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사사들은 총 열네 명이었고 그 첫 번째 사사는 이스라엘을 8년간이나 압제한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리사다임의 손에서 민족을 구원한 웃니엘이었다. 웃니엘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조카이면서 동시에 그의 사위이기도 하다. 그는 헤브론의 가나안 족속을 몰아내는 공을 세워 갈렙의 딸 악사를 아내로 맞아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런 그가 구산리사다임을 몰아내고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첫 번째 사사가 된 것이다.
(삿 3:9)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게 하시니 그는 곧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 (삿 3:10)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나가서 싸울 때에 여호와께서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그의 손에 넘겨 주시매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니라
이후 사십년을 다스리며 이스라엘의 사사 역할을 맡아서 했다. 이렇게 웃니엘에서 마지막 사사 사무엘까지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반역과 이민족의 압제 그리고 백성들의 부르짖음과 구원이라는 반복되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사사기, 곧 사사들의 역사적 기록이다.
성경을 읽어 나가다 보면 가나안 백성들을 남겨둔 주체가 이스라엘인지 하나님인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다. 본 구절은 마치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 주변 민족들을 다 쫓아내지 않은 것처럼 들릴 수 있는 표현이 있다. 하나님이 정말 사람들을 시험하시는 분이신가? 그렇다면 성경의 다음 구절과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까?
(약 1:13)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하나님은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구절이 있는데 “이 이방 민족들로 이스라엘을 시험하사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그들의 조상들에게 이르신 명령을 순종하는지 알고”자 하셨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사람들을 친히 시험하지 않는다는 것은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이다. 하나님의 계획은 이스라엘 앞에서 이방 민족을 완전히 몰아내시는 것이 그분의 약속이었고 보증이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분명한 조건이 있었다.
“너희가 만일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모든 명령을 잘 지켜 행하면 여호와께서 그 모든 나라 백성을 너희 앞에서 다 쫓아내실 것이라 너희가 너희보다 강대한 나라들을 얻을 것인즉 너희의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다 너희 소유가 되리니 너희의 경계는 곧 광야에서부터 레바논까지와 유브라데 하수라 하는 하수에서 서해까지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 밟는 모든 땅 사람들로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게 하시리니 너희를 능히 당할 사람이 없으리라”(신 11:22-25). 모세를 통하여 분명하게 주신 이 약속은 조건적인 약속이었다.
“너희가 만일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명령을 잘 지켜 행하면...”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약속을 믿지 못했고 즐거이 순종하고자 하지도 않았다. 가나안에서 이방 민족을 다 쫓아내지 않은 것은 이스라엘 민족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었다. 그들은 불성실했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이방 민족과 혼인하지 말라는 명령을 어겼다. 이런 이스라엘의 반역과 불신을 하나님은 남겨진 족속들을 통하여 저들이 배우지 못한 교훈을 얻게 하신 것뿐이다.
“하나님께서 도우시리라는 보증을 신뢰하고 그 땅의 거민을 완전히 몰아내는 일만이 그들에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일에 실패했다. 그들은 가나안 사람들과 동맹을 체결함으로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다. 그리하여 그들은 당신께서 그들로 가나안을 점령하도록 허락하신 조건을 성취하는 일에 실패했다.”(부조, 543)
하나님의 축복과 약속은 언제나 조건적이다. 믿는 만큼, 순종하는 만큼 하나님은 그분의 약속을 온전하게 이루어 주신다. 불순종은 언제나 거기에 따르는 열매를 거둔다. 이것은 믿음과 순종, 그리고 축복의 법칙이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주님의 명령을 즐겨 순종하는 즐거움이 있게 하소서.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고 믿음으로 순종하여 약속하신 복을 성취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여 주옵소서. 어리석게 반역과 불순종의 역사를 기록하지 않게 하시고 겸손하여 언제나 하나님의 명령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오늘도 주님을 높이며 주의 명령을 사모합니다. 주님의 율법을 저희의 마음에 두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