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핵주먹 복서. 두 차례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자 역대 최고령 헤비급 챔피언. 목사. 그리고 사업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조지 포먼(G. Foreman)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미국 텍사스에서 거친 동네로 유명했던 Fifth Ward라는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빈민가에서 문제아로 자란 그는 강도질하며 경찰에 쫓겨 다니는 막장 인생을 살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한심했던 자신의 인생을 바꿔보고자 직업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끊임없이 사고치고 싸움을 일삼았는데 한 친구가 그에게 차라리 복싱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뒤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국민 영웅으로 대접받은 그는 다음 해 프로에 데뷔, 3년간 37전 37승 34KO의 화려한 전적을 쌓아 올립니다. 조 프레이저를 쓰러트리고 챔피언에 등극한 뒤 경찰 호위를 받으며 나왔을 땐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어릴 적 경찰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도망가기 바빴는데 지금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니 경이롭다!”
70년대에 무하마드 알리, 조 프레이저와 함께 세계 복싱 헤비급 트로이카로서 전설을 이끌었던 그는 다운당하는 선수를 어퍼컷으로 다시 올려 상대를 반죽음으로 몰아세우는 잔인한 플레이를 구사할 정도로 굉장히 포악한 선수로도 유명했습니다. 그랬던 그에게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가 찾아옵니다.
1977년 3월 지미 영과의 대결에서 판정패한 직후 탈의실에서 심장마비 증세로 사경을 헤매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경험을 한 것입니다. 그의 간증에 따르면 당시 지옥으로 끌려가던 중, 예수님께서 나타나사 자기를 구원해주시는 놀라운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직 할 일이 남아있으니 돌아가서 반성하고 새사람 되어 어려운 이들을 도우라’라는 사명까지 주셨습니다.
이후 크리스천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목사 안수까지 받은 그는 복싱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끊고 그동안 모은 막대한 재산을 기부와 전도에 사용하며 목회활동에 매진하게 됩니다. 불우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을 선도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청소년센터를 세워 운영하는 등, 폭군에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완전히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어 대중에게 성직자로서의 존경과 사랑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모은 막대한 재산을 아낌없이 사용한 탓에 청소년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필요한 재정을 벌기 위해 은퇴 10년 만에 38살의 나이로 현역 복귀를 결심합니다. 당시 미디어는 그에게 ‘할아버지 복서’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붙이며 무모한 도전이라며 악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두 차례 세계 타이틀 도전에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마침내 1994년 만 45세 나이로 19살 어린 26세 무패 챔피언 마이클 무어러와의 타이틀 매치에서 10라운드 끝에 승리, 역대 최고령 복싱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셨기 때문에 결코 무서울 게 없었습니다.”
이후 그는 사업가로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의 이름을 딴 ‘조지 포먼 그릴’을 불과 5년여 동안 전 세계적으로 1억 대 이상 팔았고, 1999년에 약 14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가격을 받고 사업권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 돈의 대부분을 불우 시설에 기부하거나 헌금했다고 합니다. 링 위에서나 밖에서나 진정한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도 미국 텍사스에 있는 한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그는 작년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영생을 위한 기회, 즉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그것이 내가 찾은 것입니다.” 예수님을 아는 것이 명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그의 아름다운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길 바랍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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