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for L-GAIM은 곡을 마무리하는 샤우팅이 굉장히 인상적이지요. 굳이 FSS 세계관과 연동 없이도 엘가임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사이즈가 큰 이야기입니다. 비극으로 치닫는 이야기가 아니라 선의를 가지고 싸우는 와중에 끝내 비극과 마주하게 되는게 씁쓸한 작품이지요. 개인적으론 암을 굉장히 좋아해서 어떻게든 키우려고 해보지만, 윙키 시절은 정말 주인공 파일럿이 아닌 이상에야 키우기가 너무 버거워요.
바람의 No Reply. 2기 오프닝도 상당히 좋은 곡이지만, 역시 슈로대 임팩트 탓에 1기에 비해 다소 묻히는 경향이 있네요. 사실 엘가임은 정주행하면 상당히 재밌습니다. 중간중간 개그도 많고. 마모루 나가노 전성기 시절의 창의적인 디자인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고.
전설이 된 1기 오프닝 영상과 주제가인 꿈 빛 체이서. 특히 ↑←↑에서 싱크로 맞춘건 참 대단하단 생각도 들고. 본편 작화도 나쁜 편도 아니고 본편도 상당히 재밌는데 워낙 오프닝과 괴리감이 커서인지 이래저래 루머만 나와서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2기 오프닝인 스타라이트 세레나데입니다. 이쪽도 영상미가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본편과 마찬가지로 1기 OP에 묻힌감이 있네요. 기갑전기 드라고나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후반부에 주인공이 마이요로 바뀐다는 썰인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마이요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건 몇화 되지 않습니다.(다만 그게 사실상 결말부 이야기라서 임팩트가 ㅎㄷㄷㄷ;;;) 사실 볼수록 어딘가의 붉은 로리콘이 생각나는 캐릭터기도 하네요. 사실 2부 주인공이 마이요라는 주장은 그렇다면 2부의 히로인은 이수민 리 수 민이라는 소리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하지만 정말로 매력터지는 캐릭터였던 전기톱 무쌍 이수민....)
보톰즈의 테마 무세루 불꽃의 숙명입니다. 80년대 리얼계열 로봇들이 대거 등장할 때, 그 중심축에 있던 작품 중 하나죠. 사실 저는 애니메이션 취향, 특히 로봇물 취향은 철저하게 80년대 취향이라서. 그러니까 결론은 무세루(....)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의 오프닝인 '메로스처럼'입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그 달려라 메로스 이야기에서 따온 제목이더군요. 여담으로 이 메로스 이야기는 그리스 원전을 토대로 무려 인간실격을 쓴 그 다자이 오사무가 쓴 이야기라고 합니다. (인간실격과 굉장히 대비되는 주제....) 그러고보면 달려라 메로스가 인간 사이의 신뢰인걸 생각하면, 이 작품도 에이지가 지구인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을 떠올려 보면 제법 잘 지은 주제가 제목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작품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80년대 토미노의 불살주의 작품이기도 하고, 굉장히 유쾌한 이야기 흐름 가운데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나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남긴 족적이 있는데 최초로 주역기가 교체된 작품입니다.(자붕글에서 워커개리어로) 작화도 당시 기준으로 최상급이지요. 자붕글의 주요 스토리는 알파 외전에서 상당히 잘 재현된 편이기도 하고.
기갑계 가리안의 오프닝인 '가리안 월드'입니다. 가리안이 84년 작품인걸 생각하면 정말 시대를 앞서간 곡입니다.
엔딩곡인 별의 1초입니다. 가리안은 어린시절 아카데미 과학에서 나온 프라모델의 추억으로 되새김질한 작품이지만, 본편보다도 주제가와 엔딩곡에 놀랐습니다.
거신고그의 오프닝 Bright Eyes입니다. 오프닝을 보시면 알겠지만 84년도 작품의 작화 퀄리티가 어마어마합니다. 역시 어린시절 아카데미 덕분에 접했던 기억이 나네요. 80년대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분들에겐 권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네놈들(오타쿠)이 좋아할만한 건 죄다 때려넣어서 만들어주마!!! 결과물이 ㅎㄷㄷㄷ 합니다. 건버스터의 주제가인 액티브 허트입니다. 기본적으로 에이스를 노려라에서 나오는 인물 구도를 토대로 했지만 때려 부은 패러디가 한 트럭입니다. 개인적으로 언젠가 그레이트 건버스터(가이낙스에서 만든 게임쪽에서 나온 후속기)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만. 뭐, 제가 꼽는 건버스터의 가치는 이런 것 보다 다른 것인데
엔딩곡. 시간의 강 저편에서. 건버스터를 완성시킨 것은 바로 이 장면이었지요. 슈로대에서 도대체 왜 이 곡을 안쓴건지 모르겠습니다. 마침 영상 편집하신 분이 1과 2의 엔딩을 아주 절묘하게 믹스했네요. 다만 아쉬운건 이 영상에선 1 쪽이 계속 흑백으로 나오는데 원래 마지막 컷에서 칼라로 전환됩니다.(곡의 고조되는 부분과 아주 절묘하게 매치됨) 참고로 이 곡은 제가 경험한 모든 애니메이션 곡 통 털어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마크로스 델타를 보다가 유일하게 탄성을 내지른 장면이 있습니다. 작중 인물이 해당 사건을 말하기 위해 마크로스의 출발점을 되집습니다. 그 때 울리는 두두두 둥 빠빠바 빠밤. 우오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좀 쓰게 말하자면 작품이 얼마나 별로였으면 과거 향수 코드에 흥분했겠....) 마크로스는 정말 좋은 삽입곡들이 많지만 저는 그중에서 오프닝을 가장 좋아합니다. 내심 초대 마크로스의 재참전도 바라기도 하지요.(물론 저작권 문제가 전부 해결된 상태로)
사실 마크로스 시리즈는 이 극장판을 빼고 논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극장판에서 사용된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는 말 그대로 민메이 어택에 어울리는 좋은 곡이었지요.(물론 내심 민메이가 갑자기 머리 풀어 헤치고 해드뱅잉하면서 샤우팅하면 어땠을까 싶지만) 주변 애니메이션 보던 친구들 사이에서 이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는 상당히 오래도록 회자되었지요. 그외 천사의 그림물감도 극장판 마지막에 민메이가 1,2,3,4 하면서 조용히 리듬을 탑니다.(그 영상은 못구해서 아쉽) 뭐랄까, 엔딩 장면이 특별한 대사 없이 등장인물들의 표정 교차만으로 많은 감정이 오가는 연출인데 저 리듬 타는 장면이 뭔가 민메이가 자신의 심정을 정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메가존 23은 어떤 의미에선 드림팀이 모여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 OST도 굉장히 좋지요. 뭐 슈로대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건 D에서 전투테마로 사용된 락 카페라는 곡이지만 저는 이곡 어깨 위의 센티멘탈을 좋아합니다.
이걸로 70-80년대는 일단락. 이제 곡이 너무 많아서 어찌할바를 모르는 수준인 90년대를 나아아아중에 올려볼까 합니다.
첫댓글 깔끔한 정리와 해설 글 잘 읽고 갑니다, 나중에 90년대도 기다려 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건버스터 엔딩이 늘 기억에 남습니다. 인간은 그 세월이 흘러도 정말 기억해 주는 걸까 싶기도 하고... 잘 봤습니다 ^^
잘 봤습니다. 건버스터 엔딩곡은 엔딩에 걸맞게 아련하고, 감동적인 곡인듯 하네요^^ 메가존 어깨 위의 센티멘탈 곡도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