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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약대가자!!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옛날에는 개업을 목표로 약국 근무약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개업하면 한달 순수입이 천만원 넘는 것은 우스웠거든요.
그래서 제약회사를 가는 약사들은 연구,학술,개발 등에 적성이 맞고
해외출장(제약회사 약사들은 해외출장이 자주 있습니다)으로 외국 자주 나가고
주5일제로 토일 모두 쉴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 제약회사를 갔지요.
십수년 전만해도 약국 근무약사가 얼마를 받았냐면 실수입기준 200만원~250만원을 받았어요.
그러던 것이 대략 10년전쯤부터 실수입기준 350만~400만원으로 거의 두배가량 인상된 것이죠.
그럼 제약회사는 어떨까요? 제약회사도 연봉이 거의 두배이상 인상되었답니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
1. 앞으로도 약국개업해서 한달 천만원이상 수입 올리는 것이 쉬운가?
답변)극히 어렵습니다. 집안에 돈이 많아도 개국할 자리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렵고, 사기당해서 수억이상을
날리는 약사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약국 근무약사를 할 경우 개업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월 순수입 350만~400만(물론 대도시로는 울산,그밖의 중소지역같은 경우는 500만까지도 있지만)으로 정체된채
근무약사만 계속하여야할 경우가 많습니다.
약대증원시 개국약사들이 적극반대를 안한 이유가 뭔지 아시나요?
표면적인 이유로 슈퍼판매등에 대처하느라 약대증원문제가 뒤로 밀렸다든지,
국내 유수대학들에 약대가 생기면 오히려 약사위상이 강화될거라는 주장도 있었고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첫째,현재 근무약사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근무약사 구하기가 수월해지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둘째, 개국할 자리가 완전 포화상태라 신규약사들이 개국약사의 경쟁자가 될 수 없는 구도이기 때문입니다.
2.그렇다면 약국 근무약사 말고 약사로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직종은 무엇일까?
답변)병원약사는 최고로 승진해야 병원의 약제부장입니다. 병원내에서 메이저는 의사이기때문에
약제부장의 권한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면 약사로서 최고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는 직종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제 개인적 소견은-그저 개인의견입니다-외국제약사나 국내 메이저 제약사에 근무하는 것입니다.
(군소제약회사는 제외합니다)
이런 회사들의 초봉은 퇴직금을 감안할 경우, 근무약사의 급여와 거의 비슷합니다.
또한 몇년이상 근무하면 퇴직금과 각종 수당 감안시, 벌써 근무약사의 급여수준을 상회합니다.
즉, 20대에 벌써 여러분 동기인 약국 근무약사들의 급여수준을, 여러분 표현처럼 올킬하게됩니다.
(게다가 주5일근무)
30대에 대부분 과장을 달고 40대전후면 부장, 40대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이사로서 임원이 됩니다.
(물론 중도탈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 잘되는 건 당연히 아니지요)
외국제약회사에 다니는 30대 약사들중 억대연봉이 수두룩합니다.
병원에 근무하는 봉직의사들 평균연봉이 1억2천 정도입니다(병원협회자료). 공공병원의 경우는 8천만원정도이고요.
그런데 전문의 따고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 즉 봉직의사의 나이가 통상 35세 전후에서야 겨우 시작입니다.
(의사들도 요즘 개원했다가 수억원이상 날리고 망하는 경우가 매우 많아요)
이러니 약사가 능력과 진로에따라 얼마나 앞서나갈 수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국내 메이저제약사에 다니다가 헤드헌터나 경력사원 모집을 통해 외자사로 스카웃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위와 같은 사실을 모르는 약대생들이 많고요, 심지어 약사들도 상당수가 모릅니다.
왜 그럴까요?
대부분의 약대졸업생들 절대 다수가 약국으로 진출했기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제약업계의 약사업무에 관심도 없고 잘 몰라서, 영업 잘해야만 제약회사에서 성공하는줄로만 압니다.
실상은 학술,개발,연구,품질관리등에 매진한 약사들이 성공하는데 말입니다.
