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제 TV에서 '세 얼간이'를 해주길래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비스게를 들어오니 밑글에 자살사건관련 글까지 보니까
두개가 서로 오버랲 되면서 많은걸 느끼게 해주더군요.
이 '세 얼간이' 영화에선 죽는 사람이 두 명 나옵니다. (자살기도는 총 3명이죠, 한명은 자살에 실패합니다.)
둘다 자살이죠. 몇년 전 우리나라 카이스트에 있었던 일과 매우 흡사합니다.
로봇 천재로 불리우던 한 카이스트학생이 수업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자살하는 사건이었죠.
하지만 제 주변사람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더군요.
이 '세 얼간이'에 나오는 임페리얼 공대를 보는 순간
저는 우리나라 전체를 압축해 놓은걸로 보이더군요.
매우 주관적인 저만의 생각이지만 (제 주변은 9할은 제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 얼간이'에 나오는 임페리얼 공대의 교육방침이나
우리나라의 교육방침은 매우 흡사합니다.
영화에서는 결국 제도에 맞서싸운 '란초'의 승리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우리나라가 헤피엔딩으로 끝나기 위해선 어찌해야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먼저 가버린 인재들의 꿈은 어떻게할거죠?
첫댓글 하지만 제도를 무시하던 란초는 말도 안되는 초천재라는거.. 삼미슈퍼스타즈처럼 그냥 꿈만을 보여주면서 도피처를 보여주는 거죠. 모두 다 현실은 그게 아닌걸 알죠.
란초가 어떻게 천재가 되었나요?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천재가 될 수 있었던 겁니다. 모두 다 현실은 그게 아닌걸 안다구요? 왜 이상이 현실로 될수 없냐고요? 그건 자신이 진짜로 그 일을 좋아해서 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꿈만을 보여주고 도피처를 보여주는거라고요? 그렇죠 도피처죠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니까, 자신이 원했던게 아니었으니깐요, 흔한 기계들의 생각이죠 "난 이 일을 좋아하는 것 같고 열심히 하는것 같은데 왜 잘 돼지 않는거지?" 이런 사람들은 쉬는 쉬간에 뭘하죠? 취미가 뭐죠?
자신이 좋아해서 공부한다고 하는 학생들 솔직히 세어보면 꽤 많습니다. 그런 학생들이 왜 다 천재가 아니냐고요? 그런 학생들 한테 쉬라고 하면 뭐합니까? 쉽니다. 그냥 쉬어요. 란초한테 쉬는시간은 무엇이었을까요? 란초는 공학하고 기계 만지는 시간이 쉬는시간이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이 공부시간이었죠. 뉴턴은 중력이론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을때 몇달동안 햇빛도 안보고 이론정립에만 시간을 투자했다고 하죠. 이게 열정입니다. 이런게 천재에요. 왜 현실은 그게 아닌지 떠올리기 전에 내가 진정으로 하고싶은게 뭔지 진짜 열정이 있는지부터 생각한다면 모든게 현실될겁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 능률이 높아지는것도 맞지만 란쵸가 기본적인 재능이 뛰어났던것도 맞죠. 농구선수를 꿈꾸는 열정있는 어린 선수들이 모두 르브론이 될 수 없는것처럼요. 몸으로 하는 스포츠와 머리로 하는 공부가 다르다고 생각될수도 있지만 공부에도 엄연히 기본 재능이 존재하긴 합니다.
공학취미와 공부를 혼동하시면 안됩니다. 저는 쉬는시간에 공학을 한다고 했지 학교수업공부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역대 위대한 학자들이 여러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배우는데 많은 과장이있는겁니다. 물론 취미가 있었죠 취미 없는사람이 있습니까. 그렇다고 일주일 내내 롤하고 그러진 않았죠. 적어도 일주일 내내 중력이 뭔지 생각하는 사람은 있었어도요.
그리고 위에 하신말씀대로 모두가 르브론이될수는 없죠. 근데 지금 교육제도는 어떻죠? '르븐론아니면 넌 쩌리 ㅋ' 이거아닙니까? 모두 르브론이 될 수 없는데 다 르브론이 되라고 하니 가장 큰 문제이죠.
