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는 여호수아 사후 이스라엘 왕정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여호수아의 지도하에 가나안을 점령했지만, 여전히 지파들은 자신들이 배정받은 땅에 남아 있는 가나안 족속을 몰아내는 일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그들은 가나안을 하나님을 믿고 요단강을 건너 승리를 쟁취한 것처럼 남아 있는 타 족속들을 완전히 몰아내고 하나님이 약속한 온전한 나라를 세웠어야 했다. 하지만 사시기 1장에 가장 많이 기록된 문장은 “그들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며”라는 불안하고 황당한 문장이다.
이 구절은 이어지는 사사기의 역사에서 이스라엘이 너무나 자주 그리고 치욕적인 삶을 살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된다. 외적의 침입을 받고 고통 속에서 부르짖으면 사사들이 등장해서 간신히 구원해 주고 또 타락하면 다시 이민족의 압제와 탄압을 받게 되는 역사가 되풀이되었다. 이미 이런 사태는 예견되고 경고되었다.
(수 23:13) 확실히 알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민족들을 너희 목전에서 다시는 쫓아내지 아니하시리니 그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며 덫이 되며 너희의 옆구리에 채찍이 되며 너희의 눈엣가시가 되어서 너희가 마침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멸하리라
가나안에 들어간 것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함으로 믿음으로 들어갔지만 가나안에 들어가서 타민족을 몰아내는 것도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믿음으로 몰아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호수아가 죽자 모세와 여호수아의 부재를 대신할만한 믿음의 영웅을 찾지 못했다. 다만 유다 지파만이 갈렙의 지도하에 제법 광활한 지역을 평정했고 나머지 지파들은 거의 우유부단하여 그들은 쫓아내지 못하고 이민족과 뒤섞여 살게 되었다. 사사기 1장에만 쫓아내지 못했다는 표현이 9회나 등장한다.
(삿 1:28) 이스라엘이 강성한 후에야 가나안 족속에게 노역을 시켰고 다 쫓아내지 아니하였더라 (삿 1:29) 에브라임이 게셀에 거주하는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지 못하매 가나안 족속이 게셀에서 그들 중에 거주하였더라 (삿 1:30) 스불론은 기드론 주민과 나할롤 주민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가나안 족속이 그들 중에 거주하면서 노역을 하였더라 (삿 1:31) 아셀이 악고 주민과 시돈 주민과 알랍과 악십과 헬바와 아빅과 르홉 주민을 쫓아내지 못하고 (삿 1:32) 아셀 족속이 그 땅의 주민 가나안 족속 가운데 거주하였으니 이는 그들을 쫓아내지 못함이었더라
사사기의 역사는 어쩌면 우리 개인의 인생 역사의 표상과 같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믿음 안에서 살면서 우리의 옛 자아와 성정을 온전히 굴복시키지 못하고 극복하지 못한 채 살아가면 그 옛 기질들이 끊임없이 올라와서 우리를 실패의 나락으로 내몰곤 한다. 우리가 죄를 이길 수 없다고 스스로 포기해 버리면 그 죄는 끝까지 남아서 우리를 그 죄의 세력 아래로 이끌어 갈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믿음으로 능히 이길 수 있다고 결심하고 싸워서 극복해야지 대충 타협하고 같이 살려고 한다면 끝까지 우리 옆구리의 채찍이 되고 눈엣가시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불신이 부른 실패의 역사를 썼던 이스라엘의 경험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모세나 여호수아처럼 승리하길 원한다면 믿음으로 결단하고 온전히 여호와를 신뢰함으로 죄와 싸우고 피를 흘리는 한이 있더라도 주님을 굳게 믿고 싸워야 할 것이다.
(고후 2: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오늘도 우리는 우리 안에 말씀과 충돌하는 모든 세속적인 생각을 사로잡고 믿음으로 가나안에 올라가는 믿음의 역군들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 믿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기게 하시고 이김을 주시는 주님을 찬양케 하옵소서. 선악의 대쟁투에서 오직 믿음으로 전진하여 하늘 가나안에도 마침내 들어가는 여호수아의 군대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