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올이 말하는 그 당시 구려공대
munwha] 2003-02-25 12:18:00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하면 누구든지 그 명성 을 안다. 상대성원리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그 원리의 주창자로서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을 기억한다. 심지어 우유의 상표조차 그의 이름을 딴다. 그런데 킬비(Jack Kilby)하 면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로부터 거의 모 든 기기에 그의 발명품이 들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소영이나 박세리의 터럭만큼도 유명하지 않다. 킬비는 캔사스 촌놈인데 나 도올이 서울대에 낙방먹었듯이 MIT공 대에 낙방하여 입학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일리노이대 공대를 간 신히 졸업했다. 그리고 텍사스 인스트루멘츠(Texas Instruments) 에서 위대한 발명을 했다. 아마도 그것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 한 획기적 발명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IC(Integrated Circu it), 즉 집적회로라는 것이다. 컴퓨터의 제1세대(1951∼58)는 진 공관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부피가 엄청나고 열이 많이 난다. 그리고 조작이 불편하다. 제2세대(1959∼64)가 트랜지스터 (transistor)라는 것이다. 윌리엄 샤크리(W. Shockley)등 벨랩(B ell Lab)의 세명의 과학자들이 발명한 것인데 그 이름은 전달(tr ansfer)과 저항(resistor)이라는 말을 합쳐 만든 것이다. 이것은 전기신호를 증폭시키는 장치다. 이 트랜지스터를 여러개 연결시 켜 원하는 작용을 만들어 낸다. 우리 어렸을 때 청계천에서 부속 을 사다가 납땜하여 회로를 만들던 것이 바로 이런 트랜지스터를 이용한 라디오였다.
그런데 이런 축전기, 전기저항기, 트랜지스터를 비롯한 여러 가 지 회로의 소자들을 작은 기판 하나에 다 집어 넣어 압축시킨 것 이 바로 이 집적회로라는 것이다. 지금 이 집적회로의 집적도는 우리 머리카락 하나의 단면의 크기에 서울특별시 지도 전체를 혼 란없이 정밀하게 그려넣는 수준을 능가해가고 있다. 나의 우인( 友人)이며 우리시대의 북의 명인, 흑우 김대환이 쌀 한톨에 ‘반 야심경’을 한자로 다 새겨넣어 기네스북에 올랐는데, 오늘날의 집적회로는 그 몇천만배되는 집적도와 정밀도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경이로운 세계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이 로운 세계를 출발시킨 킬비의 이름이 고소영의 터럭만큼도 유명 하지 않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삼성 기흥단지의, 세계기술의 첨단 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우리에게 너무도 알려져 있지 않다.
내가 맨 처음 만난 사람은 애니콜신화의 주역, 이기태(李基泰)사 장이었다. ―삼성이 정말 세계 제1입니까? “물론이지요. 그러나 삼성전자 전체가 세계 제1위이다, 이런 말 은 아닙니다. 삼성전자라는 회사는 크게, 반도체부분, 통신부분, 디지털 미디어 부분, 디지털 어플라이언스(백색 가전 중심)부분 이 4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저는 이 중 통신부분을 총괄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또다시 메모리부분과 비메모리부분으로 나뉘는데, 메모리부분에 있어서는 삼성이 확실하게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총괄하는 통신부분은 휴대폰과 전화교환 기로 크게 나뉘는데 요즈음은 휴대폰 애니콜이 세계적으로 가장 고가품목으로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애니콜은 완제품이 기 때문에 마진폭이 클 수밖에 없고, 단일 품목으로는 단연 세계 제1위라고 말할 수 있지요. 반도체의 메모리부분과 비메모리부분 을 합친 것보다 애니콜이 더 큰 이익을 내고 있는 실정이지요.