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아르튀르 랭보
여름의 상쾌한 저녁, 보리이삭에 찔리우며
풀밭을 밟고, 오솔길을 가리라.
꿈꾸듯 내딛는 발걸음, 한 발자욱마다. 신선함을 느끼고,
모자는 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는구나!
말도 하지 않으리.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만이 솟아오르네.
나는 어디든지 멀리 떠나가리라, 마치 방랑자처럼.
자연과 더불어, - 연인을 데리고 가는 것처럼 가슴 벅차게.
1870년 3월
-『랭보 시선』(책세상, 1997)
(아르튀르 랭보 100주기 기념출판/ 이준오 역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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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랭보가 내게로 왔다
다시
또 다른 느낌으로
투쟁이면서
아무 것도 아닌
무성한 소문이나
쓸데없는.
살면서 접하는 소문은
진실이 아냐
1퍼센트의 왜곡도 왜곡
끌려다니지 마
‘감각’을 읽고 있는 눈
랭보의 '풀밭'에서 설레고 있는 지금
내가 기억하는 있는 너에게 미안하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너는
사실 너가 아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헌 것에서 새 것으로 가는 이 달
새 땅을 ‘밟고’ 새 ‘오솔길’을 가리라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다면
‘꿈꾸듯’ ‘발걸음’을 내딛으리라
‘한 발자욱마다. 신선함을 느끼고’
보호 본능 없이
'말도 하지 않으리.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만이 솟아오르네'
'나는 어디든지 멀리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방랑자처럼’
‘연인을 데리고 가는 것처럼 가슴 벅차게’
나는 다시 젊어지고 있다
아무 것도
알지만 모르고 싶다
지금 여기
새! 지금 여기
‘감각’ 외에는 - 김선아
첫댓글 아,프랑스... 랭보의 감각적인 그 서정시.
취하지는 마시고 느낀 대로 옮겨 가십시오.
새로운 적응이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