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날 때 이렇게 하니 풀렸다” 먼저 자신의 감정을 종이에 쓴 뒤...
화가 너무 치밀어오른다면 자신의 감정을 종이에 적고 쓰레기통에 버려보자. / 셔터스톡
“내가 너 감정 쓰레기통이야?”
연인이나 친구 간에 한 번쯤 이런 문제로 다툰 적이 있을 것이다.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깝다는 이유로 정신없이 털어놓다보면, 상대는 마치 자신이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만 같이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하소연을 안 하자니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이럴 땐, ‘감정 쓰레기통’을 찾지 말고 진짜 쓰레기통을 찾아보면 어떨까?
자신의 감정을 종이에 쓰고 이를 휴지통이나 파쇄기에 버리면 화가 난 감정이 진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가 수행된 것은 일본에서였다.
일본 나고야대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되어야 한다” 등, 사회 문제에 대한 의견을 종이에 쓰도록 요청했다.
이후 이러한 의견을 다른 참가자에게 전달한 뒤, 다른 참가자들로 하여금 “교육 받은 사람이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고, 대학에 다니는 동안 뭔가 배웠으면 좋겠다”는 식의 모욕적인 논평들을 달게 했다.
연구팀은 해당 논평을 적은 종이를 의견을 썼던 참가자에게 다시 전달한 뒤, 여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글로 쓸 것을 부탁했다.
그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자신의 감정을 쓴 종이를 휴지통에 버리거나 책상 위 파일에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종이를 파쇄기에 넣어 분쇄하거나,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에 넣으라고 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조치 이후 참가자들이 느끼는 분노를 조사했다. 그 결과, 처음에는 모든 참가자가 이러한 모욕적인 논평들에 화가 났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후 조치가 어떠했느냐에 따라 감정선의 차이가 있었다.
먼저, 감정을 쓴 종이를 휴지통에 버리거나 파쇄한 사람들은 화가 가라앉았다고 답했다.
반면, 이를 어떤식으로든 처분하지 않고 파일이나 플라스틱 상자에 보관한 사람들은 화가 약간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분노의 근원을 메모한 뒤 버리면 순간적으로 화를 가라앉힐 수 있다”라며,“이 방법이 분노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9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에 게재됐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