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st. 두 팀의 행보 1탄

[[Hou]호랭이]

선샤인 st. 두 팀의 행보 <1>

* 평어체 양해 바랍니다.

Orlando Magic

89-90 시즌 창단 

통산 성적 : 959-879

플레이오프 진출 : 14th

우승횟수 : none

Miami Heat

88-89 시즌 창단

통산 성적 : 965-955

플레이오프 진출 : 16th

우승횟수 : 2

비슷한 시기에 플로리다 주에 연고를 둔 두 팀의 행보가 최근 사뭇 재미나구나. 한 팀은 짧은 프랜차이즈 역사 가운데 두 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쥐었고, 또 다른 한 팀은 늘 2%가 부족해서 우승을 놓치고 그 팀의 코어들이 번번히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팀을 떠나갔고 이제 또 떠나가려고 한다.

현재 리그에 한 주에 2개 이상의 팀이존재하는 주는 플로리다 (매직, 히트), 텍사스(댈러스, 샌안토니오, 휴스턴), 켈리포니아(레이커스, 세크라멘토, 워리어스, 클리퍼스), 그리고 젖과 꿀이 흐른다는 뉴욕(넷츠, 닉스)이 있고 알게 모르게 매직과 히트는 지역 내 라이벌리다. 그도 그럴 것이 매직의 역사는 히트의 역사에 비해 뭔가 좀 아쉬움이 큰 부분들이 존재한다. 그런 것들을 좀 주저리 주저리 써보려고 한다.    

먼저 리그에 폭풍을 불고 온 팀은 올랜도 매직.

<매직이 첫 드래프트에서 전체 5번으로 뽑은 최초의 신인 닉 앤더스, 그리고 매직을 단숨에 동부 최강호로 만든 샤킬 오닐>

그래도 리급 입성 1년 선배의 기염이었을까? 플레이오프를 먼저 밟은 것은 히트였다. 히트는 91-92 시즌 38승 44패를 기록하면서 히트는 프랜차이즈 사상 첫 플레이오프에 출전에 성공했다. 물론 그해 챔피언에 오른 불스를 만나 3-0으로 광속으로 떡실신했지만 어찌 되었든 창단 3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 것은 놀라운 일.

반면 매직은 92년, 히트가 첫 플레이오프에서 불스에서 호되게 당했던 그 해 오프시즌 역시 놀라운 일을 벌였는데, 그것은 드래프트 1픽으로 괴물 샤킬 오닐을 픽업 한 것이다. 샤킬 오닐의 위엄은 그의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그와 그의 소속팀은 93-94시즌부터 07-08시즌까지 계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매직-레이커스-히트-선즈) *(08-09시즌의 선즈와 샼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샼은 09-10시즌에는 캐벌리어스, 10-11시즌은 셀틱스의 져지를 입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선다.)

초기 매직은 구단 운영에 있어서도 히트보다 뛰어난 점을 여기저기서 많이 보여줬다. 그 이듬해 드래프트에서도 1픽을 쥐고 미시건의 크리스 웨버를 픽한 후 워리어스가 3픽으로 지명한 멤피스의 앤퍼니 하더웨이를 맞바꾸는 기민함을 보여줬는데, 이 트레이드로 매직은 동부의 최강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특히 마이클 조던이 컴백한 그 해, 즉 94-95시즌 동부 컨퍼런스 2nd 라운드에서 매직은 불스를 4-2로 제압하면서 리그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레지 밀러가 이끄는 패이서스를 7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물리친 매직은 상당히 매력적인 팀이었다. 샤킬 오닐-호레이스 그랜트가 버티는 골밑은 말할 것도 없고 '3D'라 불리는 데니스 스캇, 그리고 닉 앤더슨은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위협적인 3점 슈터들이었다. 앤퍼니 하더웨이는 당시 이미 제2의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이라 불릴 정도로 센세이셔널한 선수였다. 그리고 그의 백업을 맡았던 브라이언 쇼 역시 굉장히 훌륭한 1번 자원이었다.