취미가 공학인 사람들만 모아서 카이스트, 포항공대에 채운다면 과학계가 제대로 돌아갈꺼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장 박사 학위 가진 연구원 없어서 난리일껄요? 그리고 일주일 내내 롤하는 사람이 훌륭한 과학자가 될수 없다고 생각하시는건 절대 동의 못하겠네요. 정말 일주일 내내 중력만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꺼라고 보시나요? 그쪽에만 초점을 맞출 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르브론이 될 수 없는 아이라도 다른걸로 먹고 살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한다는 의미이지 저도 지금이 제대로 되었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적어도, 지금보다 나은 박사,석사들이 생기겠죠, 하루하루를 죽지못해 살아가는 사람들이아닌 정말로 학위에 걸맞는 사람들이 학위를 가지고 있겠죠. 결국 이상이 현실이 되지 못한다면 개인의 이익이 아닌 인류발전을 놓고 바라봤을때 어느쪽이 최선이죠?
학위에 걸맞는 박사와 석사는 무엇이죠??
농구가 좋고 향복한 사람이 모두 르브론이 될 필요없죠.또 그럴수없구요. 르브론을 도우는 바레장도 필요하고 그의 백업도 필요하고 사람마다 텔런트의 종류와 깊이가 다 다릅니다. 자신이 농구를 하며 행복하는게 가장 중요하죠.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농규를 좋아하는 사람이 농구를 하는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농구하능 사람이 르브론이 되야 하는것에 초점이 맞춰져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기계보단 부품이죠 이 사회에 어디에 들어가야 제일 오래 안갈리고 오래 돌아갈 수 있는지 보고 인간을 깍고 자르고 부셔서 부품으로 만들죠 참 슬퍼요 내가 뭘 하고 싶은지보다 어떤일이 돈더 벌지 더 안정적인지가 중요하니 말이죠...
"자신이 좋아해서 공부한다고 하는 학생들 솔직히 세어보면 꽤 많습니다. 그런 학생들이 왜 다 천재가 아니냐고요? 그런 학생들 한테 쉬라고 하면 뭐합니까? 쉽니다. 그냥 쉬어요." 이런 학생들보다는 정말 공학이 취미인 학생들이 공대에 가야된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볼때는 이렇게 방향을 잡으면 분명 현대 사회에서 과학계를 이끌어갈만한 인력이 부족해질겁니다. 차라리 진정한(?) 열정이 덜하더라도 재능있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편으로 방향을 잡는게 낫죠.
윗쪽에 다신 pitchblend 님의 의견에 대한 반론도 여기에 하겠습니다. 더 나은 석사박사들이 생긴다고 하시는데 전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물론 열정도 가지고 있고 란쵸같이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열정과 재능은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현실적으로 재능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낫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아 제 말에는 재능은 베이스로 포함되어있었던 겁니다.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어서 안한건데 엇갈렸나보군요, 재능은 당연히 있어야되는거고 열정과 재능은 비례하지 않는다는건 동의하기 힘드네요, 흔히 재능이 있으면 흥미도 저절로생기는 법이죠.
석사 이상의 대학원 과정에서는 어느정도의 재능이 있더라도 흥미가 떨어지거나 없어지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현실적으로 란쵸가 성공한 이유는 기본 베이스의 재능에 불타는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고, 재능 자체가 엄청났기 때문이죠. 차라리 란쵸처럼 재능 자체가 엄청난데 알아보지 못하는 케이스를 말하신다면 모를까, 기본 재능을 가지고 높은 열정(그리고 열정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을 가진 사람을 찾기는 생각보다 어려우며, 그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 흥미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기본 재능 이상인 사람들을 끌고가는것이 낫다는거죠.
지금 포스텍이나 카이스트도 대학원생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게 이공계 현실인데, 지금 제도에서 열정있는 학생들을 빼면 오히려 석박사급 연구원 공급은 더 줄어들겁니다. 국내 유수의 대학원을 봐도 특별한 한둘을 제외하면 재능은 다 고만고만하고, 재능의 차이보다 열정의 차이가 연구성과에 훨씬 영향을 미치죠.
