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가지 맛, 하우스 맥주의 유혹
|
|
눈앞에서 만든 신선한 맥주를 즐긴다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마이크로 브루어리 운동이 일어났다. 가열이나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아 효모가 살아 있는 맥주 본래의 신선함을 회복하고, 지역마다 특색 있는 다양한 맥주의 맛을 찾자는 운동의 취지가 대중의 호응을 받았다. 대규모 공장에서 생산하는 맥주량에 비하면 미미한 양이지만, 마이크로 브루어리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맥주 선진국인 독일과 유럽에서는 동네마다 다른 맥주 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보편적이다. 소수의 대규모 양조 업체만 있었던 미국에서도 1960년대 이후 마이크로 브루어리는 대규모 공장 맥주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1995년 처음 생겨 현재 200여 개의 업소가 성업중이다. 우리나라에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들어온 것은 지난 2002년. 일정 설비를 갖춘 업소에서 맥주 생산과 판매가 가능하도록 주류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국내 마이크로 브루어리 1호점인 오킴스 브로이하우스가 생겼다. 이후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독특하고 신선한 맥주 맛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업소가 등장해 현재 서울에 4곳 등 전국적으로 모두 9곳의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성업중이다. 손님이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금방 만들어 나온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도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곳에서 맥주를 만드는 사람을 ‘브루 마스터’라 부르는데, 브루 마스터는 맥아 선정에서 숙성까지 맥주 제조의 모든 과정을 책임질 뿐 아니라, 고객에게 맥주의 맛을 설명하고 잔에 담아내는 일까지 한다. 브루 마스터가 누구냐에 따라 그 집의 맥주 맛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