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7일
농원이 모처럼 한가해진 틈을 타서손주들과 함께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로 1박2일 가족나들이를 갔습니다.
딸들이 미리 입장권을 끊고 펜션을 예약해주어
촌 노인네는 가만 있어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결과만 보면 되었으니 ...

먼길을 달려왔는데 오전 10시부터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두 우리들과 비슷한 사정.

인공 나무조형엔 에어콘 찬바람이 뿜어져 나와 잠시 더위를 식히고.

모처럼 큰딸은 남편과 아빠를 양팔로 팔장을 끼고 의기양양.
유년기에 이런 경험이 없었던 광덕할매는 부럽,부럽, 흐뭇,흐뭇 ...

무서운 호랑이와

맹수의 사자는 땡볕을 피해 그늘막에서
사람들을 마치 관조하는 것 같았지요.
' 오늘은 어떤 관광객들이 날 보러 왔을꼬? '

펭귄들의 자맥질에 사람들은 시원한 느낌이나
쟤들은 과연? ..
자연에서 일을 하는 농부이다 보니
인공적으로 가두어진 동물들이 측은하게 느껴짐은
어쩔 수 없는 어른의 시각일까요?
아이들은 가까이 볼 수 있슴에 신이 났겠지요.

이미 두어번 와본적 있는 손녀는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지겨운지
시큰둥한 표정.


보이지 않는 사육사들의 노고로
그림책에만 등장하는 각종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지요.

손주들 덕분에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보고..

우리가족이 함께한 사진도 찍었어요.

또 점심 후
썸머워터펀 페스티벌에 참가해
손주들은 비옷을 입고 물총을 쏘고 물세례를 받으며
시원한 한판 물싸움을 해댔습니다.
물론 할배, 할매는 멀찌감치 구경만..
ㅎㅎ 젊음을 발산하기엔 너무 철이 들어서리 ..
에버랜드는 계절 별로 축제를 하나보더라구요.
5월엔 장미축제였는데
6월엔 여름을 위한 워터축제였어요.
갈 때마다 색다른 표현으로 관광객을 즐겁게 해줍니다.


각종 놀이기구를 즐기려면 오랜 줄서기가 고역이었지만
그래도 끈기있는 기다림 뒤에 오는 기대치로 . . .
대부분 아이들과 젊은 부모, 청춘남여들 뿐이었는데
할배, 할매는 그 속에서 줄서기가 쑥스러웠지만
다행히 튼실한 두 다리 덕분에
남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았다는 것과
비슷한 연령대를 만나면 왠지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답니당.

밤에는 또 다채로운 불빛행렬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지요.

정말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연출로
비싼 입장권이지만 가격대비 만족할만한 가족나들이 장소였습니다.
손주들과 하루종일 보내기에 딱~! 이었지요.

온가족이 함께 휴식한 펜션도
하룻밤 머물기엔 불편하지 않았고요.

돌아오는 길엔 충주에 있는 청남대에 들려
손주들에게 역대 대통령의 기념관을 보여주었습니다.

요런 사진도 찍어봤구먼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찍은 할배의 사진은
전송실패로 사진이 사라져버렸어요.
아깝당!...

아차~!
키 작은 손녀가 찍히지 않았네요.

점심 식사후는 아쉽게도
각자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얘들이 이틀간 노느라 얼마나 피곤했을꼬?
*** *** ***
사과광덕 할배의 가족사랑 마음으로
온 가족이 즐겁게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쌓고 왔습니다.
자주 시간을 갖지는 못하겠지만
일년에 한두번은 꼭 이런 기회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러나저러나
두 사위님은 같이 즐거웠었나 모르겠네???

첫댓글 가족 나들이는

해야겠어요 
광덕 할매의 얼굴이 이렇게 
펴일 수가 ...제일 
거워합니다 
그럼요. 선배님.
이런 일이 자주 있었으면 참 좋겠어요.
저리던 팔다리 통증이 다 날라가니까요. ㅎㅎ
역시 딸들이라 이런 자리를 마련했을 겁니다.
30년 전 애버랜드를 만들기 시작할 때 아이들과 한 번 갔었는데 아무런 시설이 없었어요.
어린이날 출발에서 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해 아들은 다시는 안 가겠다고 해서 정말 안 가게 되었어요.
아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지 못한 후회가 됩니다.
다복한 가족 니들이 아주 행복하게 보여 덩달아 행복합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에겐 큰 즐거움을 줄 수 있겠더라고요.
큰손주는 3D 입체 체험이 아주 신기했었나봐요.
이런데 따라 다니려면 어른들은 다리가 튼실해야 합니다.
땡볕과 줄서기를 견뎌낼 인내심도 있어야하구요.
가족 나들이 를 보는것 만으로도
겁습니다.
선배님 무더위에 잘 계시지요?
더 멋진 가족여행을 하고도 조용히 계시는 백합들에게
제가 게시판에서 소란을 떨은 것 같네요. ㅠㅠ
젊은 후배 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면서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어서 너무 기쁜데..
이제는 아이들이 어디 같이 가자고 할까봐 겁이나는 몸상태 랍니다.ㅎㅎ
게임 한번 이용할려면 오래 줄서기를 해야해서
건각이 아니면 힘드는 장소더라구요.
그리고 심장도 튼튼해야 롤러코스트같은 짜릿한 놀이를 즐길 수 있고요.
소중한 가족들과 그 바쁜틈을 내서 즐거운 나들이를 하셨네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이 전해 오는 듯해서 저역시 즐겁고 행복합니다.
^^
고마워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