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툭!!!
하성은 들고 있던 권총을 손에서 놓아 버렸다.
내가........내가..........지금 무슨 짓을...........한 거지............
어떻게........어떻게.........내가 너를 쏠 수 있었던 거지.........
비록 죽이기 위해 마주 섰지만 하성은 결코 한비를 쏠 생각이 없었다.
아무리 원수라 해도...........아무리 원망했던 존재가 한비라 해도.........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 또한 한비였기에
차라리 자신이 죽는 것을 택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손을 움직이는 한비를 보고 무의식중에 반사적으로
방아쇠를 당겨 버린 것이다.
하성은 바닥으로 무너져 내리는 한비를 붙잡았다.
그녀가 입고 있는 하얀 셔츠가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비..........야...........비야.............”
여전히 작고 마른 몸을 품에 안았다.
하성의 얼굴위로 한비의 피만큼이나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
하성은 입고 있던 셔츠를 찢어 한비의 어깨를 묶었다.
그런 하성을 보며 한비는 힘겹게 손을 올려 눈물을 닦아 주었다.
“........성아............하성아.........”
“비야.........아무 말도 하지 마. 힘들잖아. 말하지 마. 구급차 부를게.”
주머니를 뒤져 전화기를 꺼내 드는 하성을 저지하며 한비는 말을 이어갔다.
“하성아............내 마지막 소원.............”
“흡, 마지막이라는 말 하지 마...........너 살릴 거야. 꼭 살릴 거야.
어떻게.........어떻게 다시 만났는데.............씨발........너 잘못 되면
나두 같이 따라갈 거야.”
한비는 미소를 지었다.
어딘가 텅 빈 듯 슬퍼보이던, 때로는 싸늘해 보이던 이때까지의 미소와는
차원이 다른 환한 미소였다.
무언가 홀가분해 보이기도 하는 그런 미소였다.
“하성아...........나 꼭 가보고........싶은 곳이 있어..........
지난 5년 동안........언제나 꿈꿔왔던 곳..........
5년 전..........크리스마스 날..........타임캡슐 묻었던 곳.............
너랑...........같이 가보고 싶어............
날..........위해서.........함께..........가줘...........
처음이자............마지막 소원이야................
다시는.........이런 부탁 하지 않을게........”
한비의 간절한 말에 하성은 결국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씨발, 들어줄 수밖에 없잖아.
처음이자 마지막 소원이라는데.........
하지만 이거 하나만 알아 둬.
너 잘못되면 나 역시 살아갈 수 없어.
너는 내가 살아 있는 유일한 이유니까.........
비야..........제발 조금만 더 버텨줘.
나를 위해서..........너를 위해서..........
하성은 한비를 안고 공사장 앞에 주차된 차에 눕혔다.
차로 1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였지만
하성에게는 그 1분이 한 시간인 것만 같았다.
그렇게 도착한 학교는 5년 전과 다름이 없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지금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는 것뿐.........
그 벚꽃이 바람에 떨어지고 있었다.
꽃비가 내리는 것처럼............
달빛 아래 벚꽃이 떨어지는 모습이 표현조차 어려울 만큼
무척이나 아름다웠지만
온통 눈물범벅이 된 채 한비를 안고 그 길을 지나는 하성에게는
그 아름다움을 느낄 여유 따위는 없었다.
타임캡슐을 심었던 나무 앞에 도착한 하성은
여전히 한비를 품에서 놓지 않은 채
급한 마음에 맨 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한비는 품에서 호신용 단도를 꺼내 하성에게 내밀었다.
그제야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단도로 땅을 파는 하성..........
자꾸만 마음이 급해졌다.
얼마쯤 파내려 갔을까..........
칼끝에 단단한 무언가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파란색의 상자를 꺼내고 한비는 손으로 옆에 있는 건물을 가리켰다.
한비가 이 학교 학생일 때 화령의 단실로 쓰던 건물............
하성은 마치 보물이라도 되는 듯 한비를 소중히 감싸 안고 건물로 들어섰다.
하얀 벽의 중앙에 십자가가 달려 있었다.
언젠가 단실은 경건해야 한다며 재열이 달아 놓은 십자가였다.
한비는 자꾸만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하성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터져 나오는 기침은 어쩔 수 없었다.
“쿨럭........푸흡.......쿨럭.............하아...........”
기침을 참기 위해 힘을 준 때문인지 묶어놓은 셔츠 위로 피가 배어나왔다.
“비야.........괜찮아? 지금이라도 병원부터 가자..........제발.........”
“하아..........나 괜찮아...........나 내려주고 편지 꺼내줘.”
