 해주고 키워가다보니 이제 정말 미국은
축구강국이 되어가고, 어레나도 명감독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
이러다 정말 우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문득든다.
국가대표가 짧은 전술훈련에도 항상 일정수준이상의 결과를 보여주려면
리그의 활성화가 기본이라는걸 누구도 부정안하지만 과연 여기
글올리는 분들 중 몇분이나 경기장을 찾을지 궁금하다.
우리리그의 관중 동원수를 보자면 월드컵예선 통과도 다행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잉글랜드의 에릭손감독이 월드컵 8강 브라질전과
유로 2004개막전인 프랑스와 경기, 이 중요했던 두경기에 다 선취골을
넣고 잠그기 전술을 썼다가 졌었다.
만일 우리팀 감독이라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갈갈이 찢겨 사방에 흩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국의 축구팬이 우리보다 열정이 없거나 축구보는 눈이 없어서
참고 기다릴까?
영국과 한국의 축구수준차이는 선수들이 아니라,
꾸준히 경기장을 찾으면서도 결과와 과정의 차이를 알고 기다려줄줄
아는 팬들 그리고 2002년에 이미 2006년을 목표로 감독을 선임하는
긴 안목의 축구협회가 만드는 거라 생각한다.
본프레레가 임기를 지킨다면 설령 그가 실패한다해도
그의 후임자는 임기를 지켜주고 목표와 과정의 차이를 아는
한국축구와 축구팬을 만나게 될것이다.
+4류 네티즌은 제가 붙인것입니다.
뭐 -_- 붙인 이유는 다들 아실테지요..
첫댓글 조낸 동감입니다.
글 잘 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