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이 임신에 대한 정확한 검사방법이 없었던 옛날에는 임신오저의 증상이 나타나야만 비로소 임신이 된것을 알곤 하였다. 흔히 부인들은 임신초기에 식욕을 잃고 기력이 떨어지며 몸이 무겁고 활동력이 감퇴되면서 입이 부르트거나 무르는 증세가 나타난다. 또 음식을 먹으면 속이 메스껍다가 토해버리며 산성의 신음식물을 찾게 되는데, 이것을 입덧 혹은 임신오저(姙娠惡沮)라 한다. 특히 아침 공복시에 심하며, 때로는 변비, 빈혈, 구갈, 이명(耳鳴), 두통, 현기증, 설태(舌苔)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영양부족과 전신쇠약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 원인으로는 특히 식사와의 관계 즉 염분, 수분, 함수탄소의 과잉섭취나 단백질이나 각종 비타민의 부족으로 발생하거나, 내분비계통의 실조나, 태반, 혈액의 이상 또는 중독설, 스트레스설 등의 여러 가지 견해가 있지만 한방에서는 주로 자궁과 혈액을 공급하는 간장과 위(胃)의 삼각관계의 불화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을 통해 보면 초임부와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경우 또는 평소부터 위장의 기능이 약하거나 빈혈이 심한 부인일수록 이에 비례해서 입덧의 증세도 심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입덧이 있을 때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안정을 취해야 하고, 아침에도 너무 일찍 일어나지 않도록 하며 때로는 식사도 자리에서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좋아하는 것을 조금씩 여러번에 나누어서 먹도록 하고 배변은 매일 한번씩 하는게 바람직 하다. 엤날에는 입덧을 하는 부인에게 아궁이나 온돌 밑의 해묵은 흙(복룡간)을 물에 타서 가라앉힌 다음 웃물은 떠서 먹여 효과를 보곤 했다. 한의학에서 오저증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위장의 상승되는 기운을 조절하여 편안하게 함으로써 기운을 아래로 내려가게 함을 우선으로 한다. 비위 즉 소화기능이 원래 허약한데 임신으로 인하여 그 기능이 더욱 저하된 경우에는 입맛이 전혀 없고 음식 냄새를 맡지 못하며 음식을 먹으면 바로 토하고 몸이 나른한 증상들을 나타내는데 이 경우에는 비위의 기능을 복돋아 주면면서 그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면되고, 원래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임신을 한다던가 임신한 후에 신경을 과도하게 썼을 경우에도 오저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즉 신물을 토하거나 속이 메스꺼우면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무거우면서 아프거나 심하게 어지러우며 한 숨을 잘 쉰다거나 혹은 옆구리 부분이 답답하고 아픈 증상을 나타내며 이 경우에는 기능이 과도하게 항진되어 실해진 간(肝)의 기능을 풀어주면서 그와 함께 위기능을 조절하면 되고, 원래 비위의 기능이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위장에 불필요한 위액 즉 담음(痰飮)이 정체되기 쉬우며 이러한 사람이 임신을 하게되면 비위의 기능이 더욱 실도되어 오저증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비위의 기능을 조절하면서 위장의 정체된 담음을 제거해 주면 증상의 개선이 쉽게되며 전반적으로 치료경과가 양호하다.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임신중의 약을 복용함으로써 어떤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염려를 하는데 임신중의 치료원칙을 준수하면 이러한 점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임신 중독증 임신기간 동안 산모나 태아에게 치명적인 증상이라면 전반기의 유산, 후반기의 임신중독증이라 하겠다. 이 중에서 임신중독증은 임신 5개월 이후 특히 7~8개월 후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정도의 차이에 따라 자종(子腫), 자기(子氣), 자만(子滿) 및 자간(子癎) 등으로 구분하여 치료하여 왔다. 일반적으로 임신중독증은 몸이 붓는 부종과 단백성분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 그리고 고혈압등이 단독 또는 서로 합병되는 증후군을 말한다. 그러나, 근래에는 이 용어 대신 고혈압이 주가 되므로 “임신성 고혈압”이라 하며, 여기에 부종 또는 단백뇨가 합병되면 전자간(前子癎)이라 하고, 심하여 간질처럼 경련발작이 일어나고 의식을 잃으면 자간이라 하는 경향이 있다. 부종은 임신중독증의 초기 증상중 가장 먼저 나타나게 된다. 