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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릉-23대 순조의 아들로 왕이 되지는 못했지만 왕의 수업을 잘 받았던 효명세자와 그의 비 신정왕후 릉의 장명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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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릉-20대 경종의 비인 단의왕후의 릉으로 유일하게 장명등이 없어졌다. |
[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보호받고 있는 조선왕릉중 가장 많은 왕들이 자리하고 있는 동구릉이다.
조선의 도성 한양을 중심으로 볼 때 동쪽에 9개의 릉이 있다고 하여 동구릉이고,
한양의 서쪽에 5개의 릉이 있다하여 고양시에는 서오릉이 있다.
또 3개가 있는 릉도 있으니 고양시 서3릉과 파주3릉도 그와 같이 이름지어졌으며,
기타 1기 또는 2기가 있으면 릉의 이름을 붙여서 부른다.
동구릉에는 처음 이태조가 자리한 뒤로 하나 둘 시대를 달리하면서 들어서게 되었는데,
조선의 28대 왕들중 가장 많은 임금의 무덤이 들어섰고,
각기 시대별 개인별 많은 사연들도 간직하고 있는 동구릉에는
그 사연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으로 장명등도 들어서 있다.
동구릉을 들어서면 전체 제향을 관장하는 재실이 있고
그 재실에서 가까운 수릉부터 시작하여
현릉, 목릉, 건원릉, 휘릉, 원릉, 경릉, 혜릉, 숭릉 순서로 일주하면서 볼 수 있는 릉들로,
능상에 장엄된 장명등들은 망자의 저승길을 밝히는 듯
때로는 우람하고 아름답게 때로는 간략하고 간소하게 자리하고 있다.
시대를 거스를 수록 장명등은 더욱 우람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전란의 와중에 유일하게 장명등이 소실된 릉도 있어 안타까움도 느껴본다.
장명등이 소실된 릉은 20대 경종의 비인 단의왕후가 묻힌 혜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