예를 들어 GSK에서 수억원대 연봉을 받던 분은 품질관리,연구개발쪽으로만 평생 매진한 약사님입니다.
처음엔 국내제약사에서 근무했다가 나중에 GSK로 진출하셨죠.
그러면 제약회사에서 약사들이 어떤 일을 하길래 약사들에게 연봉을 많이 주고 승진을 잘 시켜줄까요?
약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길래 30대에 억대연봉을 주면서 우대할까요?
예를 들어 미국에서 개발된 a라는 약이 있다고 합시다.
1.이 약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서, 각종 허가를 취득해야 합니다. 약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이 업무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 출장을 여러번 가면서 계속 업무를 진행합니다.
이때 a라는 약을 만든 회사의 자회사가 국내에 있을 경우, 그 업무를 추진하는 곳은 해당회사의
약사들이 진행을 합니다.
2.a라는 약을 만든 외국회사의 자회사가 국내에 없는데, 국내에서 시장성이 있는약(시장성이 있는지 없는지도
약사의 전문적 지식으로 판단합니다. 이렇게 해서 들여온 약이 빅히트를 치면 담당약사는 돈과 명예를
회사내에서 가지게 되죠) 인지 아닌지 판단한후 a라는 약의 판매처로 자신이 다니는 국내제약사를
추천하고 해당 외국 제약사와 조건을 협의합니다. 이후 1번의 과정을 역시 약사가 진행합니다.
3.a라는 약의 보험약가격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관계자와 협의합니다. 오리지널 약이고 어떤 효능이 있고,
다른 약과 대비해서 어떤 우월한 점이 있기때문에 보험약가격이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를
심평원 관계자와 협의합니다.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해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약사는 약학적 지식과 약가결정제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료를 제출하고 협상해야, 비싼 가격으로 a라는 약을 보험약으로 등재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약사는 회사의 보물과 같은 존재죠.
4.a라는 약의 약물학적 기전과 설명서,포장까지 약사가 구체적 포맷을 만듭니다. 어디에 마케팅 포인트를
둘 것인지도 약이기때문에, 약사가 중심이 되어 관여합니다. 그런후 약사는 a라는 약에 대한 교육을
영업사원들에게 시킵니다. 또한 학술 세미나등을 개최하여(의사와 병원대상) a라는 약을 학술적으로 설명합니다.
또다른 예로 b라는 약이 있는데, 이미 국내에서 널리 통용되는 약입니다.
이 약을 개량해서 흡수가 잘되게 한다든지, 부작용을 줄인다든지 하면 새로운 약으로서 보험약 등재가 됩니다.
이런식의 연구개발을 잘하는 연구약사가 있다면, 회사의 보배같은 존재죠.
왜냐하면 개량신약은 일반적인 복제약(카피제품)보다 경쟁이 덜하고, 특허기간 만료전인 약이라도
제법을 달리해서 약을 만들기때문에 당장 시장진입이 가능합니다.(복제약은 특허만료약만 가능)
게다가 개량신약은 오리지널약보다 더 높거나 최소한 비슷한 보험약가를 받을 수 있기때문에 금상첨화죠.
이런식의 개량신약 개발로 중소제약사에서 국내5대제약사가 된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한미약품이죠. 현재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수십년간 오로지 연구만 한 약사가 대표이사일 정도입니다.
이렇게 개량신약이 만들어지면 위의 3,4번 과정을 밟게되죠. 역시 약사의 전문성이 주체가 되는 일이죠.
물론 신약개발이야말로 약사연구의 꽃이죠. 그러나 신약개발은 적어도 수백억이상~수천억원까지 연구비가
드는 일이라 돈 잡아먹는 하마죠. 게다가 기껏 개발해놓은 신약을 수년에 걸쳐서 임상시험할 능력이 안되어서
외국회사에 돈받고 팔아넘긴 경우도 꽤 됩니다. 이제는 제약회사들도 나름 재정을 확보했으니 신약개발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특허기간이 만료된 약들의 카피약을 만드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카피약들의 생물학적동등성을 입증해서 보다 좋은 보험약가를 획득하는 것도
약사들이 하는 일이죠.
