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갑산을 가려고 광주군 초월읍 무갑리에 왔습니다.
무갑산과 관산을 다녀온지는 딱 5년이 되었네요.
멋진 절의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무갑사에는 이렇다할 볼게 없답니다. 삼성각과 달랑 조그만 석탑과 돌탑만 눈에 들어옵니다.
무갑사에서 정상까지는 약 2km.
교통이 불편해서 산님들이 많이 찾지 않는 산이지만, 이정표와 등로는 잘 정비되었습니다.
오름길에 용문산을 당겨 보았습니다. 뾰족한 백운봉이 돋 보입니다.
무갑산 정상입니다. 산의 형상이 갑옷을 두른듯 보인다고 해서 그리 명명되었습니다. 그전에는 태극기가 게양되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네요.
비를 뿌릴듯 날씨가 흐렸지만 맑은날 보다 조망은 더 확쉴합니다. 남쪽으로는 멀리 태화산과 뾰족한 마구산..그리고 우측으로는 곤지암리조트가 있는 노고봉입니다.
가깝게는 초월읍이 보이고 좌측이 백마산입니다. 태백종주를 해보셨나요? 태화산부터 백마산까지 16km로 쉼없이 5시간이 걸렸습니다. 백마산 너머에 성남시의 문형산이 보입니다.
북쪽으로는 양평의 산군들이 노마크로 잘 보입니다. 좌측부터 중미산, 소구니산, 유명산, 대부산,어비산..가운데 가장 낮게 슬쩍 봉미산..그리고 우측으로 가섭봉과 백운봉입니다.
가깝게 관산과 소리봉 능선 넘어 양평의 양자산과 앵자봉이 늘어집니다. 준족의 파워산꾼들은 무갑산에서 관산을 넘어 앵자봉을 거쳐 양자산까지 고고씽하기도 합니다.
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 백패킹지로 유명한 이천의 알프스 원적산 천덕봉입니다.
빗방울이 간간히 날리고 자켓이 없어서 한기를 느끼고 하산을 합니다. 정상 아래 있는 막걸리 쉼터..
능선3거리에서 관산과 앵자봉쪽으로 산행을 진행합니다.
아주 오랜 풍상의 세월을 견뎌온 고목은 장렬하게 전사하여 껍질까지 벗겨진채 참혹하게 등로에 뒹글고 있습니다.
웃고개에서 하산을 해야하는데 착오로 이곳에서 했습니다.
초반에 등로가 희미하여 버벅거렸으나, 이내 정상적인 등로를 만나 계곡을 따라 쉽게 하산했습니다.
이곳으로는 처음 와 보았는데..수량도 제법 있고 경치가 좋습니다.
계곡의 상류에는 욕심나는고급스런 대저택의 별장들이 곳곳에 여러채가 있네요.
무갑리 내려가는 걷기 좋은 고즈넉한 길.
계곡이 길고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면 수량이 매우 풍부해서 피서객들이 많이 붐빌것 같네요.
하산후 날머리에서 바라 본 무갑산. 후두둑 후두둑 빗방물이 떨어져 절묘한 타이밍에 산행을 종료합니다.
첫댓글 역시 산꾼은 보통사람들이 모르는 산을 잘도다님 인정 수고 하셨습니다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