하성은 한비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앉혀주고 시계에 달려 있던 열쇠로
상자를 열어 자신이 쓴 편지를 한비에게 내밀었다.
한비는 하성의 가슴에 등을 기대고 앉아
품에 있던 편지를 꺼내 하성에게 주고 자신도 편지를 읽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아............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우리는 결혼 했다는 얘기겠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읽기로 했으니까...........
헤헤~비야.............지금 행복하지?
나도 행복해.........
왜냐면 우리 비야가 완전히 하성이 꺼 된 날이니까..........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사랑하는 내 사람아............
너는 내가 살아 숨쉬게 해주는 유일한 이유란 거
알고 있지?
우리 비야는 웃는 모습이 누구보다 예쁘다는 거 아니?
그 모습 평생 지켜줄게..........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줄게...........
너와 나는 하나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야..........
죽음조차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거든........
그러니까 우리 영원히 함께 있자...........
결혼 축하해요...........
오직 너만을 사랑하는 너의 남편 하성이가.........]
이제 난 더 이상 소원이 없어.........
영원히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이 편지까지도 읽었으니까.........
하성아............고마워.............
영원히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한비의 눈물이 연한 회색빛의 대리석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더불어 붉디붉은 피 까지도 함께 떨어져 내렸다.
그런 한비를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는 하성은 미칠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이대로 한비를 잃어버릴 것만 같아서였다.
“비야...........병원 가자.........제발.............”
그러나 한비는 완고했다.
“하성아..........하아..........여기 조금만 더 있자............쿨럭........헉........
나 너무........행복한 걸...........하아..........비록 결혼은.........못했지만..........
너와 함께.......이 편지.........하아........읽었잖아..............
여기에........있고 싶어...........”
여기서 모든 것을 끝내야만 해..........
그래야 모든 저주도 함께 끝날 거야...........
내가 죽지 않는다면 또다시 아픔만 반복이 될 뿐이니까.........
자꾸만 바닥으로 떨어지는 피를 보던 하성은 한비가 준 단도를 꺼내
손가락을 그었다.
바닥에 떨어진 한비의 피 위에 하성의 피가 뚝뚝 떨어졌지만
아무런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가슴이 너무 아파 손가락의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 뿐이었다.
하성은 손가락을 한비의 입에 가져다 댔다.
이렇게라도 해야 한비가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피를 몽땅 뽑아 주는 한이 있어도
너만은 살리고 싶어...........
네가 없으면 나 또한 없으니까...........
자꾸만 흐르는 눈물 때문에 고개를 들던 하성은
문득 벽에 걸린 십자가에 눈길이 갔다.
순간 퍼뜩 떠오르는 생각.............
“비야............우리 여기서 결혼 하자.............”
한비는 자꾸만 혼미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었다.
그런 한비가 뭐라 대꾸할 틈도 없이 하성은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신랑 민 하성 군은 신부 이 한비 양을 아내로 맞아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맹세 합니까.
네, 맹세합니다.
신부 이 한비 양은 신랑 민 하성 군을 남편으로 맞아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맹세 합니까.”
“하아...........”
“비야, 대답해.”
“쿨럭............하아...........네. 맹세........하아........합니다.”
“이로서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우린 약속 지킨 거야.
결혼하고 편지 본거잖아.”
그러나 한비는 서서히 의식의 끈을 놓아가고 있었다.
17화
“비야, 자면 안돼............나를 봐. 눈 떠............”
“하아...........하서...........ㅇ...........아..........하악.......
사..........랑............해..........
너무 늦게............하아...........말........해줘서..............미안.............ㅎ..........”
하성아...........이제 시간이 다 되어 가나봐.
조금만..........조금만 더 네 곁에.......있고 싶었는데...........
조금만 더 네 얼굴을 담고 싶었는데...........
자꾸만 눈이 감겨..........
사랑해.............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내게 사랑은 너 하나야...........
진작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해 주지 못한 나를 용서해..........
너 아프게만 만들고 가는 나를 용서해.........
다음 세상에서는 평범하게 태어나고 싶어..........
평범하게 태어나 평범하게 사랑하고 싶어........
다음 세상에서도 너는 나를 기억할까..........
기억해줘..........내가 있었다는 것을............
사랑해............영원히 사랑할게...........
“눈 떠.........자면 안돼...........!!!!!!!!!!!
너 이대로 가 버리면 나도 같이 따라갈 거야.”
-찰싹찰싹!!
하성은 한비의 얼굴을 때리며 입에 댄 손가락을 힘껏 눌렀다.
많은 양의 피가 한비의 입가로 흐르고 있었다.
그런 하성의 노력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말 때문이었을까.........
