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운동권 엘리트는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는가?
이 이야기는 어떤 자료를 근거로 쓰는 것이 아니고 순전히 사람의 심리적인 면을 유추해서 쓰는 글입니다. 그리고 저는 공인된 심리학자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오랜동안 수행을 해 온 사람이라는 것만 밝혀 둡니다. 물론 오랜 수행 역시 저는 어느 단체에 소속이 되어서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떤 단체 혹은 어떤 기관으로부터 공인이 되었건 되지 않았건 그리고 많이 배웠건 배우지 못했건 부자이건 가난뱅이이건 나이가 많건 적건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는 가장 기본적으로 '자기애'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것을 안다면 사람의 심리를 유추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추가로 이야기하자면 모든 사람의 생각 깊은 곳에는 유사점이 있으며 자신의 마음의 밑바닥을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타인의 마음의 밑바닥도 들여다 볼 수 있고, 지금 그가 왜 그런 생각을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는 것을 밝혀 둡니다.
그리고 이 글은 며칠 전에 쓴 글인 (→ 한국의 진보, 수구보수의 "박해받는 예수" 프레임에 놀아났다.) 라는 글을 읽으신 어느 분이 댓글로 왜, 운동권 엘리트는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는가? 라는 글을 써 달라고 해서 많은 분들이 이것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것 같아서 쓰는 글입니다.
또한 이 문제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던 노무현 대통령이 겪었던 문제이기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유시민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이 서울대 출신이지만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에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은 단심있는 사람
운동권 엘리트 출신이라고 불리는 정청래라든지 혹은 정봉주라던지 혹은 팟캐스트활동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왜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고 호의적이지 않은지 그 이유를 간단하게 한마디로 말하면 자존심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자존심이라는 것은 한 인간의 정체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에 깡촌 출신이면서 중,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공장 노동자 출신의 장애인인 이재명 시장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은 마치 자신이 이런 못난 사람보다 더 낮아진다는 잘못 된 사고방식에 기인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들이 연단에 서서 강연을 하거나 팟캐스트에 나와서 평상시에 발언하는 공정사회라던가 혹은 직업엔 귀천이 없다던가 혹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대한 부당성... 등등의 발언등이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즉 엘리트 운동권 출신들이 말은 번듯하게 하지만 그 말들은 피상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만약에 그들이 자신들의 말과 행동에 진정성이 있으려면... 정말로 전혀 편견이 없으려면 당사자를 볼 때에 그를 과거라는 거울을 통해서 보는 것이 아나라 현재 상태에서 편견이라는 안경을 벗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이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수 있을까요? 아마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죠. 제가 서울에서 일을 할 당시 저보다 좀 더 나이가 많은 형이라고 부르는 동료와 전철을 탔는데 사람이 적당히 있어서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어떤 약간 맛이 간 듯한 여자가 앉은 자리에는 그 여자 이외에는 다른 사람이 없어서 그 여자 바로 옆에 가서 앉았습니다.
그랬더니 이 여자가 절 보고 그 자리에서 "오빠" 이러면서 말을 걸더군요. ㅎㅎㅎㅎ 한참을 그 여자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릴 역이 다가와서 내리는데 그 여자아이가 인사를 하더군요. 그리고 내려서 일터를 향해서 가는데 형이라고 불렀던 그 양반이 제게 그러더군요.
"이니그마야... 너 정말 희한하다.. 그런 여자 옆에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털썩 앉아 버리냐?" 제가 대답했습니다. "참 형두.. 걔가 머 괴물이라도 되우? 어떤 사정이 있어서 잠시 정신이 출장갔을 뿐이지 걔나 나나 형이나 머가 다르다구.. 우리두 잠시 정신 출장가면 걔하고 똑 같이 되는 겁니다."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유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게 같은 겁니다. 말하자면 이 사회에는 말들은 않지만 묘한 차별의식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차별의식은 뭐라고 비난할 것두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너, 나 없이 모두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만약에 유시민씨류의 사람들이 이런 글을 읽는다면 그리고 그가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게 아니라면 그리고 누군가를 지지해야만 한다면 심한 갈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진보냐, 보수냐 하는 문제를 떠나서 이 문제는 당신에게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연민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것은 사실 이것 이외에도 각 사람들의 인생의 가치관, 인맥에 얽힌 사연, 그리고 과거의 인연 등등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저는 단지 큰 맥락에서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유승희의원이 이재명 시장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저는 유승희 의원을 새롭게 보게 되었지만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은 그 의도가 무엇인지 직접 듣지 않은 다음에야 제가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거의 왕따신세와 비슷한 이재명 시장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유승희 의원이 좋게 보였습니다.
너무 간단한 문제를 길게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동권 출신이건 아니건 자신이 진보를 표방했건 이니면 보수를 표방했건 등의 문제와 상관 없이 이 땅에 살고 있는 민중을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리고 이재명 시장을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그의 말이 옳다면 그리고 누군가를 지지해야만 한다면 당연히 이재명 시장을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시장의 동영상을 많이 본 저로서는 이재명 시장이 제가 정말로 많이 이야기해 왔던 바대로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며 그저 민중을 사랑하는 한 정치인에 다름 아닌 것이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봅니다.
원래가 어리석은 사람들이 진보네.. 보수네.. 이거다.. 저거다.. 하고 몰려 다니기를 좋아하는 법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겉모습을 보지 않습니다. 진정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의 겉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겉모습이 드러나게 한 그 근원... 그것을 봅니다.
당연히 현 탄핵정국에서... 가장 앞서서 촛불혁명에 앞장섰고,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촛불집회에 참가했으며 단 한번도 세월호 마크를 옷에서 떼어 낸 적이 없으며 또한 부인에게 부탁 받은,,,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먼저 세월호를 인양해서 진상을 밝히겠다고 천명한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는 것이 그가 가진 인간에 대한 연민이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운동권 출신 정치인 그리고 언론인들이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기를 바라면서 그만 쓸까 합니다.
PS 1 : 누구를 지지하는가 하는 것은 일종의 성향도 개입되고, 취향도 개입되고, 그가 아는 지식의 정도도 개입되고 그 외 굉장히 복잡한 마음의 구조가 작용해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유가 뭐건 전체적으로 보자면 운동원 출신들이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기를 꺼리는 건(실제로 그런다면)그건 자존심 문제입니다. 이것이 거의 보편적으로 인간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줍니다.
PS 2 : 글을 쓰고 가만히 있는데 혁명의 아이콘인 체 게바라가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겠군요. 체 게바라라면 그가 민중혁명을 하는데 있어서 상대가 어떤 학력 혹은 그가 흑인 백인 혹은 그가 장애인인가 아닌가 혹은 그가 노동자 출신인가 아닌가 이런 걸 따졌을까요? ㅎㅎㅎㅎㅎ 그 사람의 그릇의 크기 그리고 인간에 대한 연민... 다른 말로는 거의 대부분이 말은 그럴듯하게 하지만 가식적으로 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길가에 내다 버려도 개도 안 물어 갈 그 넘의 자존심이 문제인거여~~~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908818&pageIndex=1
첫댓글 저도 이재명시장님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