이런글을 보면 참 마음에 안드는것이 문제제기만 하고 그에대한 해결책은 아무도 제시하지 않죠. 결국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최소한의 바람이라도 적어주시면 조금더 건설적인 토론이 될거 같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것만 하게 한다라는 것이 말은 참 쉽죠. 그런데 어떻게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까요? 결국 이것저것 공부함으로서 찾게되겠죠. 그리고 성적순으로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거외에 어떤 방법이 있나요? 학점이 중요한 이유는 좁게보면 장학금 넓게보면 취업인데 이 두가지모두 학점을 무시할 수는 없죠. 대체 어떤 방법으로 우리나라 교육계가 바뀌었으면 좋겠는지 말씀을 해주시면 참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본인부터 해결책을 제시해주세요
아니져 순서가 잘못되었죠. 문제를 제기했으면 대신에 어떠한 방법으로 바뀌면 좋겠다라는 대략적인 것이 있을거 아닙니까 저는 그걸 원하는거죠
일례로 들자면 저는 고등학생의 입시를 해결하기 위해서 프랑스처럼 대학평준화가 이싱적이라고 생각했었죠 물론 그렇게되면 또 대학원에서 등급차가 생길거라는 반박에 찌그러졌었지만요. 이런것처럼 현실적인 실현방안은 아니더라도 어떻게 하는것이 좋겟다는 거정도는 있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문제제기만 하는게 아니라요
본문에서 언급한 '세 얼간이'라는 영화를 예로 들었습니다. 독자층을 이 영화를 본 사람으로 한정해서 해결책이 잘 안보였나보네요, '세 얼간이'라는 영화를 보면 부모님과 제도에 끌려다니는 학생들이 나옵니다. 그들은 분명 뚜렷한 목표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때문에 주변 환경에 휘둘리죠.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자신이 원하는것을 위해 용기를 내어 자신과 부모님, 주변환경에 솔직해지고 부모님들과 제도는 그들을 이해해주죠. 결국 중요한건 본인의 의지입니다. 현재로써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용기를 내는것 그것만이 자신의 인생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더불어 부모님의 이해가 있다면 더욱좋겠지요.
더불어 제가 저희과 교수님과 토론했던 내용입니다. 교수님 또한 우리나라 대학 서열화등에 문제점을 알고계셨고 그 해답은 이미 여러나라들에 적용되어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명문대가 존재하기는하나 그런 서열을 획일하게 단정짓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우리나라는 서울대라는 학교에 모든 학과가 최고이지요, 하지만 해외대학은 다르다고 하십니다. 각 대학별로 세계최고의 학과가 존재하고 이런것들이 단편적으로 대학서열화를 감소시켜주고있다고하십니다. 최고학과가 각학교별로 분포되어있다면, 그 학과를 원하는 사람은 최고의 학과를 가면되고 아직 갈길을 못정한 사람들도 명문이라는 명목하에 서울대
를 위해서 모든과목을 뼈빠지게 공부할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죠, 물론 현재로서는 단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꼴밖에안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큰 문제점들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자연과학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명문대 특정과로 몰리는 현상이 무엇때문입니까? 그냥 취업때문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안정된 직장, 9할이상의학생이 이것만을 원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우리나라대학들은 특정분야에만 전폭적인 지원을하고있습니다. 결국 기초기술의 부재로 이어지고 모든게 부실해질 뿐입니다. 정작중요한건 자연과학을 인지하고 자연과학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합니다.
충분히 근거가있는 주장이네요~ 여러 학교가 특성화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정말 동감합니다. 특히 서울권 대학만이 아닌 최소한 지방의 국립대에는 하나 이상의 국내 최고의 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최소한 그 과에 한해서는 조금 나아지겠죠.... 결국 입시에는 정답이 없는거 같아 슬픕니다
영화는 정말 재밌게봤는데..한동안 술만마시면 영화에 나오는 춤을췄었는데 왜그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