의식을 잃어가던 한비가 힘겹게 눈을 떴다.
“하.........성아.........내가..........가도............
넌..........오면............안...........돼.........”
“왜!!!!!!! 왜 안돼!!!!!!!!!!! 너 없이 어떻게 살라구!!!!!!!!!!!
안돼!!!!!!!!!! 싫어!!!!!!!!!”
“하성...........아.............하아............성비...........우리 아들...........성비...........
너와...........내 ㅇ........ㄷ............서..........ㅇ.......비..........를...........”
힘겹게 말을 이어가던 한비가 채 말을 끝내지도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고
하성은 한비를 부둥켜안으며 오열했다.
“비야!!!!!!!!!!!!!!!! 흐윽..........제발........제발 대답 좀 해.............비야!!!!!!!!!!!!”
“.................”
“신이시여.............우리 비야...........살려 주세요..............
이대로 데려 가지 말아 주세요...........
차라리..........차라리 제가 대신 갈 테니............
우리 비야는 살려 주세요................제발............”
한비는 대답이 없었다..............
그토록 부르짖은 신이란 존재마저도............
“빌어먹을...........신이란 없어..........없는 거야..............
신이 없다면.........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테니...........
우리 한비...........내 목숨보다 더 귀한 우리 비야...............
살려 주세요..............
아직 신혼여행도 못가고.........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못해줬는데...........
이렇게 데려가 버리면.............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러나 이미 눈을 감아 버린 한비는 두 번 다시 눈을 뜨지 않았다.
“우리 비야.........여전히 속눈썹이 이렇게 긴데..........
여전히 하얀 피부에 붉은 입술인데...............언제까지 잘 거야.........
키스 해주면 잠 깰 거지???”
하성은 피가 범벅이 된 한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었다.
한비의 얼굴 위로 하성의 눈물이 빗물처럼 쏟아져 내렸다.
식어가는 입술 위에 키스를 하던 하성은 한비를 품에 꼭 안았다.
“혼자 잠들게 해서 안 일어나는 거니? 그럼 같이 잘게.........
그럼 일어날 거지??? 우리 비야............착하니까 그럴 거지???”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계속해서 중얼거리던 하성은
아직까지 한비의 손에 들려져 있는 권총을 집어 들어 자신의 머리를 겨냥했다.
“그 어떤 이유도 내게는 필요 없어. 네가 없으면 나 역시
살아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죽도록 사랑한다...........이 한비..........”
-철컥!! 철컥!!
그러나 탕 소리가 나야 하는 권총은 철컥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몇 번 방아쇠를 당기던 하성은 탄창을 빼보았다.
단 한발의 총알도 들어있지 않은 빈 탄창.........
처음부터 한비는 빈 권총을 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던 거니............그랬던 거였구나.........
너는 처음부터 죽기 위해 온 거였구나.
그런 너에게 나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끝까지 너는 내게 야속하구나...........
나 혼자 남겨두고 가버린 너를 따라가지도 못하게 만드는 구나.
“우리 비야............자꾸만 차가워지네..........춥겠다.”
하성은 마치 눈물샘이 고장이라도 난 듯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한비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그런 와중에도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는 피 위로 자꾸만 하성의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이루지 못한 두 사람의 피가 섞였기 때문일까..........
바닥에 고인 핏빛깔이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우리 비야........혼자 자는 거 싫지?? 같이 자자..........
우린 결혼도 했으니까 같이 자야 되는 거야...............”
하성은 자꾸만 눈이 감기는 것을 느끼며 품에 안겨있는 한비에게 중얼거렸다.
“아, 우리 비야 편지는 읽고 자야지..........”
하성은 타임캡슐에 들어 있던 편지를 먼저 펼쳤다.
[사랑해서 미안해..........]
단 한 줄의 짧은 편지였다.
예전에 봤더라면...........이해하지 못했을 내용이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았다.
한비가 어떤 마음으로 썼을 지가 느껴져 미치도록 가슴이 아팠다.
하성은 한비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마지막에 받은 편지를 펼쳤다.
[내 마지막 사람........하성에게...........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이미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거겠지........
그래도 후회는 안 해..........
후회 없이 너를 사랑했으니까..........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다만..........
네게서 잊혀지는 것이 두려울 뿐이야..........
너에게 하지 못했던 말.............이제는 할 수 있을 거야.
사랑해........그리고 미안해.........
내 운명에 너를 끌어 들여서............
적어도 그때는 결말을 알지 못했으니까.................
그때는 몰랐던 거야...........모든 원인이 나였다는 당연한 사실을...........
처음부터 나만 없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슬픈 사람은 하나도 없었을 텐데...........