그러나 매직은 파이널에서 하킴 올라주원의 로켓츠에게 깔끔하고도 상쾌하게 스윕을 당해버렸다.

<저 자세에서 오닐이 '무릅앉아'를 하게 되면 '백 브레이커'가 시전되어 하킴은 반신 불수가 되게 된다>

특히 파이널 1차전 다 잡은 경기를 닉 앤더슨이 4Q 말미 자유투를 놓치면서 시원하게 말아먹드셔서 시리즈 흐름이 너무나 급격하게 넘어가 매직은 아쉬움도 느낄 건덕지도 없이 프랜차이즈의 첫 파이널을 너무도 허무하게 내줬다. 당시 전문가들도 상당히 양팀의 파이널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했고 특히 조던의 불스와 밀러의 페이서스를 물리친 젊은 팀 매직을 더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킴 올라주원 역시 시즌 MVP 데이비드 로빈슨과 그의 소속팀인 정규시즌 1위팀 스퍼즈를 때려잡고 올라왔다. 결정적으로 당시의 오닐은 아직 올라주원의 노련함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닉 앤더슨은 매직을 떠난 후 킹스를 비롯해 몇몇 팀에서 프로생활을 이어가지만 매직에서만큼의 존재감을 다시는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95년 돌아온 황제 마이클 조던을 굉장히 잘 막아내면서 팀을 파이널로 이끈 매직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앤더슨의 모습은 안타깝게도 '파이널1차전에서 자유투 놓친 놈'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한편 올랜도가 파이널 놀이를 하는 동안 마이애미 히트는 89년 전체 4번으로 그들이 픽한 글렌 라이스, 쌀형이 고군부투하면서 팀을 먹여살리고 있었지만 동부의 강호와는 거리가 멀었다. 매직이 샤크를 픽했던 그해 히트는 해롤드 마이너라는 친구라는 뽑았는데 그 당시 나이키가 이 친구와 스폰서 계약을 맺어서 국내에도 이 친구 티셔츠가 제법 팔렸었다. 덩크왕이라고...

<이게 이 친구 커리어의 유일한 어워드. 이름 값은 한 커리어다. 메이져하게 시작해 마이너하게 끝난 커리어>

<라쉬드 월러스의 헠스 져지만큼은 아니지만 이제는 꽤나 유니크한 아이템이 아닐지...>

그러나 95-96 시즌 마피아 대부 이지미지의 이 남자 팻 라일리가 히트 프랜차이즈로 오면서 두 팀의 행보는 본격적으로 달라진다. 팻 라일리는 이전까지 뉴욕 닉스를 이끌면서 마이클 조던의 불스에게 번번히 깨강정이 났던 양반. 헤드코치뿐만이 아니라 리그 정상의 센터 '워리어' 알론조 모닝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신나게 뜀박질 하던 '킬러 오브 크로스 오버'의 팀 하더웨이를 입단 시키는 엄청난 무브를 선보인다. 그 외에도 크리스 개틀링, 케빈 윌리스, 커트 토마스 같은 준수한 골밑 자원과 렉스 채프먼, 월트 윌리암스(양말을 참 길게도 신어 별명이 샼스였다. 킹스에서 꽤 오랫동안 활약했던 좋은 가드-포워드 였다), 타이런 코빈, 빔보 콜스, 키스 애킨스 등이 가드-포워드진을 갖추면서 본격적으로 동부 신흥강호로 부상했다. 그러나 하필 95-96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또 다시 시카고 불스를 만나면서 3-0으로 시리즈 광탈하게 된다.

