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한작품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 뮤지컬의 테마곡들을 한꺼번에 모아 감상할 수 있는 갈라콘서트를
너무 좋아한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곡 리스트를 작성해가면
레코드가게에서 하나의 테이프에 녹음해 담아주던 시절이 있었다
갈라콘서트를 감상하는 느낌이
그 시절 잘 녹음된 테이프를 받아드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천안의 아들,
천안의 며느리임을 강조하던
손준호,김소현부부는
따로 또 같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어느 방송에서든
손 꼭 잡고
눈 맞추며
노래하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부부가 저렇게 눈 맞추며 노래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비올리스트 박하은과
멘토 오케스트라의 연주
리베르 탱고는
비올라의 매력을 한껏 느낄수 있었다
예전에 용재오닐의 비올라 연주를 듣고
비올라 음색은
바이올린의 예민한 날카로움에
한지 두어장 얹어 가라앉힌 부드러운 소리라고 이 카페에 글쓴 적이 있는데
그 표현 그대로다
리베르탱고를 비올라로 들으니
애수가 더 짙게 느껴진다
테너 이동신이
핑크솔져복장으로 무대에 나타났을 때
팬텀싱어에서 느껴졌던
조금 내성적인 이미지는
이미 순간에 사라졌다
특히 카루소를 부를 땐
상남자의 모습이다
난 남자성악가가
카루소를 부를 때 가장 멋지게 느껴지던데 역시.
무대를 휘젓는 이동신을
잘 컨트롤하면서
묵직한 바리톤으로 깊이를 더하는 김주택
역시 팬텀싱어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다
뮤지컬 한편 감상하는데
10 만원 이상일텐데
오늘 도대체 몇편의 뮤지컬 테마곡을 들은거지?
역시 갈라콘서트는
가성비가 좋아요! 하며
속물근성을 보인다
아름다운 밤이에요라는 멘트는
아마, 장미희보다 내가 더 외치고 다니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