그걸 난 너무 늦게 알아버린 거야..........
원인이 없으면 결과도 없듯이...........
나만 없었더라면 네가 슬퍼할 일도 없었을 텐데.........
그래서 이제는 지쳐버린 내가 종지부를 찍으려 해.
그런다 해서 이미 일어난 일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더 이상 슬픈 일은 없을 테니까...........
혹시나 나를 따라오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넌 그러면 안돼............절대 그래선 안돼............
나를 원망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만.............넌 혼자가 아니거든............
기억나니? 5년 전.........우리 마지막으로 함께 여행 갔을 때..........
난 네게 무척 소중한 선물을 받았어........
너를 꼭 닮은 너의 작은 분신...........너와 내 이름을 따서 성비라 지었어.
일본 이름은 아키모토 준지........아주 착하고 예쁜 아이야...........
나를 대신해 그 아이를 사랑해 줘...........
내 부탁 들어줄 거지?
내가 없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
성비도 울 텐데..........너마저 슬프면 안 되잖아.
너는 성비랑 행복하게 지내............그래줄 수 있지?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을 테니까.............잠깐의 헤어짐일 뿐이야.
우리 다음 세상에서 꼭 다시 만나자.........
다음 세상에서는 평범하게 태어날게............
그때는 우리 예쁘게 사랑하자............
다음 세상에서도 나 기억해 줄 거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너 하나만을 사랑했어...........
내 인생의 유일한 남자............유일한 사랑.............
사랑했어...........사랑해.............영원히 사랑할거야.
너를 사랑하는 한비가.............]
하성은 눈물과 피가 얼룩진 편지를 쥔 손으로 품에 있는 한비를
더욱 끌어안으며 눈을 감았다.
“다음 세상에서도 너를 기다릴게............
혹시 네가 날 잊어도 난 기억할거야.
수백, 수천 번 망각의 강을 건넌다 해도 너만은 기억할게.
사랑해...........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나는 너만을 사랑해..........”
바닥에 고인 피가 더욱 진한 색을 띤 것을 알지 못한 채
하성은 한비를 품에 안고 서서히 옆으로 쓰러졌다.
완결
“여보야~여기 참 좋지???”
“쿡~아빠........여보야가 뭐야? 쪽 팔리게.........”
“뭐? 임마...........쪽 팔리는 게 뭐냐? 앙?”
“우쒸, 다 아빠한테 배운 거잖아.”
“여보야~요놈 자식 말 하는 거 좀 봐봐.”
“흥, 아빠. 부전자전 이지 뭘 그래?”
“하하~그래 니가 짱 먹어라.”
“훗~당근이지. 내 피가 어디 가겠어?”
“하하하.”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 보기 좋은 모양새를 이루고 있는 바위들..........
바다를 끼고 있는 공원의 끝자락에 위치한 바위산은
마치 솜씨 좋은 누군가가 심혈을 기울여 조각이라도 해 놓은 듯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회색 바탕에 붉은 빛이 감돌고 있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바위산의 아랫부분은
바위를 감싸 안기라도 하듯이 다가온 파도가 부서져 하얗게 흩어지고 있었다.
붉은 빛이 도는 그 바위 위에
섬세한 조각처럼 고운 선을 가진 이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와
그 남자를 닮았지만 어딘지 신비로워 보이는 분위기를 가진
이제 예닐곱 정도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나란히 서서
즐거운 듯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빠.”
“응?”
“왜 여기를 선택 했어?”
해맑은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목소리로 아이가 물어 오자
남자의 얼굴엔 이내 어두운 그늘이 생겼다.
하지만 그건 근심 어린 얼굴이 아니라 아련한 그리움을 담고 있었다.
“지금 네 나이 때............처음 만난 네 엄마는 천사였어.”
이제 남자의 시선은 저 멀리 끝닿아 있는 수평선을 향해 있었고
아이의 시선은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있었다.
“하얗고 조그만 나만의 천사.............
그 천사를 처음 만난 곳이 바로 여기였단다.”
“그럼 엄마도 여기를 좋아하겠지?”
“당연하지..........여긴 엄마 아빠의 첫사랑이 시작된 곳이니까...........”
“아빠, 엄마 많이 사랑했었어?”
“아니............!!”
아이의 질문에 너무도 쉽게 아니라고 대답하는 남자가 의아한 듯........
아이는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그런 아이가 사랑스러운 듯 아이의 검은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며
보기 좋게 미소 지은 남자가 대답했다.
“사랑했어..........라는 한 마디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 하거든..........
그깟 단어 하나에 담기에는 그녀를 향한 내 사랑은 너무 커서 말이야.