그러나 어느 것이 1등이다 2등이다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 다. 바로 삼성전자는 이 4개부분이 같이 유기적으로 복합되어 있 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에 따라 유연 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너지의 여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이러한 효율성은 세계전자회사 중에서 삼성이 유일한 것입니다 . 이것은 이건희회장의 복합화전략의 비젼에 따라 88년에 이미 통폐합하여 구축해놓은 것입니다. 문어발이라고 꼭 나쁠 것은 없 습니다. 문어가 어떻게 외발일 수가 있겠습니까? 먹이를 포착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다리가 여럿이 있어야만 문어대가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연관된 동종의 산업에서는 문어발전략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아날로그시대에 는 삼성이 일본의 정밀도 앞에서 맥을 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 나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시세는 역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앞 으로 디지털화가 더 진행되면서 삼성전자의 4개부분은 모두 세계 정상을 달리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기태사장은 내가 예상했던 삼성맨의 풍채가 아니었다. 매우 우 직하게 생겼고 말하는 스타일도 그다지 매끄럽게 세련되어 있지 도 않았다. 그러나 그런만큼 그의 언행에는 진실성이 실려있었고 박력이 있었다. 그리고 번뜩이는 통찰력이 있었다. 과연 삼성은 인간의 다양한 가능성을 포섭하는 능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보시다시피 저는 촌놈입니다. 아주 심플하게 생각하고 단조롭 게 사는 놈이지요. 73년도에 삼성에 입사해서 30년 외길만 걸어 왔습니다.”
―대학은 어디 나오셨습니까? “참 아픈데를 긁으시네요. 전 일류대학을 못나왔어요. 인하공대 를 나왔습니다.” ―인하공대가 어때서요. 저도 일류를 못나왔는데요. 아마 우리때 는 고대공대 보다는 인하공대가 더 좋았을 거예요. 큰 인물은 센 타보다는 페리퍼리(주변)에서 나옵니다. 우리 이류끼리 언제 사 적으로 만나 자축파티나 합시다
“아∼좋죠!”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애니콜이 모터롤라 같은 대회사를 실제 적으로 제키고 올라설 수가 있었단 말입니까? “제품의 질은 곧 사람의 질입니다. 사람의 질은 곧 쓰임의 질이 며, 쓰임의 질은 곧 삶의 질서입니다. 기술이 곧 사람이고, 사람 이 곧 기술이지요. 삼성전략의 핵심은 사람의 개발이며, 교육이 며, 처우입니다. 디지털시대에는, 그리고 이렇게 인터넷으로 방 만하게 정보가 노출되어 있는 시대에 있어서는, 실제로 기술의 오리지날리티(originality)라는 것은 별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사 실 모든 기술에 대한 정보는 공유되어 있는 것입니다. 애니콜에 서 쓰이는 기술은 대부분 어딘가에 이미 개발되어 있는 기술입니 다. 그런데 이런 기술을 효율적으로 조합하고 또 그것을 기민하 게 상품화하고 또 소비자의 실수요에 맞게 다변화시키는 전략은 모두 인간의 두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컴퓨터는 로직(논리)입니 다. 애니콜의 생명은 소프트에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소프트에 강합니다. 한국인들은 매우 논리적입니다. 그래서 애니콜은 한국 인의 저력을 과시하기에는 너무도 좋은 상품일지도 모르지요. 아 마도 한글을 만들어냈던 위대한 집현전 학사들의 전통이 21세기 애니콜에서 부활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애니콜이란 이름은 누가 지었습니까? 참 작명이 좋습니다. “제가 상무로 있을 때 사내에 작명을 공모해서 결정한 것인데 불행하게도 그 작명의 주인공을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영 나타 나질 않아요. 주인없는 이름이 되었지요.”
