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고교팀 투수 가운데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이동현(18·경기고 3년)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이동현은 2일 대전고와의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 선발 등판, 거침없는 쾌투로 이날 동대문 구장을 찾은 프로팀 스카우트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올 시즌 전국대회 첫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은 전통의 명문 대전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대물’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6⅔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로 단 1안타만 내주고 삼진을 무려 14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이닝 당 평균 2명꼴로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제구력이 뒷받침된 140㎞대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에 대전고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갔다.
이동현은 지난 1998년 겨울 서울고에서 학교를 옮긴 후 사이드암에서 오버핸드로 투구폼을 바꿔 성공한 케이스. 192㎝, 92㎏의 타고난 신체조건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모험이었다.
지난해 대붕기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동현은 올해 공 스피드와 경기 운영능력이 더욱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연고팀 LG와 메이저리그 구단간에 이동현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LG는 고졸 신인 1차 지명이 6월 5일로 앞당겨짐에 따라 조만간 스카우트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동현은 메이저리그행을 희망하고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한편 이날 경기_대전고전에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마산상, 경남상, 경동고가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이승택 기자 lst@
99년에 봉중근 선수도 애틀란타에 빼앗겼는데 이번에 엘지가 1차 지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동현 선수도 빼앗기면 안되겠져
이번에는 메이저리그에 빼앗기지 않고 꼭 엘지에 입단시켜 잘 키워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