그리고 성비야...........엄마 아빠의 사랑을 얘기 할 때는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얘기해 줄래?
난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랑할 거니까...........
네 엄마랑 아빠는 죽음 따위가 갈라놓을 만큼 작은 사랑을 한 게 아니거든............”
남자의 말이 끝나자 성비는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누군가를 닮은 붉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예쁘게 미소를 지은 성비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역시 우리 아빠 자격이 충분해.”
“당연하지, 임마. 네 엄마의 안목이 어디 보통인 줄 아냐?
나 민 하성은 네 엄마가 선택한 유일한 사람인데...........당연히 최고지.”
“에휴~저 왕자병.”
“그건 병이 아니야. 잘난 남자의 프라이드지.”
“네, 네. 어련하시겠습니까.”
“하하하.”
마치 친구끼리 장난을 치듯 대화를 주고받는 두 사람...........
어느 부자지간 보다 끈끈한 정으로 연결된 하성과 성비는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한비의 빈 자리가 주는 아픔을 채워주고 있었다.
삼년 전 이맘 때..........
한비를 안고 의식을 잃은 하성은 구조되어 병원에서 눈을 떴고
혼자만 남았다는 사실에 한비를 따라가기 위해 동백을 그었다.
그러나 한비의 바람 때문이었을까...........하성은 또다시 살아남았다.
삶에 대한 의욕을 완전히 상실해 버린 하성은 뛰어 내리기라도 할 요량으로
병원 옥상으로 올라갔고 거기서 성비를 처음 보았다.
사실 한비의 부탁에도 하성은 신경 쓰지 않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아들에 대한 걱정 보다는 혼자 외로운 길을 가고 있을
한비에 대한 생각이 더 간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비를 눈으로 직접 보자
한비가 살아 돌아오기라도 한 듯한 착각에 빠져 버렸다.
하성의 옷자락을 꼭 쥐고 커다란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하성을 올려다보는 성비는 어린 날 처음 만났던 한비를 닮아 있었다.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한비가 자신에 남겨 준 아이라는 것을.............
“훌쩍, 아저씨가 성비...........아..........빠 예요?”
하성은 목이 메여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흐려진 시야에 잡히는 성비를 끌어안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일 밖에는..........
“아.........빠...........라고 불러도 돼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만 끄덕이는 하성..........
성비는 하성의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
엄마가 없다는 사실에 서러웠음에도 기댈 곳이 없어져 버린 어린 아이는
맘 놓고 울지도 못한 것이다.
그러다 아빠의 존재를 알게 되고 처음 보는 사람임에도
같은 피가 흐르기 때문인지 하성의 품에서
꾹꾹 눌러왔던 서러움을 토해냈다.
그렇게 지칠 때까지 울어버린 성비는 기운이 다 빠져버렸는지..........
쉬어버린 목소리로 힘없이 입을 열었다.
“아빠, 성비는 나쁜 아이인가요?”
역시나 성비를 안고 같이 눈물을 흘린 하성은
갑작스런 성비의 물음에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니?”
“성비는 엄마랑 살 때..........행복했어요.
우리 엄마는요..........무척 예뻤어요.
근데 엄마 눈은 참 슬펐어요.
성비를 보면서 웃는데도 우리 엄마 눈은 매일 슬펐어요...........
그래서 성비는 왜 아빠가 없는지 물어볼 수 없었어요.
엄마 슬픈 눈이 성비 때문에 더 슬퍼지는 게 싫어서 물어볼 수 없었어요.
이제.........이제 아빠가 생겼는데...........이번에는 엄마가 없어요..........
성비는 나쁜 아이인가 봐요.
벌을 받아서 아빠랑 엄마랑 성비랑 셋이 살 수는 없는 건가 봐요.
성비가 착한 일 많이많이 하면 우리 엄마 다시 올까요?”
“................”
“근데요, 아빠. 만약..........만약.........엄마가 다시 안 와두
아빠는 성비 떠나지 않을 거지요?”
다섯 살짜리 아이의 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조근조근 말을 이어가던 성비는 하성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성비의 말에 또다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낀 하성은
처음 만났을 때의 한비만큼 작은 성비를 꼭 안고 서럽게 울었다.
비야.............사랑하는 비야.........
이거였니? 나를 따라가지 못하게 만든 이유............
이제는 정말 따라갈 수 없게 되어 버렸어.........
하지만 약속은 꼭 지킬 거지??
우리 다시 만나기로 했잖아...........
기다릴게........다시 만날 그 날을.............
지금은 따라가지 못하지만
다음 세상에선 꼭 내가 먼저 너를 기다릴게.........
