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고타민/카페인 vs 수마트립탄
진통제
에르고타민(Ergotamine/Caffeine)과 수마트립탄(Sumatriptan Succinate)을 간단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두 약물은 어떤 질환에 사용하나요?
편두통은 국내 유병률이 17%에 이르는 매우 흔하며 통증의 강도가 심하여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15~35세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더 높습니다.
편두통의 치료는 발작이 있을 때 통증을 줄이는 급성기 치료와 빈도와 강도를 줄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 예방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Ergotamine/caffeine과 sumatriptan은 모두 통증의 강도를 줄이는 급성기 치료에 사용합니다.
두 약물의 작용기전은 무엇인가요?
편두통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serotonin 등의 활성 변화에 따른 뇌 혈류의 감소로 나타나는 혈관 확장이 원인이라는 혈관 이론과 뇌 신경계의 일시적인 기능 이상으로 3차 신경 뉴런 내에 존재하는 혈관 이완 뉴로펩타이드들(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 substance P, neurokinin-A 등)이 증가하여 편두통이 유발된다는 신경 이론이 알려져 있습니다.
Ergotamine은 5-HT1,2 수용체와 아드레날린성 그리고 도파민성 수용체의 비선택적 효능제입니다. 정맥과 동맥 모두를 수축시키고 뉴로펩타이드의 유리를 저해하여 3차 뇌신경계의 염증을 억제함으로써 편두통에 효과를 나타냅니다. 첨가된 caffeine은 혈관수축작용이 있으며 ergotamine의 위장 흡수를 향상시켜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umatriptan은 5-HT1B/1D 수용체에 선택적인 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차혈관계에서 뉴런의 활동성을 감소시키고 염증과 혈관 이완 성질을 지닌 뉴로펩타이드들의 유리를 약화시키며 뇌혈관과 두개외혈관의 수축을 일으켜 편두통 통증을 치료합니다.
두 약물의 용법·용량을 알려주세요.
Ergotamine/caffeine은 성인 1회 2정 복용합니다. 필요 시 30분마다 1정씩 추가 복용할 수 있으나 1일 최대 6정, 1주 최대 10정을 초과하지 않습니다.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편두통 발생 시 가능한 빨리, 1시간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Sumatriptan은 성인 1회 1정 복용합니다. 필요 시 2시간이상 간격을 두고 추가로 복용합니다. 24시간 동안 최대 6정을 초과해서는 안됩니다. 가능한 편두통 발작 초기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나, 편두통 발작 도중에라도 복용하면 동등한 약효를 나타냅니다. 다른 편두통 치료약물과 병용하지 않고 단독으로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만일 이 약을 투여하였을 때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에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등을 투여하는 것을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두 약물의 이상반응은 무엇인가요?
Ergotamine/Caffeine은 5-HT1B/1D수용체에 비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과 혈관 수축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역, 구토, 식욕 감퇴가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혈관 수축과 관련된 증상은 용량에 의존적이며 지각이상(사지마비), 사지근육통, 사지탈력감, 흉부 불쾌감, 빈맥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가락 및 발가락의 감각저하 및 감각이상(무감각, 저림), 편두통과 상관없는 오심 구토 증상, 심근허혈의 증상(전흉부 통증)이 있으면 즉시 투여를 중지하고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Sumatriptan의 이상반응으로는 열감, 냉감, 몸의 어느 부위가 죄이는 듯한 압박감, 통증과 같은 감각증상과 두근거림, 졸림, 무력감 등이 있습니다. 일시적인 혈압 상승, 홍조, 호흡곤란, 발한, 소리공포증 등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 약물의 약물 상호작용에 대해 알려주세요.
△Ergotamine/Caffeine
- Ergotamine은 CYP3A4의 대사를 받으므로 CYP3A4의 강력한 저해제와 병용하지 않습니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또는 아졸계 항진균제 등과 병용 시 ergotamine의 혈중 농도가 상승하여 혈관경련, 말단 및 기타 조직 허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5HT1 수용체 효능제 및 니코틴 등 혈관수축제와의 병용은 혈압 상승 및 말초혈관수축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므로 24시간 이내에 병용 투여하지 않습니다.
△Sumatriptan
-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노르아드레날린 재흡수 억제제 등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약물과 함께 복용할 경우 세로토닌 증후군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함께 복용하지 않습니다.
- Ergotamine 함유 제제와 병용 시 혈관 수축 효과가 강해지므로 24시간 이내에는 금기입니다.
- MAOI(monoamine oxidase inhibitor)와 병용 시 sumatriptan의 대사가 억제되어 농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최소 2주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합니다.
두 약물을 복용하면 안 되는 경우를 알려주세요.
두 약물 모두 혈관수축제이므로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복용을 피해야합니다. 관상동맥질환, 레이노증후군과 같은 말초혈관질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기타 혈관질환, 마비성 편두통 등이 있는 환자는 복용할 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ergotamine/caffeine은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HIV 프로테아제 또는 역전사효소 억제제, 아졸계 항진균제 등의 강력한 CYP3A4 저해제와는 병용할 수 없으며 자궁수축 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임산부는 복용할 수 없습니다.
Sumatriptan은 세로토닌 증가의 위험이 있어 MAO억제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클로미프라민 또는 리튬 등을 복용 중인 환자는 복용할 수 없습니다.
편두통을 예방하는 약물은 무엇이 있나요?
편두통 발생의 빈도, 통증의 강도, 지속 시간을 줄이고 급성기 치료 약물의 사용 빈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예방 치료가 필요합니다. 급성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편두통발작으로 인하여 환자의 삶의 질과 일상생활에 중대한 장애가 있는 경우, 편두통일수가 월 4일 이상으로 두통의 빈도가 잦은 경우, 급성기 치료 약물의 과용이 있는 경우에는 예방 치료를 강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경구 예방 치료제로 항전간제 중에는 divalproex sodium과 topiramate를, 베타차단제 중에는 propranolol과 metoprolol을, 항우울제 중에는 amitriptyline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칼슘통로차단제인 flunarizine, 베타차단제인 atenolol 및 안지오텐신수용체길항제인 candesartan도 다음으로 권고하는 약물입니다.
주사 예방 치료제로는 새롭게 항CGRP단클론항체가 사용되고 있으며, 2018년 erenumab, fremanezumab, galcanezumab을 시작으로 eptinezumab도 2020년 FDA의 사용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 중 3가지(fremanezumab, galcanezumab, eptinezumab)는 CGRP 리간드(ligand)에 대한 항체이며 erenumab은 CGRP수용체에 대한 항체입니다. 국내에서는 galcanezumab(앰겔러티프리필드펜주)와 fremanezumab(아조비프리필드시린지주)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존 경구 약물에 비해 용량 조절이 필요 없고 수일에서 1주 이내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간에서 대사되거나 신장으로 배설되지 않기 때문에 약물 상호작용이 적어서 다른 편두통 약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