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반복되는 외도와 거친 언행 속에서
하루하루 마음이 갈가리 찢겨 나가는 한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속은 마치 뜨거운 숯불을 품은 듯
타들어 갔고, 아무리 값비싼 약을 먹어도
위장병은 진정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과 명의로 이름 높던 그 의사는 수십 년
동안 수많은 난치성 환자를 보아 왔지만,
이 부인의 병만큼 깊고 어두운 상처는
좀처럼 봉합되지 않았습니다.
“약은 위장을 고칠 수 있지만, 마음의 불길은
끄지 못합니다.”
의사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렀다고 합니다.
부인의 속은 마치 끝없이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처럼, 남편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부딪혀
깨지고 있었습니다.
그 감정의 파도는 약물이 닿지 않는 가장
깊은 곳에서 병을 키우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손에 이끌려 한 스님을
찾아가게 되었고, 스님은 조용히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마음에 맺힌 매듭을 푸는 것은 의사나 약이
아니라, 스스로의 빛입니다.
염불은 그 빛을 깨우는 도구일 뿐입니다.”
부인은 반신반의하며 염불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속에 꽉 막혀 있던
돌덩이가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 긴 겨울 끝에서 얼어붙은 강물이 서서히
흐르기 시작하듯 말입니다.
그녀가 남편을 용서한 날, 놀랍게도 남편
역시 아내의 눈빛에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따뜻함을 깨닫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오랜 세월 서로에게 드리웠던 그림자가
걷히자, 남편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그 후 부인의 위궤양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의사는 그 변화를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고 합니다.
“몸의 병은 약이 다스리지만, 마음의 병은
자비가 다스리는 것이지요.”
수많은 환자들 중에서도 이런 경우는
비일비재했습니다.
가정의 갈등이라는 보이지 않는 칼날이 위장을
찌르고, 아무리 약을 넣어도 해결되지 않던
병들이 용서와 자비라는 따뜻한 빛을 만나는 순간,
꽃잎이 다시 피어나듯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나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