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방금 전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MZ 쇼핑 핫플된 국립박물관 '국새 키링'...‘국새’와 ‘키캡’이라는 의외의 조합 ‘박물관 기념품’이 아닌 ‘브랜드 굿즈’로 인식...1시간 만에 2차 재입고분 2000개 동나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국립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의 '국새 키캡 키링' 세트가 20일 오후 2시30분 2차 온라인 판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구매자 1500명이 대기한 가운데 1시간 만에 완판됐다.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의 '국새 키캡 키링' 세트가 20일 오후 2시30분 2차 온라인 판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구매자 1500명이 대기한 가운데 1시간 만에 완판됐다.(사진 이미지: AI 생성)
"국새 키링이 뭐길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이날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의 '국새 키캡 키링'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2차 재입고 물량 2000개가 1시간 만에 동났다"고 밝혔다. '국새 키캡 키링' 세트는 첫 온라인 판매에 이어 지난 6일 진행된 1차 재입고 물량도 모두 팔렸다.
'국새 키캡 키링'은 '2026 뮷즈 공모전' 선정작으로, 보물 국새 '제고지보'와 '단종 복위 시호 금보'를 금속과 레진 소재로 재현했다. 실제 키보드에 꽂는 키캡이나 클리커 형태의 열쇠고리로 사용할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MZ 세대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전통 요소가 외관에 많이 적용돼 좋아하는 것 같다"며 "또 부담스럽지 않게 소지하기 편리해서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굿즈 매장 '뮷즈'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박물관의 소장품을 활용해 제작한 문화상품 브랜드로, '뮤지엄'과 '굿즈'를 결합한 이름이다. 이전부터 꾸준히 전시 유물과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MZ 쇼핑 핫플된 국립박물관 '국새 키링'...‘국새’와 ‘키캡’이라는 의외의 조합
국립중앙박물관의 ‘국새 키캡 키링 세트’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핵심 이유는 ‘전통문화재를 힙한 개인화 아이템으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출시 직후 준비 물량이 소진됐고, 현재 공식몰에서도 품절 상태다. 특히 다음 요소들이 잘 맞아떨어졌다.먼저 '국새 키링'이 ‘국새’와 ‘키캡’이라는 의외의 조합때문이다.
사진: '국새 키캡 키링'. 뮷즈 누리집 갈무리
국새는 원래 국가의 권위와 왕실을 상징하는 매우 엄숙한 유물이다. 그런데 이를 컴퓨터 키보드에 꽂는 작은 키캡으로 만들어버렸다. ‘가장 전통적인 것과 가장 현대적인 디지털 문화’의 충돌 자체가 재미를 만들어 냈다.
실제 제품은 조선시대 국새의 거북·용 손잡이를 금빛·은빛으로 축소해 제작했다. 이는 ‘꾸미기’가 문화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기성세대들이 눈여겨 보지 않아서 그렇지 요즘 젊은 소비층에서는 ①가방꾸미기, ②폰꾸미기, ③키보드꾸미기처럼 작은 물건으로 자기 취향을 표현하는 소비가 강하다. 국새 키캡은 키링으로 가방에 달 수도 있고 실제 기계식 키보드 키캡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즉 단순한 기념품보다 ‘내 물건을 내 취향대로 바꾸는 커스터마이징 굿즈’에 가깝다. 여기에 누르는 재미도 있다
최근 키캡 키링 자체가 유행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딸깍딸깍’ 누르는 촉감이다. 키캡 키링이 단순히 보는 장식물이 아니라 손으로 계속 눌러볼 수 있는 일종의 피젯 토이 역할도 한다. 이는 게임기 버튼을 누르는 것과 비슷한 촉감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장난감적 요소를 갖고 있어 MZ세대가 좋아할 조건을 갖추었다. 또 제품은 작지만 ‘퀄리티 있는 물건’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공식 제품은 단순 플라스틱 인쇄물이 아니라 아연·황동에 금·은 도금, 레진 분체도장 등을 사용한다. 키캡 크기가 약 20×15×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작은 국새 미니어처를 갖고 있다는 느낌도 준다. 가격도 비교적 부담이 없다. 4개 세트 가격이 3만8000원이다.
‘박물관 기념품’이 아닌 ‘브랜드 굿즈’로 인식
사진: '국새 키캡 키링'. 뮷즈 누리집 갈무리(1)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MU:DS)’는 최근 몇 년간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면서 이미지가 크게 달라졌다. 실제 뮷즈 매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200억원을 넘었다.
국새 키캡 역시 “박물관 갔다가 하나 사오는 기념품”이 아니라 기다렸다가 구입하는 디자인 상품으로 소비되고 있다. 국새 키캡은 사진 한 장만 봐도 “국새를 키보드에 꽂았네?”라는 이야기가 바로 만들어진다. 이런 시각적 반전과 설명하기 쉬운 콘셉트가 SNS·커뮤니티 확산에 매우 유리하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제품이 알려진 뒤 구매하려는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품절 자체가 다시 구매욕을 높이는 구조다.
1차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재입고가 반복되면서 희소성 → SNS 인증 → 관심 증가 → 재입고 경쟁이라는 굿즈 특유의 사이클도 만들어졌다. 공식몰은 구매 수량을 1인 3개로 제한하고 ‘인기 상품으로 조기 품절될 수 있다’고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결국 이 제품의 성공 포인트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과거의 권위 있는 문화유산인 국새를, MZ세대가 일상에서 가지고 놀고 꾸미고 인증할 수 있는 작은 디지털 굿즈로 바꾼 것”이다.
상품기획 관점에서는 더 흥미롭다. 국새 자체가 예뻐서만 성공한 게 아니라 K-헤리티지 × 미니어처 × 키보드 × 키링 × 피젯 × 한정판이라는 6가지 트렌드가 한 상품 안에 겹쳤기 때문에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국립박물관 문화상품을 사려는 구매 행렬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와 함께 '까치 호랑이 배지'가 인기를 끌어 누리집이 마비되기도 했다.이 밖에도 차가운 음료를 부으면 잔 표면색이 변하는 '취객선비 변색잔 세트'는 6만개가 팔리며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곤룡포 문양 수건과 신라 금관을 활용한 브로치도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태그#국립박물관#국립박물관문화상품뮷즈#문화상품#MZ세대#국새키캡키링세트#박물관기념품#브랜드굿즈#컴퓨터키보드#품절#국립박물관문화재단#미술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