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9일 오후 3시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내 솔밭공연장에서 열리는 ‘도문대작 콘서트’에서 공연
하는 재즈밴드 문글로우 뮤지션과 피아니스트 김휘림씨(아래 작은 사진)
우리나라 최초의 음식 품평서인 허균의 ‘도문대작(屠門大嚼)’이 째즈 선율을 타고 부활한다.
오는 28, 29일 허균의 고향 강릉에서 펼쳐지는 제15회 교산 허균문화제 초당솔밭음악회에서 음식과 음악을 접목한 이색축제인 ‘도문대작 콘서트’가 첫 선을 보인다.
‘도문대작 콘서트’는 조선시대 팔도음식을 총망라한 우리나라 최초의 음식 품평서인 ‘도문대작’과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쓴 허균(1569∼1618)과 허균의 생가가 자리한 강릉 초당동의 전통 음식인 ‘초당 두부’를 음악과의 만남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 공연이다.
역사적 인물이 남긴 사료가 현 시대와 자연스레 조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산·난설헌 선양사업회(이사장 전순표)와 애향심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해 온 피아니스트 김휘림씨(아세아연합신학대학 교수)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허균의 도문대작은 한국의 전통음식을 연구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고하는 필독서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 가치가 알려지지 않았다”며 “허균과 그의 누나 허난설헌을 재조명하고 음악회의 리셉션으로 자리하던 음식을 공연의 메인 주제로 삼아 음식과 음악이 공존하는 푸드 콘서트를 강릉에서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4시 30분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내 솔밭공연장에서 개막하는 ‘초당푸드 콘서트’에서는 국내 최초로 음악의 선율에 맞춰 요리 연구가들의 음식이 무대에 오른다. 장원재 이탈리안 셰프(쏘울 푸드코리아 총괄원장)는 두부 리코타치즈 요리를 선보이고, 40년 경력의 궁중음식연구가 조진희 선생은 초당두부로 만든 ‘두부약선약과’를 공개한다.
이어 ‘천사들의 솔밭 합창’ 무대에서는 성악앙상블 유엔젤보이스와 양평 청소년 예술단, 강릉청소년교향악단이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음악선율을 선사한다. 오후 7시 30분에는 우리나라 재즈 1세대 밴드인 ‘문글로우’ 뮤지션들의 음악 세계를 담은 뮤직 다큐멘터리 ‘Moon Glow-The live’가 상영된다.
행사 이틀째인 29일 오후 3시에는 문글로우 뮤지션들이 다양한 재즈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공연 관람료는 없다. 문의는 선양회 사무국 070-8802-9009번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