<Zo-Timmy 라인업은 리빌딩의 시작은 좋은 가드와 센터라는 라일리의 농구철학을 뉴욕에서 마이애미에서 그대로 재현했다고 할 수 있다. 정말 히트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매력적인 농구를 보여줬다.>

<96-97시즌 Beat MJ&Bulls를 외치면서 라일리가 야심차게 영입한 '썬더 댄' 댄 멀리(Dan Majerle). 그의 별명 썬더는 그의 3점이 워낙 천둥같이 상대 팀에 비수를 꽂는다 해서 붙여졌다. 3점뿐만 아니라 좋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속공 피니셔 역할도 훌륭하게 해냈다. 그의 이름을 '댄 머져리'라고 소개한 머저리같은 국내 농구잡지가 있었다... 아쉽게도 멀리 역시 라일리와 함께 선즈에 이어 다시 히트에서 마이클과 불스에서 다시 발목을 잡혔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벽을 넘는 것은 물론 동부에서는 피할 수 없는 공공의 적 시카고 불스를 때려 잡기 위해 라일리 사단은 엄청나게 선수들을 긁어 모아 로스터 스펙을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시켰다. 종전이 툭하면 블루 스크린 뜨는 윈도우 Me라면 96-97시즌의 로스터는 XP버전이라 할만 했다. 우선 92-93시즌 파이널에서 마이클과 맞짱 떴던 '썬더 댄' 댄 멀리를 전격 영입 팀 하더웨이와 백코트 파트너를 이루게 했다. 그리고 '몬스터', '해머'라 불리며 리그 최고의 3번으로 성장할 거라 기대를 보았던 자말 매쉬번을 댈러스 매버릭스로부터 영입했는데, 매쉬번은 루키 시즌부터 매버릭스에서 제이슨 키드-지미 잭슨 등과 함께 '3J'라 불리며 주가를 올리는 영건으로서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갖고 있었다. 물론 결국 이런 저런 잔부상에 신음하면서 그의 별명과는 전혀 다르게 커리어를 마감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브루스 보웬이 이해에 히트에 승선했다. 또한 제2의 A.C. 그린이라 불린 철인 PJ 브라운과 모닝의 뒤를 받쳐줄 준수한 센터자원 아이작 오스틴이 히트에 합류하면서 마이애미의 로스터는 외곽 내곽 가릴 것이 그 위용을 뽑냈는데... 

<조던, 이 양반이 리그에 저지른 민폐의 흔적은 참 지저분하게 많기도 많다. MJ란 그의 이니셜은 '많이 쪼잔' 혹은 '민폐짱'이 아닐까?>

61-21이란 엄청난 정규시즌 성적으로 디비전 1위를 차지한 히트는 1st 라운드에서 플로디다 라이벌 올랜도 매직을 맞았다. 플레이오프 주 내 라이벌리는 히트가 3-2로 가져갔을 정도로 상당히 치열했다. 이미 샤킬 오닐이 레이커스로 떠나 보낸 매직은 앤퍼니 하더웨이가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미 호레이스 그랜트를 비롯해 데니스 스캇, 닉 앤더슨 등 매직의 1세대를 빛냈던 주역들은 한계를 보이고 있었음에도 페니는 5경기를 뛰면서 평균 44분을 소화, 31득점-6리바운드-3.4어시스트라는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 때가 페니가 그의 재능을 120% 찬란히 뽐낸 마지막 시기라 할 것이다.

 

<훗날 이런 모습으로 히트 져지를 입고 코트에 돌아왔던 페니. 라트렐 스프리웰, 그랜트 힐 등과 함께 포스트 조던이라 불렸고 그 중에서도 단연 앞섰던 것이 '페니'였다.>

2nd 라운드에서 히트 앞에 팀은 팻 라일리가 오랫동안 헤드코치로 역임했던 뉴욕 닉스. 당시 닉스를 지휘했던 제프 밴 건디는 팻 라일리가 남긴 유산을 그대로 이어 받아 '철벽 닉스'라 불릴만큼 팀의 수비력을 극대화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패트릭 유잉-찰스 오클리-래리 존슨-크리스 차일드-알랜 휴스턴을 바탕으로 찰리 워드, 존 스탁스, 그리고 포틀랜드에서 오랫동안 드렉슬러와 함께 짝을 이뤘던 리그 10년차 베테랑 벅 윌리암스가 있었다. 샬럿 호넷츠에서 골밑을 책임졌던 알론조 모닝과 래리 존슨이 각각 히트와 닉스의 져지를 입고 플레이오프에서 조우한 시리즈는 결국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히트가 승리했다.

