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온 산천이 신록으로 물들고 있는 이때 태화강 상류의 대곡천에는 눈물이 있다.
여기에는 한국 문화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이 있는 곳이며, 이외에도 수많은 고분군들이 즐비하고, 절터와 가마터, 서원문화 유적지 등 각 시대별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거기다가 9,500만년전 아득한 옛날에는 공룡들의 천국으로 골짜기 곳곳에 발자국을 흔적으로 남겨 놓은 우리나라 최대 공룡 유적지이기도 하다.
선사인들의 삶의 흔적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이곳 같이 한 골짜기에 집중적으로 거대한 바위면에 많은 그림들을 새겼던 곳은 없었다. 양과 질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또한 유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주위의 자연 경관이 어우러지지 않으면 그 가치는 많이 상실되기 마련이다. 만약 이 암각화들이 서울의 압구정 거리나 울산시청 앞에 있다면 누가 감동 받겠는가! 여기에는 천혜의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절경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곳이다.
이러한 반구대가 현재 사연댐과 새로 만들고 있는 대곡댐으로 수 천년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거기에다 울산시가 많은 관람객을 좀 더 편하게 보여주기 위해 대형차도 들어 갈 수 있도록 도로를 넓히고 있다.
이는 대형주차장 주변에 음식점, 유흥시설을 인가해 줌으로서 환경오염과 환경파괴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또한 반구대 암각화 앞까지 무수한 차들이 들어가서 유적지를 손대고 본 다면 유적지는 얼마나 갈 수 있겠는가!
반구대를 살리는 길은 단순한 일회적인 개발이 아니라 환경 친화적인 개발을 요구하며 최대한 유물의 손상이 가지 않고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는
차원에서의 개발을 요구한다.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사이에도 많은 유적지가 있다. 자연사의 차원에서도 이 유적지는 중요한 곳이다. 현재 알기로는 제대로 된 지표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전체에 대한 지표조사를 통해서 유적과 유물의 보존대책을 마련하고 그에 따라 개발이 이루어질 것을 바란다.
따라서 이 지역 전체를 자연사, 문화사, 환경사적으로 종합적인 유물전시관을 만들고 총체적으로 지역을 바라보고 개발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
2002년 월드컵에 맞추어 이벤트성의 일회적인 유물전시나 관광을 우리는 거부한다.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개발로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유적공원의 조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알도록 최소한의 공청회도 하지 않고 일부의 생각으로 개발을 강행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고 문화재를 망치는 범죄행위다.
이에 뜻있는 시민들이 힘을 모아 반구대 사랑 시민연대를 결성하여 민주적이고 투명한 반구대 사랑의 길을 열어보고자 한다.
2001. 6.28
《함께하는 사람과 단체:2001년 6월 28일 현재》
김열규(인제대 교수), 이이화(역사학자), 정징원(한국고고학 회장), 강우방(이화여대 교수), 김종규(한국박물관협회 회장), 김병모(국제박물관협회 한국위원회 회장), 신경철(부산대 교수), 유홍준(영남대 교수), 김홍남(이화여대 교수), 문명대(동국대 교수), 이태호(전남대 교수), 류석환(울산대 교수), 이노형(울산대 교수), 강영환(울산대 교수), 김항묵(부산대 교수), 임세권(안동대 교수), 김봉열(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최기룡(울산대 교수), 안재호(동국대 교수), 조종권(전부산대 교수), 유명진(서울시립대 교수),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 영상원장), 장태원(울산시민단체협의회 대표), 장명수(국민대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나선화(이화여대 박물관학예연구실장), 박재동(시사만화가), 주강현(문화재 전문위원), 김재일(시민단체 두레대표), 신정일(문화운동가), 이덕일(역사학자), 정재인(여성학자), 박영희(미술사가), 정철근(부산대교수), 김신재(동국대교수), 전동진(동국대교수), 조영재(경상대박물관장), 성낙준(국립김해박물관장), 신창수(창원문화재 연구소장), 김세기(경산대박물관장), 송계현(부산시립박물관 복천분관장), 박용목(청주대 교수), 김시균(서경대교수), 이은희(동국대 교수), 이태경(동국대 교수), 김용택(동국대 교수), 이대원(동국대 교수), 주재훈(동국대 교수), 장도규(동국대 교수), 김세곤(동국대 교수), 박경일(동국대 교수), 이동웅(동국대 교수), 김선두(중앙대 교수), 김홍일(동국대 교수), 유은미(세명대교수겸 위드대표), 전호태(울산대 박물관장)
한국암각화학회, 한국박물관협회, 국제박물관협회, 역사문제연구소, 전국역사교사모임, 한국건축역사학회, 환경운동연합, 문화기획을위한시민연대, 문화재지키기시민모임, 풀꽃세상을위한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울산지부,겨레문화답사연합,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두레문화, 생태기행, 민족문화유산연구소,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황토현문화연구원, 월간"말"지, 동국대매장문화재연구소,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민주시민회, 부산의문화재와환경을사랑하는모임, 바른역사찾기시민모임, 역사를찾는사람들, 울산역사교사모임, 울산교과연구회, 울산민예총, 한국다도문화협회, 울산YMCA시민중계실, 인천환경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전남광주환경운동연합, 이화여대박물관, 부산대박물관, 전남대박물관, 경상대박물관, 동국대박물관, 경산대박물관, 울산대박물관
《반구대 사랑 시민연대 서명:4,000여명》
현재 울산이 국가 경제건설의 전진 기지로서 거대한 공업도시로 탈바꿈되어 우리나라 제일의 산업도시로 자리매김 되어 국가 산업중심이 되어 왔음을 우리 울산시민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산업발전의 그늘속에서 수많은 천해의 자연 경관이 파괴되었습니다.
선사유적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물은 오염되어 생물의 생존이 위협받으며 공기는 악취와 이산화 탄소로 인하여 이상기류 현상까지 나타나며 푸른 강산은 하루가 멀다고 파괴되는 현실을 볼 때, 우리는 그동안 환경보호를 너무도 등한시했다는 죄책과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현재 울산의 세계적인 유산인 반구대 선사시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공룡 발자국 등이 보존되어 있는 대곡리 일대에 광역시 차원에서 2002년 월드컵에 때맞추어 선사시대 마을과 전시관 등 대형버스가 들어갈 수 있는
이벤트성 도로 확장 및 대형 주차장 등을 개발 시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발 열풍에 휘말려 대곡리 주변이 마구 파혜쳐지고 대규모 위락시설이 들어 서게되고 음식점 등 무차별한 개발에 의해 마지막으로 보호하고 지켜야 할 세계적인 선사문화 유적이 훼손되고 사라지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우리 모든 시민들은 울산시에 바랍니다. 현재 진행중인 사항을 시민공청회를 통하여 투명성 있는 해명이 필요하며 시행전 학술적인 판단을 명백하게 하여 선사문화 유적이 보존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임을 우리 시민의 이름으로 요구합니다.
::::::::::::::::::::::우리의 요구:::::::::::::::::::::::::
하나, 반구대 개발에 앞서 보존대책을 요구한다.
하나, 대곡천 종합정밀지표조사를 요구한다.
하나, 개발에 대한 시민공청회를 열어 달라.
하나, 환경파괴가 되지 않는 곳으로 대형주차장을 이전하라.
반구대 사랑 시민 연대 모임
http://unyang114.com
*전화*
대표:이재호(휴:011-9516-3030)
사무국장:이상권(휴:016-525-3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