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2](월) [동녘글밭] ’방송 중지‘에서 얻은 교훈
이번 주말도 쉬면서 힘을 모아 갔던 시간들이었읍니다. 쉬면서 틈틈이 방송을 켜 ’으뜸방송 엿보기‘를 했읍니다. ’으뜸방송 엿보기‘는 제목 그대로 다른 여러 방송 중에서 ’으뜸방송‘으로 여기는 방송을 가지고 와 그 ’엿보기‘를 하는 시간입니다. 벌써 248번째 시간을 가졌지요.
그런데 문제가 터졌읍니다. 이어서 ’역사 익히기‘라는 제목으로 9번째 방송을 했는데 그만 ’저작권 문제‘에 걸려 ’방송 중지‘를 당한 것입니다. 그것도 이번이 90일 동안의 두 번째 벌이라 ’두주간의 방송 중지‘를 당한 것이지요.
공교롭게도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다 ’역사 익히기‘로 방송 중지를 당한 것입니다. 끝자락으로 보면 유튜버의 기준에 따라 저작권 위반에 걸린 것이지만 정작 그 기준을 명확하게 알 수 없어 아쉬움은 크기만 했읍니다. 사실, 어디까지가 저작권 문제에 걸리는지를 뚜렷하게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점도 있긴 합니다. 대개의 경우, 늘 해 왔던대로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의 경우는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요.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 보면 중지를 당한 두 방송은 다 ’해방 6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특집 방송‘입니다. 기존 방송국에서 날을 잡아 맘먹고 공을 들여 만든 방송이지요.
첫 번째 ’역사 익히기‘는 EBS 교육방송에서 2005년 8월에 방영한 발품방송(다큐멘터리)으로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출연에서부터 연출, 편집, 나레이션, 극본, 주제가 작사까지 혼자 담당하여 제작한, 아주 훌륭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어제의 아홉 번째의 ’역사 익히기‘ 또한 해방 6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광주 MBC의 발품방송으로 태백산맥 10권, 아리랑 12권, 한강 10권이란 방대한 작품을 내 놓은 소설가 조정래의 집필 과정과 역사 인식, 생각들 그리고 작가의 삶을 다룬 것으로 이 또한 훌륭한 작품입니다.
그러고 보니 두 작품 다 공을 많이 들이고 만든 발품방송입니다. 그런데 ’역사 익히기‘라는 제목으로 제멋대로 가지고 와 방송한 셈이니 어쩌면 ’저작권 문제‘로 ’방송 금지‘를 당해도 싸다고 여겨집니다. 작품이 너무 훌륭하여 ’역사 익히기‘로 삼고자 한 것은 좋은 뜻이긴 하지만 방송사에서 보면 사실, 참으로 괘씸한 일이기도 할 테지요.
그래서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방송 중지‘를 내린 유튜브의 결정이 옳다고 여겨집니다. 그 뜻을 깊이 헤아리지 못하고 방송을 훔친 셈이라 그 벌로 ’방송 중지‘를 당한 것은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일로 ’저작권 문제‘에 보다 남달리 더욱 신경을 바짝 써야 할 듯이 여겨집니다. 대수롭지 않게, 느긋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일로요. 다만 아쉬운 점은 ’역사 익히기‘가 ’나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점을 살펴 ’방송 중지‘가 아닌 ’경고‘ 정도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
이제 두 주 동안 방송을 쉬게 되어 한편으로는 고맙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사실, 새벽에 일어나 글밭을 일구고, 그것을 녹음하고 또 방송틀을 잡고 방송을 하기까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일들이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기도 하여 어쩌면 이렇게 두 주를 쉬는 것은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절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번 셈이니까요.
오늘도 이런 저런 고마움에 그저 머리를 숙입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방송 중지'를 당하였읍니다.
'역사 익히기' 아홉 번째 시간을 가졌는데...
그것이 저작권 문제에 걸렸읍니다.
90 동안 두 번이나 걸려 벌로 두 주간을 정지 당한 것이지요.
잘못을 하였으니 어쩔 수 없이 쉴 수밖에요.
그러한 과정을 글밭에 그대로 담았읍니다.
이번 기회를 쉬면서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삼을 셈입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