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소유욕
김 순 길
욕망 없는 인간은 죽은 것이다. 옛날 말에 사춘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사춘이면 상당히 가까운 친척이다. 이처럼 가까운 사이에도 잘 되는 것을 보면 배가 아픈 것인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인가 보다. 하지만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지고 살 수 없는 것 아닌가. 때로는 비울 줄도 아는 넉넉하고 넓은 마음과 도량이 있어야 함은 말할 나위 없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직장을 잡고 월급 생활을 하다가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고 뼈 빠지게 열심히 일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 봐야 처자식 먹여 살리고 자식들 공부 시키면 그만이다. 저축을 해봐야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는 집한 칸 마련이 고작이다. 하면 어찌 해야 돈을 벌수가 있는 것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부동산이다. 돈은 부동산에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을 살펴보자. 기업이 공장을 짓고 생산을 해서 이익을 창출하여 성장을 하기도 하지만, 그 뒤를 면밀히 살펴보면 기업이 성장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그 공장이 깔고 앉아 있는 부동산에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대다수 대기업들이 이와 유사하다.
이기고 싸운다. (선승이후구전, 先勝而後求戰) 손자병법에 이기고 싸운다는 말이 있다. 싸움도 하기 전에 이긴다는 것은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생각이 들것이다. 하지만 깊이 생각을 해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싸움도 하기 전에 이기기 위한 준비가 끝난 것은 물론이요. 이미 이겨 놓은 상태니 싸움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것 아닌가.
좋은 예로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지구에 기공식을 하고 열심히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은 기공식과 함께 이미 이기고 싸우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공장과 바이오 제약회사를 건립 중에 있다. 헌데 기공식이 끝나고 불과 몇 달 만에 평택 고덕지구 주변 땅값은 몇 배가 뛴 것이다. 삼성은 기공식과 더불어 땅값만 수천억 원이 오른 것이다. 땅값이 오르면 은행에서 대출 한도가 올라가고 대출이 많아지면 공장은 그냥 지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들은 흔히 부동산을 매수 하려고 할 때 돈이 있어야 사지라는 말을 한다.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니다. 돈이 있어야 부동산을 살 수가 있다. 하지만 부자가 못 되는 사람들의 맹점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돈만 있으면 누구인들 사고 싶은 부동산을 못 사겠는가. 그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것이다. 하지만 돈을 별로 들이지 않고 부동산을 살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으랴. 바로 지렛대 효과를 적용해야 한다. 돈은 은행에 가면 많다. 은행이 좋아 하는 부동산이 어떤 것인지 알면 부자 되는 길은 너무도 쉬운 것이다. 하지만 주의 할 것이 하나 있다. 수중에 돈이 들어 왔다고 해서 또한 부동산에 투자 하면 돈을 번다고 하니까. 부동산에 무지가 무지를 앞세워 자기 판단에 따라 또는 경험이 별로 없는 부동산 사무실 사무장이나 부동산 소장의 말만 듣고 부동산을 매수하게 된다.
부동산을 매수하고 부푼 꿈에 잠기어 부동산이 오를 것을 상상하며 즐거워 하지만 일 년, 이년, 삼년, 십년이 지나도 오르기는커녕 떨어지기까지 한다. 부동산을 잘 못 매입해 낭패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실패의 주원인은 부동산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것이다.
부동산도 투자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에 편승하지 못하고 지난날에 많이 올랐던 부동산에 묻지 마식으로 투자를 한다면 손해를 보는 일은 불 보듯 뻔한 것 아닌가. 그 좋은 예가 지방 아파트다. 강보합세로 떨어질 줄 모르고 급상승하던 아파트 가격이 저점이 어디인지 모르게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아파트를 분양해도 프레미엄 상승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럴 적에 부동산의 무지들은 지방의 아파트를 사게 되는 것이다. 그럼 요즘은 어떤 부동산을 매수해야 할까. 땅 넓고 임대가 잘되고 매월 임대수익이 좋은 곳의 부동산이 최고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지구를 다 가져도 우주를 가지려 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고 욕심이다. 때로는 마음을 비울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비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마음을 비워 본 사람만이 안다. 말로 비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비움을 말한다.
부동산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 한 달여를 발품을 팔며 적당한 투자처를 찾았다. 급매로 나온 좋은 물건이었다. 한 달에 한번 모이는 경매 모임에 나가서 여담 중에 부동산 좋은 물건이 있어서 매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을 하였다. 모임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회원 한분한테 전화가 왔다. 자기는 집도 없으니 이번 물건을 자기한테 양보를 하라는 것이 아닌가. 전화를 받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계약만 하면 큰 시세 차익을 바로 볼 수 있는 부동산을 보고 마음을 비우기란 좀 처 쉽지가 않았다.
이틀 여 동안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다가 내린 결론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었다. 세상 어느 누가 계약만 하면 많은 돈이 남는 물건을 내어 주겠는가.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그 사람에게 살 수 있도록 양보를 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 그 건물을 볼 적마다 지난날의 여운이 남는 것은, 그 당시에 비웠던 마음이 진정으로 비운 것이 아님을 알 수가 있다. 이러함은 인간 본성에 깊이 자리한 강한 소유욕 때문일 게다.
첫댓글 일체유심조
감사합니다 선생님
"세상 어느 누가 계약만 하면 많은 돈이 남는 물건을 내어 주겠는가.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그 사람에게 살 수 있도록 양보를 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 그 건물을 볼 적마다 지난날의 여운이 남는 것은, 그 당시에 비웠던 마음이 진정으로 비운 것이 아님을 알 수가 있다. 이러함은 인간 본성에 깊이 자리한 강한 소유욕 때문일 게다."
교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