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마약음료’ 주범 中서 체포… 송환 요구
뉴시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이 담긴 음료를 뿌린 ‘필로폰 음료 사건’의 주범 이모 씨(25)가 중국에서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중국 공안당국은 최근 이 씨를 중국 모처에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의 체포가 확인돼 중국 공안에 송환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를 비롯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치밀하게 해당 범행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씨의 소재를 파악해 왔다. 특히 이 씨를 비롯해 공범 박모 씨와 또 다른 이모 씨를 ‘윗선’으로 특정하고 3명에 대해서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다. 붙잡힌 이 씨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조치까지 내린 상태였다.
앞서 4월 3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고등학생등을 대상으로 음료 시음 행사를 위장해 마약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음료 1병당 필로폰 3.3회 투약량(0.1g)을 넣어 음료를 제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받은 필로폰 10g을 중국산 우유 100병에 섞어 필로폰 음료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번 범행을 꾸민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행을 공모한 현지 합숙소와 콜센터를 특정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윗선이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나타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올 4월 주범들 검거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친서를 중국 공안부에 보내기도 했다.
송유근 기자, 이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