―그때부터 오늘의 호황을 예측했었습니까? “98년도에 어느 유명한 컨설팅회사에게 평가를 의뢰했는데, 그 회사의 평가인즉슨, 2007년도에 가야 겨우 세계 3위 할까말까하 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3·4조의 적자를 내고 기술 열심히 배우 고 사람 모으고 하면 겨우 달성될 수 있을 거라는 거예요. 그런 사업에 손댈 생각도 말라는 엄포였어요. 도저히 60㎞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도 100㎞로 갈 수도 있는 겁니다. 60㎞는 상식의 판단 이지요. 그러나 나의 판단으로는 100㎞를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2002년에 우리는 세계 3위를 달성했습니다. 그것도 세 계최고의 고가품목으로, 그것도 3조의 순이익을 내고. 9년 걸릴 것을 4년만에 달성한 것이죠.”
―그러한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었습니까? “우리가 IT산업에 종사한 것이 20년도 안됩니다. 그리고 통신사 업은 국가의 힘과 병행합니다. 통신사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좋은 표준을 내놓아도 다른 나라가 채택해 주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획기적인 모험을 단행했습 니다. 93년부터 퀄컴(Qualcom)이라는 미국의 한 작은 회사가 개 발한 CDMA라는 전혀 새로운 코드분할방식을 우리나라가 최초로 채 택한 것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퀄컴, 삼성, LG, 현 대가 다 같이 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여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새로운 시스템을 과감히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이 한국 의 CDMA방식의 독자적 성공이 이제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될 정도 로 공증성을 획득했습니다. CDMA방식의 단말기로서는 우리 애니콜 이 세계 제1입니다. 우리는 이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화려한 변신을 자유롭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단말기는 우 선 디자인이 패셔너블(fashionable)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들이 못따라오는 기술들을 계속 집어넣어야 합니다. 휴대폰에서 다양 한 노래가 흘러나오게 한 것도 애니콜이 처음입니다. 디지털 카 메라를 장착시킨 것도 애니콜이 처음입니다. 손목시계 속에 휴대폰 을 넣기도 했고 휴대폰에 캠코더를 집어넣기도 했습니다. 뿐만입 니까? 이제는 휴대폰으로 TV를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게 모두 애 니콜이 세계 최초로 한 일이지요. 발상과 기술에 있어서 이제는 세계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을 한번 가보세요. 중국여인의 목에 걸린 최고의 사랑의 표 시가 이제는 모파상의 진주목걸이가 아닙니다. 무엇이겠습니까? 애니콜이지요. 애니콜! 애니콜 하나를 여인의 목에 걸어줄 수 있는 남자! 그 남자의 마쵸(남성적 매력)야 말로 뭇백성의 선망 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입니다.”
―단말기 하나 속에 이제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인테그레이트 되어가고 있다는 말씀입니까?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간파하시는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 은 사람들이 PC(Personal Computer)가 모든 기기의 허브(hub)가 된다는 생각을 주저없이 받아들였습니다. 나는 그런 시절에 이미 국제회의에 나가 노우(No!)를 외쳤지요. PC는 허브가 될 수 없 다! 이제는 단말기 하나로 세계를 움직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 ―야심이 대단하시군요. “제 야심을 운운키 전에, 이제는 정말 우리 민족이 사고의 틀을 바꾸어야 합니다. 큰 회사가 반드시 작은 회사를 이긴다는 원리 가 없습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도,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다윗처 럼, 큰 회사를 쓰러뜨릴 수도 있습니다. 과거 하드(Hard)가 중심 일 때는 큰 제품이 작은 제품을 압도했습니다. 그러나 소프트(So ft)가 중심이 되는 미래의 시대에는 인간의 사고와 프로세스(Pro cess)가 중시되는 것입니다. 이제 디지털산업은 생산중심에서 마 케팅중심으로 옮아가야 합니다. 생산중심의 사고는 동일한 제품 의 조건하에서 생산원가를 내리거나 인건비·생산라인을 효율화 시키는 노력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케팅중심이란 설사 생산원가가 올라도 제값받고 파는 전략에 더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브랜드의 가치가 우 선입니다. 품질의 보장은 말할 것도 없지만 소비자의 다양한 욕 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001년도 애니콜의 세계시 장점유율이 7.2%였습니다. 그런데 2002년도에 10.2%가 되었습니 다. 1년안에 세계시장점유율을 3%를 올렸습니다. 말이 그렇지 3%가 얼마나 엄청난 숫자인지 아십니까? 공장 지어야 하고, 사람 더 뽑아야 하고, 기계 새로 들어와야 하고, 재료 많이 사야하고, 광 고전략을 새로 수립하고, 가격을 다운시키고, …… 그런데 우리 애니콜은 이러한 투자가 전혀 없이 동일한 조건에서 3%를 올렸습 니다. 순풍에 돛을 단다? 우리는 순풍 그 자체를 창조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의 활달한 언변은 그칠 줄을 몰랐다. “애니콜? 꼭 한번 생각해주십시오. 내수가 15%밖에 되지 않습니 다. 85%가 수출입니다. 애니콜은 이미 조선민족의 글로발경영의 첨단에 서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십시오. 애니콜은 이미 세계인 의 애니콜입니다.”
