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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서 불화수소산(불산)이라는 맹독성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지난 27일 발생해, 지금까지 주민 600여명이 치료를 받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4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구환경연은 “구미시가 누출된 유독가스가 인체 유해기준치에 크게 못 미친다는 발표를 했지만, 현장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고 밝혔다.
[고추 고사. 대구환경연합 제공.]
특히 “누출 해당지역 농가마을의 농산물과 가축의 피해가 상당히 컸다”며 “대피시킬 수 없었던 농작물과 가축들은 ‘불산’이라는 맹독성 가스를 그대로 노출된 상태여서 추가피해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벼 고사. 대구환경연합 제공]
또 “불산이 공기보다 가벼워 확산속도가 엄청 빨랐다”며 “바람이 동쪽으로 불 때 봉산리가, 서쪽으로 바뀔 때 공단과 인근 신당리와 양포동이, 다시 바람이 동쪽으로 불 때 봉산리 넘어 산동면 임천리까지 피해를 입혔으니, 그 면적만 해도 엄청나다”고 밝혔다.
이어 “불산이란 독가스를 중화시키기 위해선 물이 아니라 석회가 필요하다”며 물을 뿌려 씻어 낸 것에 대해 “물과 반응한 불산이 연기까지 뿜으면서 사태를 더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물 청소 중. 대구환경연합 제공]
또 “불산을 씻어낸 오염수가 인근 하천까지 불과 1㎞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또 낙동강을 흘러가는 데 직선거리로 5㎞, 구미시 취수장은 6㎞ 밖에 안 된다.”며 “식수원 안전을 무시한 채, 물로 현장을 씻어내는 등의 안이한 조치와 독성화학물질에 대한 총체적 관리부실에 따른 인재임을 구미시가 인정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하라”고 강력 요구하며 농산물, 토양, 수질조사와 주민 역학조사, 인근 하천에 대한 조속한 실태 조사도 함께 요구했다.
한편 불화수소산은 불소화합물로, 주성분인 불소는 기본적으로 독극물로 분류된다. 불소는 쥐약과 살충제의 주성분인 맹독성 물질로, 화학전에 사용되는 군사용 신경 독가스의 기본 물질이기도 하다. 이 화학물질은 세포조직을 쉽게 통과해서 흡입, 섭취, 피부접촉 등 거의 모든 노출경로에 대한 독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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