<이랬던 시절도 있었는데...>

<97-98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뉴욕이 히트에게 3-2로 설욕에 성공!>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산 넘고 물 건너 온 파이널이건만 동부 컨퍼런스파이널에서 만난 불스는 정말 강해도 너무 강했다. MJ-PIP-로드맨 삼각편대로 무장한 우주방위대 시카고 불스는 히트를 4-1로 찰지게 몰아붙이며 또 다시 떡실신시키고 파이널에서도 유타를 4-2로 가볍게 제압, 챔피언에 오른다.

히트는 그 후 계속 닉스에게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시게 된다. (97-98, 98-99는 1라운드, 99-00은 2라운드에서 패배)

그리고 히트가 자랑하던 ZO-티미 Era는 저물어 가고 있었다. 00-01시즌 알론조 모닝이 신장병으로 팀을 이탈한 것이다.

올랜도 매직이 드래프트에서 닉 앤더슨-샤킬 오닐-페니 하더웨이 등를 픽하면서 급격하게 동부의 강호로 떠 올라 시카고 불스를 잡으며 마법같이 파이널까지 진출했지만, 하킴 올라주원이란 또 다른 거물의 벽에 막혀 주저 앉은 반면, 마이애미 히트는 트레이드와 FA영입, 무엇보다 결과적으로 프랜차이즈에 커다란 영광을 안겨준 팻 라일리라는 인물을 영입하며 팀을 강화시켰다. 또한 알론조 모닝, 팀 하더웨이, 댄 멀리 라는 매력적인 플레이어들의 플레이는 동부팬들에게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플로리다 반도의 두 팀의 1차 대결은 그래도 파이널까지 먼저 밟은 매직의 승리!

Magic 1-0 Heat

to be continue~(겁나 길게 썼구나 진짜...)

[VK27bro]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Crazy-McGrady]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Born To Be Great]

백브레이커에서 빵터졌네요 ㅋㅋ 마지막짤은 모닝과 LJ의 전설적인 복싱매치인가요....

[[LAL]BIG SHOT ROB]

아 너무 잘 읽었습니다 90년대 향수여 ㅎㅎㅎ

[A.nesta#13]

정말 감사한 글이네요ㅜ

[설렁원]

머저리기억나네요. 그때 저도 머저리라고 하고다녔었는데 ㅎㅎㅎㅎ

[Show Time†]

백브레이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una in Boston]

좋은 글 감사합니다 ^^

[Team Denver]

좋은글이네요 ! ㅎㅎㅎㅎ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Gerd Muller]

좋은 글 감사합니다~!!

[Ty Awesome]

너무 재밋게 읽었어요~

[jamesred]

추억이 새록새록. 페니 그립네요.

[Blockshot]

호랭이님 글은 늘 큭큭 웃으며보게됩니다ㅎㅎ 좋은 글이어요!

[★지네딘조단★]

호랭이님 휴스턴 팬인척하시면서 왠지 몰래 샤킬의 올랜도 응원하신분같아요.. 아님 저기서 하킴의 반신불수를 바랄리가 없자나욧!!ㅋㅋㅋ

[광속가넷]

주먹싸움사진 밴건디 뛰어오네요 ㅋㅋㅋ

[Chris]

생각해보면 요즘 선수들 모이는 모습이나 저당시나 별차이가 없는것 같아요..

댈러스 같은 경우 저렇게 3J 다 떠나 보내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약팀으로 보냈으며.....

마이애미는 저 화려한 멤버로 동부 우승조차 못했고.. 뉴욕 멤버도 장난 없고..

샌안도 로빈슨+로드맨...션앨리엇+어리버리+VDN... 훌륭한 멤버였고...
바클리+KJ+클리프로빈슨.. 등등.. 막강했고.

에휴..

[Flash.Rose.Griffin]

머저리... 진짜 이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