나는 기흥에 가서 반도체부분 중 메모리를 총괄하고 있는 황창규 (黃昌圭)사장을 만났다. 황사장은 이기태사장과는 매우 스타일이 달랐다.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으로 학부·석사를 마치고 메사츄 세츠주립대학에서 초고속반도체소자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아주 말끔한 엘리트 신사였다. 그는 매우 실력있는 과학자였다. 그를 만나자마자 나는 나의 최근 저서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에 싸인을 해주면서 난초를 흐드러진 꽃과 함께 멋드러지게 한 폭을 쳤다. 그리고 거기에다 “電子也有蘭香”(전자에도 난초의 향기가 있소)라고 일필휘지했다. 그랬더니 그는 감격하면서 나에 게 한마디 격조있는 얘기를 건넨다.
“맞습니다. 정말 맞습니다. 반도체도 하나의 디자인입니다. 문 화와 예술의 향기가 없으면 반도체산업에서는 승자가 되기 어렵 습니다.”
나는 그가 구한말 우리나라 화단에서 사군자 매화의 일가를 이룬 황매산(黃梅仙)의 장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민비시해사건 이후 고종 곁을 지켰던 화원화가였다.
“할아버지 그림과 글씨가 집에 많습니다. 선생님께서 대본을 쓰 신 장승업의 일대기 ‘취화선’도 참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반도체(semiconductor)란 앞서 말한 집적회로(IC)의 소재가 되는 실리콘(silicon)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도체와 부도체의 중 간자적 성격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체는 구리 같이 전 기저항이 작아 전기가 잘 통하는 것이다. 부도체는 전기저항이 커서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반도체는 그 중간쯤 되는 것이다. 이것은 조건에 따라 전기가 통할 수도 있고 안 통할 수도 있다. 보통 모래는 산화실리콘이다. 여기서 산소를 빼면 순수 실리콘을 얻는다. 이 실리콘을 납작한 판으로 만든 것을 웨 이퍼(wafer)라고 한다. 이 웨이퍼 위에다가 IC회로를 새겨넣는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반도체라는 것이다. 컴퓨터의 계산은 모두 0과 1로 표시되는 2진법을 따르는데 이것은 전기가 통하고 안 통하는 단순한 온(on)과 어프(off)의 스위치개념으로 표시가 될 수가 있다. 이러한 표시의 소재로서 반도체가 쓰이고 있는 것이 다. 메모리란 기억장치를 말한다. 비메모리란 프로세서(processor)이 며 이것은 연산(演算)기능을 말한다. 우리로 말하면 두뇌작용에 해당된다. 비메모리기술은 당연히 메모리기술보다 더 선진기술이 며 그 분야에서는 아직도 미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메 모리는 연습장이나 정리노트 같은 것이다. 비메모리의 연산기능 을 담아내기만 하는 그릇이다. 정보의 기록이나 삭제를 주로 하 는 것이다. 그래서 구조 자체는 비메모리보다는 단순할 수도 있 다. 그러나 메모리는 높은 용량의 집적도를 지향한다. 어떡하면 작은 공간에 큰 저장능력을 집적시키느냐는 싸움이 메모리의 과 제상황이다.