망각의 강을 수천 번 건너야 한대도
너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 할게.
그때까지 지켜봐 줄 거지?
나랑 성비.........지켜봐 줄 거지?
사랑해...........넌 언제나 내 곁에 있으니까.........
영원히 사랑할게...........
“아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성비를 처음 만나던 때를 떠올리던 하성은
옷자락을 당기며 묻는 성비에게 시선을 돌렸다.
“우리 자랑스러운 아들 생각했지.”
“흥, 아빠. 입에 침이 바르고 얘기해. 엄마 생각 했으면서............”
“하하, 들켰네.”
“췟, 어떨 때는 내가 아빠를 키우는 느낌이 든다니까............”
어느덧 여덟 살이 되어 버린 성비는
자랄수록 점점 더 한비를 닮아가고 있었다.
외모는 또래 아이들보다 어려보이고 여려 보였지만
하성과 한비의 아들답게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음에도
벌써 아이들이 대장이 될 정도로 싸움도 잘했고,
머리가 좋아 두뇌 회전이 빠르고 리더쉽이 뛰어난 아이였다.
또한 생각이 많아서인지 무척이나 어른스러운 아이였다.
하성은 이제 더 이상 슬프지 않았다.
한비를 닮은 성비가 너무나 잘 커 주고 있기에............
이렇게 성비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한비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요즘이 행복했다.
“성비야, 이제 엄마한테 인사하고 가자.”
“응. 엄마, 성비 많이 보고 싶었지? 성비두 엄마 너무 많이 보고 싶었어.
하지만 슬프지는 않아. 철없는 아빠 때문에 성비가 슬퍼할 새가 없거든........
엄마, 성비 매일 지켜보고 있지? 거기선 아프지 않지? 슬프지 않지?
성비는 아빠랑 행복할 테니까...........
엄마두.........행.......복.........해야.........해..........”
아무리 어른스럽다고 해도 아직은 어린 성비였기에
바다를 보며 씩씩하게 인사를 했지만 울먹이는 목소리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성비를 지켜보던 하성은 성비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고 바다로 시선을 돌렸다.
“비야~사랑하는 여보야~조금만 더 기다려 줘.
영원히 안 갈 것 같던 시간이 벌써 삼년이나 지났잖아.
우리 아들 초등학교 입학했어. 시간 참 빠르지?
나 당신 소원대로 성비랑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그러니까 더 이상 슬퍼하지 마.
우리 다시 만날 때는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야지.
성비 잘 컸지? 앞으로 더 잘 키울게.
그러니까 당신 거기서 나보다 잘난 놈 있다고 바람피우면 안 된다.
쿡~여보야~우리 오늘 결혼 기념일인거 알지?
요번에는 당신 반지 바꿔 주려고........성비랑 같이 고른 거니까.........맘에 들 거야.”
하성은 주머니에 보라색의 벨벳 케이스를 꺼내 뚜껑을 열고 반지를 꺼냈다.
백금 링의 중앙에 붉은 보석이 박힌 깔끔한 디자인의 반지였다.
반지에 입을 맞춘 하성은 바다를 향해 힘껏 던졌다.
“이 한비!!!!!!!!!!! 사랑해!!!!!!!!!!!!!!!!”
비야, 영원히 내게 사랑은 너 하나야.
우리 다시 만나는 날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줘.
내게 성비를 남겨줘서 고마워.
널 사랑하는 만큼 성비도 사랑할게.
“엄마, 성비도 엄마 사랑해요.”
엄마, 성비는 이제 울지 않아요.
엄마의 빈자리를 아빠가 채워주니까요.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아빠도 사랑해요.
아빠를 보내줘서 고마워요.
“내년에 또 올게.”
하성은 성비의 손을 잡고 돌아섰다.
그렇게 몇 걸음쯤 걸었을까...........
갑자기 불어온 바람이 두 사람의 머리를 헝클고 지나갔다.
그건 무척이나 포근하게 느껴지는 바람이었다.
문득 그 바람결에 한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에
하성도 성비도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태양 아래 부서지는 파도와 짙푸르게 일렁이는 바다가
일순간 눈부시도록 환하게 반짝였던 것은 착각일까.............
그 바다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던 다정한 두 부자가
마주보고 좀 전의 바다만큼이나 환하게 웃었다.
다시금 걸음을 옮기는 하성과 성비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그리고 행복해 보였다.
.
.
.
.
.
.
.
.
.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고마워. 두 사람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야.
그 행복 내가 지켜줄게. 사랑해.............영원히.................]
[The end]
에필로그
“그때 그들이 저 교회 안에서 흘린 피가 지금까지 지워지지 않았어.
