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계곡을 오르며 하루는 쏜살같이 흘러갔다. 그동안 한국어참사랑의 염원처럼 부르짖던 친목 야유회
연중행사의 산행은, 예상을 깨고 최소의 숫자만이 참석한 가운데 그렇게 하루를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 것이 추억으로 남을 만큼 큰 성과와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남한산성의 모임부터 헤어짐까지 참으로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모임의 순간부터 우리는
기다림을 만나야 했다. 차들의 줄지은 행렬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한없이 기다려야 했고, 또한 찾아야 했다.
결국 모두가 만난 지점은 “守禦將臺”였다. 우리는 사진을 찍고 푸짐한 상품이 있는 보물찾기를 난생처음으로
제비뽑기로 실시하였다. 상품은 전체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비하여 2회씩 제비뽑기로 진행하여 2개씩의
상품권을 갖도록 하였다.
제비뽑기 당첨의 항목은 가전제품 특별이벤트 광고 관람자유권, 세계여행 자유여행 항공사 문의 자유권,
68평 아파트 입주 자유권, 금 10냥 가격 물어보기 초청권, 벤츠, BMW 승용차 10번 광고 시청권, 등산장비 일체 구입가능권,
일류식당 식사 후 자판기커피 무료이용권, 롯데월드 자유이용 문의권, 최상품 굴비 10박스 구입권, 최신컴퓨터 광고 시청권,
설악 콘도 10일 무박 자유 할인권, KTX 무임승차 시간표 확인권, 한국어국가자격시험 응시 자유권,
CGV영화 평생 무료관람 추천권... 등등 30개 정도였고
“꽝”의 항목은 2008년도 보물찾기 당첨권, “꽝” 누가 터질듯 이 아픔을 기억하시나요. 나를 영원히 찾아주세요.
<물망초 사랑>, 보물찾기 평생 유효권... 등 10개 항목이었지만 꽝을 뽑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간상 진행자가
꽝을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산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보물처럼 소중한 추억을 창조한 것이다. 수어장대를 돌고 돌아
우리는 하남의 방향으로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야간산행을 하였다. 4살짜리 어린아이가 있었지만 어둠을 뚫고
무언가 모를 깊은 결집을 느끼며 우리는 미끄러지듯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어둠이 빛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우리는 참으로 소중한 소속감과 잊지 못할 추억을 뒤로하며 봉고차에 몸을 싣고 식당으로 향했다.
부회장 옥태순 선생님이 잘 아는 식당에서 너무도 푸짐한 추어탕을 음미하며 누른 밥까지 대접 받는 최고
귀한 손님으로 대우를 받고 하루를 헤어짐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마음속에 감격스러운 것은 회원들의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추억처럼 떠오르는 것이고
다시 한 번 그 길을 가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다. 더구나 추억의 보물찾기는 영원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함께 해 주신 신현미 선생님의 부군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 2007. 11. 11 한국어참사랑 남한산성 산행보고에 부쳐...!!
첫댓글 같이 못가서 아쉬어요!
수고해 주신 황현종 회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보물 찾기에서 장관 취임 기회권을 뽑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