―삼성이 어느 때에 메모리분야의 정상으로 올라섰습니까? “1992년도에는 이미 메모리부분에서 세계1위를 달리고 있었습니 다. 64메가 DRAM시절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기술적으로 세계를 제패한 사실을 결정지은 것은 94년의 256메가 DRAM을 제일 먼저 개발한 사건이었습니다.”
“DRAM”이란 “Dynamic Random Access Memory”의 약자로서 기 억의 방식이다. 그리고 256메가라는 것은 2억5600만개의 기억저 장단위가 손톱보다 작은 반도체 칩(chip)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 다. ―어떻게 그런 기술을 남보다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습니까? “역시 사람의 두뇌지요. 우리는 세계 첨단의 과학자들을 해외로 부터 끊임없이 유입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연구개발의 과정 을 끊임없이 권위있는 세계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개발 과정에서 3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학술지에 발표하면 그 것은 곧 우리 특허가 됩니다. 반드시 개발 프로세스 그 자체를 세계학회에 공개해서 공인받아야만 세계가 기술을 인정하고, 또 그 기술에 의하여 구현된 제품의 공신력을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 우리는 이러한 객관적 과정을 거쳐서 세계정상에 오른 것입니 다. 우리 업계에서는 35년전 인텔을 창시한 사람의 이름을 딴 무 어의 법칙(Moore’s Law)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메모리 저장의 덴시티(density)가 일년에 1.5배 이상은 증가할 수 없다는 법칙이 지요. 그런데 우리 삼성반도체는 이러한 법칙을 깼습니다. 그리 고 ‘신성장론’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냈습니다. 제가 2001년에 메모리테크놀로지(memory technology)에 관하여 쓴 논문이 세계 에서 가장 많이 참고되는 논문으로서 IEEE(Institute of Electri c and Electronic Engineering)의 상을 받았습니다.” ―기술의 핵심적 내용을 소개해주실 수 있습니까? “전문적인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우리는 실리콘 웨이퍼 기판 위 에 회로를 새겨넣는 방식이 기존의 대부분의 회사들이 트렌치(tr ench·참호)방식을 취한 것과는 달리 스택(stack·쌓아올리기)방 식을 취했습니다. 그러니까 메모리셀을 지하에 저장하는 방식이 트렌치방식이라면, 스택방식은 지상 위 건물에 쌓아두는 방식이 지요. 우리는 변형된 우리 나름대로의 스택기술을 탑재하여 생산 하기 편리한 신구조를 개발해낸 것입니다. 스택기술로 수율(收率 )이 높은 대량생산기술을 확보했고, 다양한 제품의 차별화를 이 룩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스택방식과 트렌치방식의 양자택일을 누가 결정했는지 아십니까? 그가 바로 이건희회장입니다.”
물론 이회장은 사계의 기술자, 과학자들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구체적인 결정에 참여할 수 있을만 큼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통찰을 소유한 인물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나의 정보수집벽은 피곤의 극한상태를 달리고 있 었다. 20일 밤 나는 서울로 돌아오는 찻간에 앉자마자 곯아떨어 지고 말았다.
회장/부회장급은 안오는 구려공대
08년도 처절한 구려공대 입결
|
첫댓글 뭐 얘는 자위할 게 08년도 자료밖에 없는건가....
입시철되니 화냥잡대들이 설치기 시작하는구낰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08 한해 ㅋㅋㅋㅋㅋㅋㅋ나 때 설 수의 개 빵꾸였으니까 우리과가 설 수의 바르는거네 ㅋㅋ니들 논리라면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