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LRxO9AmNNo
1. 민요메들리 (0:00)
(베틀가 0:25)
베틀을 놓세 베틀을 놓세 옥(玉)난간*에다 베틀을 놓세
에헤요 베짜는 아가씨 사랑노래 베틀에 수심(=걱정)만 지누나
이 베를 짜서 누구를 주나 바디**칠 손 눈물이로다
에헤요 베짜는 아가씨 사랑노래 베틀에 수심만 지누나
닭아 닭아 울지를 마라 이 베 짜기가 다 늦어간다
에헤요 베짜는 아가씨 사랑노래 베틀에 수심만 지누나
(*옥으로 장식한 난간. 베틀가에는 종종 달나라 궁궐에서 놀던 선녀가 죄를 짓고 지상에 내려와 베 짜게 되는 신세를 한탄하는 이야기가 모티브로 들어가곤 함. 아마도 신세가 비슷하다고 느꼈는지도 모를, 길쌈에 대한 당시 여성들의 감정을 알 수 있는 대목.)
(**바디질(combing) 하는 것을 "바디친다"고 함. 사극에서 베틀에 앉아있을 때 흔히 나오는 그 동작.)
(오봉산 타령 1:28)
오봉산 꼭대기 에루화* 돌배나무**는
가지가지 꺾어도 에루화 모양만 나누나
에헤요 어허야 영산홍록+의 봄바람
바람아 불어라 에루화 구름아 일어라
부평초++이 내 몸 끝없이 한없이 가잔다
에헤요 어허야 영산홍록의 봄바람
(*"에헤라, 어허야, 에헤요, 얼씨구" 등과 같은 감탄사.)
(**야생 배(pear). 열매는 맛이 없어서 약용으로 쓰거나
향이 좋아 술로도 담고, 키우기가 쉽고 예뻐서 관상용으로도 심음.)
(+영산홍(kind of royal azalea; R.indicum) 꽃이 우거진 수풀.)
(++개구리밥(duckweed). 떠돌이나 인생의 덧없음을 부평초에 비유하곤 함.)
(한강수타령 2:18)
한강수라 깊고 맑은 물에 수상선 타고서 에루화 뱃놀이 가잔다
아하 에헤요 에헤요 어허야 얼사함마 둥게 디여라 내 사랑아
한강수야 니가 내 말을 들어라 내가 너에게 어떻게 가자고 하느냐
아하 에헤요 에헤요 어허야 얼사함마 둥게 디여라 내 사랑아
(개구리타령 3:30)
에~~ 개구리타령 하여 보자 에헤 어야 야하 어야 아무리나 하여 보자
에~~ 개굴개굴 청개구리라 에헤 어야 야하 어야 성(姓)은 청가(家)래도 뛰는 멋으로 댕긴다*
에~~ 개천에 빠져서 허덕지덕 한다 에헤 어야 야하 어야 수렁에 빠져서 만석당혜**를 잃었네
에~~ 개구리집을 찾으려면 미나리 밭으로 돌아라
에헤 어야 야하 어야 두꺼비집을 찾으려면 장독대로 돌아라+ 에~~~~
(*성(family name)은 "청"이라 양반(noble) 성이 아니지만 이리저리 뛰고 우쭐거리면서 멋부린다는 뜻.)
(**당혜는 당나라에서 건너온 여성용 가죽신발의 형태로, 꽃신으로 알려진 그것.
그런데 "석(舃)"은 밑부분에 나무판을 덧댄 형태로, 진흙을 밟아도 물이 안 스미도록 만든 것.
즉, 만석당혜는 비오는 날에도 신을 수 있는 예쁜 가죽꽃신인데, 개구리 발은 발가락이 노출돼있으므로
수렁에 빠지는 바람에 만석당혜라도 잃은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로 보임.)
(+습성상 개구리는 습한 미나리밭에, 두꺼비는 물 빠짐이 좋은 장독대에 자주 출몰함.)
2. 난봉가 (5:20)
(긴난봉가 5:44)
정방산성* 초목이 무성한데 밤에나 울 닭이 대낮에 운다
오금이 오실오실 추워웁고 골머리 사지통 나는 건 임으로 연(緣)하여 난 병이로다**
에헤에야 어럼마 둥둥 내 사랑아
(*황해도 사리원에 있는 산성(fortress))
(**"오금"은 무릎 뒤쪽의 접히는 곳이므로, 추워서 다리가 움츠러든다는 의미.
즉, 오금이 으슬으슬 떨리고 머리와 사지가 아픈 건 사랑하는 님 때문이라는 뜻.)
(자진난봉가 8:11)
넘어 간다 넘어 넘어간다 자주하는 난봉가 훨훨 넘어간다
실죽밀죽* 잡아 당길 줄만 알았지 생사람 죽는 줄 왜 몰라주나
물 속에 잠긴 달은 잡힐 듯 말 듯 허구요 우리 님의 심정은 알 듯 말 듯 허외다
에헤 에헤야 어야더야 어허야 어러럼마 디어라 내 사랑아
(* 걸음걸이나 표정, 태도 등이 실쭉거리는 모양으로, 뒤의 "밀쭉"과 함께 준첩어(reduplicated word)를 이룬다.)
