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다의 해수욕 기간은 서해나 남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게다가 올 여름은 장마가 길어 바닷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시기는 보름 남짓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서울의 동쪽인 강릉과 속초 일대는 피서객이 한꺼번에 몰려 엄청난 혼잡이 예상된다.
조금만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거리는 서울에서 약 300㎞로 강릉에서 남쪽으로 50~60㎞ 더 가면 된다. 시간상으로는 30~40분 더 소요된다. 강원도 동해안 남쪽 삼척 인근의 해수욕장은 규모가 작은 대신에 물이 얕고 붐비지 않아 가족이나 연인끼리 호젓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다.
■맹방해수욕장
삼척에서 남쪽으로 12㎞ 떨어져 있는데 동해안 해수욕장 치고 규모가 제법 크다. 맹방·하맹방·승공마을까지 이어지는 백사장 길이는 5~6㎞에 이른다. 백사장이 넓고 수심이 얕으며 경사가 완만해
삼척 제1의 해수욕장으로 불리며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인근 초당동굴에서 흘러나오는 마읍천의 맑은 담수와 바닷물이 엇갈리는 곳으로 담수욕도 즐길 수 있어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해수욕하기에 좋다.
■추암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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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해수욕장 바로 위에 자리한. 길이 200m 정도의 아담한 해수욕장이다. 해돋이로 유명한 해안 절벽과 동굴·칼바위·촛대바위 등 크고 작은 기암괴석의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해금강해수욕장이라고도 한다. 수심이 얕고 조용해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뾰족하게 솟아 있는 촛대바위는 조선 세조 때 한명회가 강원도 체찰사로 있으면서 경승에 취해 능파대라 일컬었다고 할 만큼 유명하다.
■삼척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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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너비가 400m에 이르며. 길이는 1.5㎞ 정도 된다. 삼척 시내에서 북쪽으로 1.4㎞ 지점에 있다. 해안선에서 약 150m까지는 수심이 1~1.5m로 얕고 고운 모래가 펼쳐져 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는 송림이 울창하며 가까이에 횟집을 비롯해 민박집과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남쪽 해변에는 약 300m 크기로 아담한 규모의 후진해수욕장이 있다.
■증산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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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내에서 북쪽으로 4㎞ 떨어진 조용하고 아담한 해수욕장으로 평균 수심 1m 정도에 불과하다. 일출로 유명한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와 접경지로 촛대바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바로 옆 수로부인공원(해가사터)에는 삼국유사의 <해가>라는 설화를 토대로 복원된 드래곤볼이 설치돼 볼을 돌리며 소망과 사랑을 기원하기도 한다. 작은 마을은 1980~1990년대 즐겼던 민박 형태를 보존하고 있어 추억 속으로 돌아가 볼 수도 있다.
박상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