이후 생산되는 약들의 품질관리 책임자 역시 약사입니다. 바로 약사의 전문성으로 약의 품질을 관리합니다.
약사밑의 많은 직원들이 약의 원료와 원료합성 탱크에서 시료를 채취해서 약사의 지시에 따라 분석을 하고,
약사는 그 자료를 총괄 분석하고, 만들어진 약들중 여러 샘플을 임의로 선택해서 약의 품질을 검증하고
이런 일들을 약사가 총괄 분석 책임지는 것이죠.
이상은 전문의약품에 대한 일이고, 일반의약품의 경우도 보험약가 협상이 빠질뿐 똑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이와같이 업계에서 최고가 될 수 있고, 급여면에서도 최상위레벨로 올라갈 수 있는 직종이
제약회사, 특히 외국제약사입니다. 물론 국내 메이저제약사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요즘은 약대생들에게 이런 실상이 조금씩 알려져서 상당수 약사들이 제약사로 시험을 봅니다.
그런데 외자사나 주요 제약회사에서 뽑는 약사인재는 주로 메이저약대 출신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소위 메이져약대 출신이 아니면 실력이 없어서일까요?
제 생각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기업에 취직하려면, 해당회사에 맞춰서 스터디를 하고 시험준비를 합니다.
제약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약회사의 특성이 있습니다.
메이져약대의 경우 이미 진출해 있는 해당회사의 선배들을 통해, 어떤식으로 준비하고 면접을 보면
좋은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첫번째 이유고요.
통념상 비슷한 스펙이면 아무래도 메이져약대생을 뽑는 것이 두번째 이유인듯 싶어요.
드러내놓고 그렇게 한다고 말은 안하지만요.
설사 자신이 메이져약대 출신이 아니라도,
1.능숙한 영어회화실력 2.뛰어난 학점과 전공지식 을 갖추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더불어서 변리사 자격을 딴다면, 어디를 가더라도 환영받을 막강한 인재지요)
(우회하는 길로서, 국내제약사에 근무하다가 외자사로 가는 경우도 꽤 있어요)
약대를 준비하시는 분이나, 약대생분들은 제약회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몇달전 신문에 나왔었죠. 외국제약사 GSK의 직원들 평균연봉이 9200만원이라고요.
단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위에 적은 약사들의 전문업무에 관심이 있어야 하겠지요.
물론 세상에 쉬운 일은 없고요, 외자사에 근무하다가 업무가 힘들다고 30대초 과장에서 그만둔 여약사도 있습니다.
반면에 한 제약회사를 퇴직하고 60대에도 전문약사로서 다른 제약회사에 스카웃되어 임원으로 재직하는 분도 계십니다.
참고로 저는 남들이 말하길 성공한 개국약사라 하더군요.
약국을 하면서 정신없이 살다가, 외국제약회사와 국내 메이져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동기들을
오랜만에 만나보았습니다. 그리고 허심탄회하게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근무약사를 구하기 어려워 데일리팜이 아닌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이 카페를 알게 되었고요.
(약대 전공과목중 약리학(약물학),약제학,유기약품제조화학 은 최고로 열심히 공부하시는게 좋아요)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약국과 제약회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세세하게 잘 알아보시고 진로를 결정하시길 바래요.
p.s. 오해는 마세요. 약국 근무약사도 다른 직업에 비해 장점이 매우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언제든지 그만두고 쉬었다가 다시 일할 수 있어요.
한달 순수입이 400만원 전후인 직업으로서, 일반적인 연봉으로는 6천만원 연봉자고 정년없이 일할수 있지요.
제 글의 요지는 "가능하다면"(불가능하다면 어쩔수 없지만요), 미리 자신의 진로를 제한하지 마시라는 것이예요.
첫댓글 유익한 조언 감사합니다.^^
도움되는 말씀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