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벙개공지 산행입니다. 온고님과 흑선님을 디엠씨역에서 만나 파주역에서 버스를 타고 법원리 초리골에 왔습니다.
초리골은 5년만에 온 것 같습니다. 오늘의 산행지는 파주 삼봉산과 비학산. 김신조 루트를 공유합니다.
새로이 설치된 초리골 안내도에는 주변 관련 탐방지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초리골 입구에는 많은 연립주택들이 새로 들어섰고, 못 보던 빵집과 카페도 생겼습니다.
20년전 동료들과 우중 산행후 옷을 말리며 뒷풀이로 알게된 한정식집 승잠원은 여전합니다만..
북한에서 월남한 평양 냉면집 딸이었던 김막순 할머니가 운영한 초계탕집은 무슨 사정인지 아쉽게도 지금은 장기간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듯 했습니다.
오랫만에 왔어도 기억은 뚜렷합니다. 초계탕집 우측으로 암산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있습니다.
초반부터 숨을 헐떡였지만 암산에 쉽게 올랐습니다. 암산에 있는 쉼터 팔각정. 이제 능선을 따라 아주 편안한 산행이 이어집니다.
암산 정상석입니다. 이후 삼봉산, 비학산도 정상석이 똑같은 형태입니다.
비박이 가능한 암산 데크에서 바라 본 멀리 파평산.
삼봉산 가는 길에 간식과 음료수를 먹으며 잠시 쉬어 갑니다. 남녀칠세 부동석?
직등하면 삼봉산을 가지만 우리는 김신조 숙영지를 방문하고 가고자 좌틀합니다.
파주 고랑포를 지나 삼봉산에 왔던 124군 공비들은 이곳 초리골에서 나무하러 올라온 우씨 형제를 운명적으로 만납니다.
이곳은 애즈산만 아는 등로에서 벗어난 김신조 숙영지입니다. 등로에서도 찾기 어렵듯이 숙영지는 주로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험한 곳에 은밀하게 만듭니다.
31명의 공비중 29명이 사살되고 1명은 북으로 도주, '박정희 모가지를 따러 왔수다' 충격 발언의 김신조는 결국 생포됩니다. 이후 대한민국은 급변합니다. 향토예비군창설, 주민등록증, 교련, 5분대기조, 북악 스카이웨이..등등. 역사의 현장 삼봉산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이곳은 옛날 일제 강점기때 은을 채굴했던 은굴입니다.
은굴을 지나면서 등로는 아주 부드럽고 편안하게 이어집니다.
좌측으로는 장군봉이 가깝게 보이고..
비학산을 향하여 여유있게 오르는 경인 벙개팀의 흑선님과 온고님..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잠시후 능선 3거리에 있는 아주 오래된 대피소를 만납니다. 악천후시에는 유용하게 사용되거나 김신조루트 종주 산행을 하는 산님들에게는 박지로 유용하겠네요.
이곳 대피소에서 좌측으로 가면 장군봉을 거쳐 초리골로 원점회귀 산행하고..직진하면 비학산으로 갑니다.
장군봉에 있는 쉼터 데크.
장군봉을 경유해서 초리골로 홀로 산행했던 10년전 사진입니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비학산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비학산에서 바라 본 감악산과 마차산. 삿갓 모양의 마차산 옆으로 종현산이 보이고 우측은 소요산입니다.
비학산 정상석에서 온고님.
북동쪽으로는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이 멀리 보입니다.
파평산 좌측으로는 개성의 송악산도 보입니다. 파평산에서 바라보면 실제로 비학산이 학이 날아가는 형상으로 보인답니다.
남쪽으로는 도봉산과 오봉, 북한산, 고령산도 뚜렷합니다.
하산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날머리 안개목이 방향으로 열심히 궈!
바리깡으로 머리를 민듯한 헬기장에는 잡풀과 가을을 알리는 구절초가 가득합니다.
비학산과 파평산 갈림길 안개목이 하산방향에서 경인 전매특허 배낭털이를 합니다.
우와~ 아직도 먹거리가 많이 남았네요. 별이 다섯개.
안개목이로 하산하는 길가에는 산밤들이 즐비하여 흑선님은 밤을 한보따리 줍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안개목이 계곡에서 잠시 땀도 닦고 쉬어 갑니다.
날머리 금곡리로 가면서 바라 본 파평산.
운이 좋아 곧 바로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파주역으로 나갑니다.
경의중앙선 파주역입니다. 애즈산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전철 서해선을 이용하면 김포공항이나 대곡역, 일산역을 환승하여 짧은 시간에 파주나 문산에 쉽게 올수 있습니다. 파주에는 박달산, 심학산, 명학산, 월롱산, 파평산, 감악산의 산행과 관광할 명소가 많습니다. 온고님과 흑선님이 파주에 푹 빠졌네요.
첫댓글 아주 한적한 파주산행 아주 아주
좋습니다 앞으로 파주행 산행~굿
이번 벙개는 아주 뜻 깊은 산행이었습니다.
김신조루트를 한구간이지만 그날의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교통편도 편하고
한적한 오붓한산행 덕분에 힐링 감사 합니다.
김신조 루트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세분 수고하셨습니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