3. 사설난봉가 (10:40)
(사설난봉가 11:07)
에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가서 발병이 난다 (x2)
(rap)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고 이십 리 못가서 불한당 만나고
삼십 리 못가서 되돌아 온다 (x2) 에헤에 어야 어야 더야 내 사랑아
에헤~~ 왜 생겼나 왜 생겼나 요다지 곱게도 왜 생겼나 (x2)
(rap) 왜 생겼나 왜 생겼나 요다지 곱게도 왜 생겼나
무쇠풀무 돌풀무 사람의 간장을 다 녹여낸다* (x2) 에헤에 어야 어야 더야 내사랑아
(*풀무(bellows)는 바람 불어넣는 기구로, 전통방식은 손잡이를 넣었다 뺐다 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 상상에 맡김.)
(*따라서 "요다지 곱게 생긴" 것이 과연 무엇일지도 (...) 아마도 그냥 얼굴이 곱다는 걸 의미하는 말은 아닌 듯.)
(장기타령; Korean Chess Song 12:34)
에헤~~ 계명산 내린 줄기 학에 등에다 터를 닦아 (x2)
(rap) 계명산 내린 줄기 학에 등에 터를 닦아 앞으로 열두 간 뒤로 열두 간 이십사 간을 지어놓고 이 집 진 지 삼년 만에 고사 한 번 잘 지냈더니 아들을 낳면 효자 낳고 딸을 낳면 효녀로다 며느리 얻으면 열녀 얻고 말을 놓면 용마 되고 소를 놓면 약대로다 닭을 놓으면 봉(鳳)이 되고 개를 놓으면 청삽살이 네눈백이 안마당에 곤드러졌다 (곤드러졌다) 곤드러졌다 (곤드러졌다) 낯선 사람 오게되면 커거컹 짓는 소리 지전 갈쭉이 물밀 듯 하노라
(*"용마(dragon horse)"는 용과 말 사이에서 태어난 힘세고 오래가는 말로, 실존하지 않는 환상종.)
(*"약대"는 낙타(...)로 지구력의 대명사이자 한국에서는 희귀한 동물. 아마 소의 한 종류라고 여긴 듯하다.)
(*말이 환상종도 낳는데, 소가 낙타 낳는 것쯤이야.. 현대 상식 기준으로 풀이하면 곤란한 부분임. 과장법 내지 강조법.)
(*봉은 흔히 말하는 봉황의 의미인데, 엄밀히 따지면 수컷이 봉이고 암컷이 황이다.)
(*눈썹색이 다른 개를 네눈박이라고 불렀고, 청삽살이(sapsaree)는 검은 털의 삽살개를 의미한다. 케라틴 단백질의 반사광이 산란되면 청색으로 보이기도 하므로, 고전 문학에서 푸른색 털은 검은색이라고 보면 됨. 네눈박이 청삽살이는 설화에서 주로 악귀를 쫓는 역할로 많이 등장하므로, 이 개가 안마당을 지키며 곤드라져 자고 있다는 의미. 삽살개(sapsaree)가 견종의 하나인지는 논란이 분분하므로 논외로 하겠음.)
(니나나 니나나 니나나) 예! (x4)
에헤에 어야 어야 더야 내 사랑아
에헤~~ 만첩청산 쑥 들어가서 호양목 한 가지 찍었구나 (x2)
(rap) 만첩청산 쑥 들어가서 호양목 한 가지 찍었구나 서른 두 짝 장기 만들어 장기 한판을 두어보자 한수 한자 유황숙(*유비)이오 초나라 초자 조맹덕(*조조)이라 이 차 저 차 관운장(*관우)이오 이 포 저 포 여포로다 코끼리 상자 조자룡이오 말 마(馬)자 마초로다 양 사로 모사를 삼고 오 졸로 군졸을 삼아 양진이 상접하니 적벽대전이 예로구나 조조가 대패하여 화용도로 도망을 할 적 관운장의 후덕으로 조맹덕이 살아난다
(*호양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쓰러져 천년"이라고 일컬어지는 내구성이 강한 나무로서 원래는 버들잎사시나무(P.euphratica)를 일컫는 말인데, 사실 여기서 호양목은 "도장나무(stamp tree)"라고 불리는 "회양목(=황약목)"으로, 예로부터 도장(stamp)이나 장기말(chess pieces) 깎는데 주로 씀. 판본에 따라 혼용해서 쓰는 듯함.)
(*장기말은 한/초 16쌍, 즉 서른 두 짝으로 이루어져있음.)
(*원래 장기말은 초한지에서 유래하였으나, 여기서는 삼국지의 적벽대전에 빗대어 풀어가고 있음.)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예! (x4)
에헤에 어야 어야 더야 내 사랑아 에헤~~ Ye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