사람들이 아무리 지우려고 노력을 해도
마치 한 송이 붉은 꽃처럼..........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지.
그 이유가 그들의 슬픈 사랑 때문인지.........
아니면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약속의 증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꽃을 닮은 그 흔적을 비연지화 라고 부르더군............”
그의 긴 얘기가 끝났을 때는...............
슬픈 눈망울을 가진 긴 머리 소녀만이 그의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여전히 주변에는 꽃비가 내리고 있었고
남아 있는 그와 그녀는 서로를 응시한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사슴을 닮은 커다란 눈에 가득 고여 있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자
그는 그녀의 피부만큼이나 하얀 손을 들어올려
그녀의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 주었다.
“그 꽃...........보고 싶니?”
그가 물었고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얼굴을 보던 그가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교회로 이끌었다.
높은 천장..........
하얀 벽에 걸린 낡은 십자가..............
“여전히 변한 게 없네............”
그녀의 음성에 그는 놀란 표정으로 그녀에게 고개를 돌렸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찬란한 빛이
그녀의 머리위에서 아름답게 부서지고 있어서인지
그녀의 모습은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기억나는 거니?”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올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무언가를 갈구하듯 그렇게 간절한 그리움을 담고 있었다.
“기억 하고 있는 거야?”
말 없는 그녀에게 조바심이 난 듯 그가 재차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대답 없이 고개를 돌려 바닥을 보았다.
회색빛이 감도는 대리석 바닥의 한 가운데
붉은 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핏빛을 닮은 듯 서러운 모습의 꽃이.................
오래전에 남겨졌다는 피의 흔적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서
잠시 멈추었던 눈물이 다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울고 있는 것일까............!!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그는 또 어떤 연유로 울고 있는 것일까...........!!
문득 그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자신을 향하도록 돌려 세웠다.
눈물 젖은 얼굴로 또 그렇게 서로를 응시하는 두 사람..........
“나 이렇게..........다 기억하는데...........
왜 너는 잊은 거니..........왜 너는 나를 지워버린 거니?
약속대로 내가 먼저 와서 널 기다렸는데..........!!”
그녀가 하얗고 작은 손을 올려 그의 눈가를 어루만졌다.
손끝에 느껴지는 눈물이 따뜻했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미소 지었다.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가득했지만 그녀의 미소는 아름다웠다.
“.............바............보...............”
“..........?????”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기억.........하는...........거야????”
심하게 떨려 나오는 그의 음성에
그녀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비야..............비야............우리 비야..............흑..........”
그는 터져 나오는 울음 때문인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의 품에 있는 그녀도 울었다.
그러나 오래전의 그 슬펐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었다.
그렇게 서로를 안고 재회의 눈물을 흘리는 그들은
비연지화라 불리는 꽃의 빛깔이 점점 연해지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혹여 찾을 수 없다 해도 더 좋은 것을 가지면 되지 않아?
너무 긴 시간을 돌아왔지만 원망도 후회도 없어.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나는 이 한비라고 해.”
“나는 민 하성이라고 해.............”
서로를 마주보며 눈물이 얼룩진 얼굴로 웃는 그들..........
혹여 라도 추해보일법도 한데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게만 보였다.
하성은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붉은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입술 가득 눈물 맛이 배어 있었지만 그들은 더 이상 슬프지 않았다.
“이제 우리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 이제 우리 예쁘게 사랑만 하자.”
서로를 향한 간절한 약속.............
너무나 오랜 시간을 돌아 와야 했지만
결국 그들은 다시 만났다.
그래서 일까...........!!
아니면 이제 더 이상은 슬픈 인연이 아니기 때문일까.........!!
그토록 오랜 시간을 존재해오던 핏빛의 꽃이 사라졌다.
“꽃이..........사라졌네..............”
“이제는 소원대로 평범하게 태어났으니까...........
우린 더 이상 슬픈 인연이 아니니까...............
이제 사랑만 하면 되는 거잖아. 그치?”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교회를 나오던 그들은
이제는 사라져 버렸지만 아주 오랜 시간
꽃이 존재하던 그 자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어제가 슬펐다면.............오늘은 잊는 거야.
그리고 내일은 행복해지자.”
이제 그들에게 더 이상은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남들이 겪어야 할 모든 슬픔을..........아픔을..........
이미 겪어버린 그들이기에.........
그들의 앞날을 축복해 주소서.
정해진 운명이라면 순응해야 하겠지만
처음부터 결정 되어진 운명이라면 따라야 하겠지만
나는 결코 그럴 수 없었다.
이미 너로 인해 내 운명은 자리를 이탈했기에.............