경미한 부종은 정상인의 경우에도 하반신에서 흔히 생기지만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1,2일정도 취하면 소실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장기간 손, 발, 다리나 얼굴, 복부등의 부종이 지속되면 단백뇨의 고혈압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일단 임신중독증으로 의심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부종의 양상에 대하여 상세히 언급하고 있으며 그 증상에 따라 약물도 각각 달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부종의 원인은 장부 특히 소화기능을 담당하는 비위기능(脾胃機能)이 약화로 인하여 인체내 수분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여 정체되거나, 기(氣)의 운행이 원활하지 못하여 체내 수분대사의 장애가 초래되어 발생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임신월수에 해당하는 체중증가 보다 훨씬 초과하는 체중의 증가가 있을 때에는 주위를 하여야 한다. 즉 임신 5개월이면 4㎏, 6개월이면 5.5㎏, 7개월에 7㎏, 8개월에 8.5㎏ 그리고 9개월째에는 약 10㎏의 증가가 있게 되어 임신전 체중보다 만삭시에는 9~11㎏의 끈기가 생리적인 체중 증가인 것으로 간주하는데, 이 기준보다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경우는 대부분 체내에 수분이 정체되기 때문이다. 심하지 않은 다리부종에는 가벼운 맛사지나 다리를 머리보다 약간 높이는 수면방법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혈압은 임신중독증의 경과중 확진의 기준이 되는 증후이다. 대체로 임신 전반기에는 혈압이 다소 낮아지다가 후반기에 평상시의 혈압으로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임신으로 인하여 평소보다 혈압이 높아지거나 또는 만성고혈압이 더욱 악화되어 심각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판정으로서 확장기 혈압이 90mmHg이상이고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이상 또는 평소의 혈압보다 확장기 혈압이 15mmHg이상 수축기 혈압이 30mmHg이상으로 상승할 때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7~8개우러에 임산부를 한쪽 옆으로 눕게한 후 측정한 혈압보다 반듯이 눕게하여 혈압을 측정한 다음 이를 비교하여 확장기에 20mmHg이상의 상승이 있을때는 거의 임신중독증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다. 고혈압은 혈관이 수축되어 말단혈관에 대한 저항력의 증가에 기인하므로 결과적으로 장부에 순환되는 혈류량이 감소되며 신장에서는 배설장애로 소변량이 감소되며, 간이 붓게되고, 뇌가 망막에서도 부종을 수반하여 두통이나 물체를 볼 때 희미하게 보이는 등 임산부에서 많은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태아에게는 태반으로 충분한 혈액을 보낼 수가 없게되어 산소 및 영양분이 결핍되므로 태아 발육에 저해를 주어 미숙아를 낳게되며 이 경우는 미숙아는 보통의 미숙아에 비해 사망률이 높고 뇌성마비 등의 장애가 남을 확률도 높다. 심한 경우는 자궁내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자간은 대개 임신 후반기에 나타난다. 전자간증이 있으면서 주기적으로 전신경련이 일어나고 혼수에 빠졌다가 다시 경련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주위에서 가끔보는 유전성 간질환자의 발작때와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이 같은 경련이 반복되어 발생되면 태반이 박리되어 태아가 사망되는 경우도 있고, 임산부는 뇌출혈이 발생하는 등 결국 횟수가 잦을 수록 태아나 산모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므로 갑작스런 발작시를 대비하여 가족들은 응급조치도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이와같이 임신중독증이 진행되면 산모나 태아의 건강과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초임부, 비만자, 다태아, 전자간증이나 자간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이 있는 임산부, 만성혈관질환이나 신장질환등이 있는 경우는 임신전부터 전문의를 통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또한 동 ․ 서양의학을 막론하고 다음과 같은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정기적인 진단이 필요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즉, 기상후 자주 반지가 빠지지 않거나 양말 버선이 잘 들어가지 않을 때, 생리적 체중증가보다 체중이 늘 때, 두통이나 희미하게 보일때, 토할것 같으며 구토가 있을 때 등이다. 한의학의 치료처방은 증상에 따라 다양으로 전문 한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고, 식생활 중 특히 짠 음식을 금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간에서는 임신 부종에 내장 비늘을 없앤 잉어 1마리에 붉은 팥 1되를 같이 삶은 물을 마시거나, 고혈압에 죽력(대나무 물) 또는 국화(감국)을 달여 차 대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도 한의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