숱한 아픔을 겪어온 우리였지만...........
숱하게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던 우리였지만............
결국 이렇게 우리는 다시 만났다.................
사랑해...............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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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설화의 첫 번째 소설이 끝났네요..........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수정해야 할 곳 천지지만.........
그래도 일단은 끝을 봤네요...........
헤~~갑자기 눈물 나려구 하네요.
뭐랄까.......설화에게는 참 의미가 깊은 소설이었어요..........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안돌아가는 머리 굴려가면서 참 힘들게 여기까지 왔거든요.......
지금까지 설화랑 함께 여기까지 와주셨던 님들.......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님들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중간에서 주저앉았을지도 몰라요........
물론 글은 설화가 썼지만........설화가 쓸수 있도록 만들어주신건.........
바로 님들이니까요.........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려요........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 주셨던 모든 님들.........
아마 평생 잊지 못할꺼예요........제가 늘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는거 아시죠????
이제 설화는 또다시 힘내서 두 번째 소설을 준비하려구 해요.........
한 다섯 가지 정도 상황을 만들어놨는데..........어떤 것을 택해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기에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설화 기억해 주실꺼죠???????
그럼 다시 만날 그날까지 모두들 건강하시구요.........^^*
언제나 설화가 님들 생각하구 사랑한다는것도 잊지 말아 주세요..........
그럼 꾸벅 (..)(‘’)(..)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2.
[ 완결 ]
비연지화 2부-[16화-에필로그]
은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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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0 21:54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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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작가님 수고 많으셨어여...^^ 끝까지 눈물샘을 자극 하다뉘 ㅜ.ㅜ 사랑이란 아름답지만 저런 사랑 한번 해봤으면 한느 작은 소망이~~~쿨럭...!! 겨울꽃을 들을때 느껴지는 애잔함을 이 소설에서 참 많이 느낍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다음 작품에서도 건필 건필~~~~ 아자 아자 화이팅 ^^*
정말 수고하셨어요~^^ 휴~~ 조금있다 다시 뵙겠네요~^^ 그때까지 잠시 휴식~~~
수고하셨구요.. 시간이얼마나 걸리든지 언제까지 기다릴께요! ^-^ 두번째 소설도 기대할께요..^-^
작가님 고생 많으셨구요...수고하셨습니다.....^_^~~ 다음 작품이..기대됩니다...*^_^*~~ 은설화.....멋쟁이^-^
으악...잼있게 행복하게 잘 읽었습니다...설화님...빨리 다시 뵙게 되길 바랄께요...^^*
프롤로그랑 에필로그가 합쳐져야 한편의 소설이 된다는 그말이 이거였군요.. 100편 넘는 소설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그래도 결국엔 해피엔딩이네요..그죠? 다음소설도 기대할게요~ ^^
우와~~ 다들 다시 행복해 지는 거자나요 ㅋㅋ그럼된거죠 ㅋㅋㅋㅋㅋㅋ히히히
추천받아서 읽은건데... 소설 너무 좋으네요^^ 잘 봤습니다.
으흑 ㅡㅡ정말 감동적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이때까지 꼬리말은 안달고 보기만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슬프지만 아름다운 얘기네요.ㅠㅠㅠ정말 잘봤습니다.^ㅡ^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감동이 찐~하게 오네요. 새드 엔딩도 아닌 해피 엔딩도 아닌 묘하지만 마음에 드는 엔딩입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처음 소설 치고는 너무 완벽하신거 알죠? 다음 소설도 기대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아, 정말 재미있네요 ^^,, 첨으로 리플 달았는데,,진짜, 재미있어요 ^^
설화님 저 푸른장미 왔어요...다 보면서 넘 울었어요...눈물이 계속 나오는데 흐흐흐흐..그래도 다시 만나서 전 좋았어요...비연지화 못잊을것 같아요..설화님 사랑행용..끝맞춘것 축하축하...해용....전 이걸 보면서 사랑은 슬프면서 소중한것 같아요..그쵸...설화님...다음에도 만나요..설화님..알았죠..기달릴께요...^^
정말루 처음 쓰시는 소설이 맞는지요~!ㅜㅁㅠ이 소설 땜에 제가 잠까지 못 자고 이 시간 까지눈물을 흘린답니다ㅜㅁㅠ정말 펑펑 울었어요!!!!진짜 감동 그 자체에요!!슬프면서도 감동적인...정말 아름다워요~비연지화라는 소설 잊지 못할것 같아요~!ㅜ_ㅜ다음에도 좋은 소설 많이 많이 부탁 드릴께요!!
아회사인데 눈물을 계속펑펑 ㅜㅜ아넘슬퍼용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