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17)은,
금대산(金垈山)에서 맨발걷기를 하다
억수처럼 퍼붓는 된소나기를 만났다.
사람이 살다보면
가랑비도 만나고 억수비도 만난다.
우리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양평. 수능리) 에는
황순원문학관이 있는 "소나기마을" 이 있다.
어언간(於焉間) 중년이 지난 사람은
청년이 부럽기도 하지만,
노년(老年)의 삶이란,
때로는 잡초같이 되기도 하고
배롱나무같이
입추(立秋)가 지나도 화려한 꽃이 피기도 한다.
노년의 삶에
탐욕심이 생기면 고통과 번뇌가 따르게 된다.
가장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은
나의 남은 인생
곧 여생(餘生)을 즐겁게 사는 사람이다.
인생이란 채우고 비우며 사는 것이지만
노년이 되면
내마음속에 가득 찬 욕심이나 증오심(憎惡心)을
하나씩 하나씩 비워나가며 여유롭게 살아야한다.
불도(佛道)를 닦아 큰 도를 깨달으면
즉 증오(證俉)하게 되면 더욱 좋다.
마태복음 6:25에는,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라지 말라.
공중(空中)의 나는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라고 했다.
처서(處暑)는 모기가 들어가고
귀뚜라미가 나온다는 절기이며
식물들이 성장을 멈추는 때이다.
사람 역시 공수래 공수거라 했는데,
인생도 처서기(處暑期)가 오면,
탐욕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가득 채워진 것들을
하나씩 버리며 비워야 한다.
김현승 님의 “가을의 기도”에는,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라고 했다.
누구나 가을이 되면
아무런 쓸모나 득(得)이 될 것이 없는
곧 쓰잘데기 없는 잡념이나 잡것들은
모두 버리거나 지워야 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빨리빨리(8282)에서 벗어나
천천히 천천히(slow slow)
모드로 바뀌어야 한다.
도사(스님)들은 소나기가 와도 뛰지 않고
비를 맞으며 천천히 걷는다.
숨쉬기도 천천히 (참선호흡),
걸음걸이도 천천히 (맨발걷기)
물이나 술도 천천히 마셔야 한다.
앞만 보고 너무 빠르게 달려가다 보면
남들보다 저세상에 빨리 도착하게 된다.
거북이가 느려도
빠른 토끼보다 정상에는 더 빨리 도착한다.
참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우리는 "빨리빨리" 문화의 선두 주자였다.
그 흐름은 여전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성벽을 쌓을 때 돌을 대충 쌓으면
빨리 완성할 수 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한다.
돌 하나라도 틈새 없이 차곡차곡 잘 쌓아야
수천 년을 버틸 수 있는 단단한 성벽이 만들어진다.
우리가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면
날림 공사를 피할 수 없다.
그 피해는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다시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짧은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이지만,
그럴수록 더 천천히 살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천천히 가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가는 게 중요하다.
나는 American Zen College U.S.A.에서
사람에게는
각자 주어진 호흡의 수(數)가 정해져 있다고 배웠다.
사람은 그 횟수를 다하면 생을 마감(卒)하게 되는 것이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호흡해야 그만큼 더 오래 살 수 있다.
그래서 스님들이 참선 할 때는
단전호흡을 하며 천천히 호흡(呼吸)을 한다.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가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실이다.
비록 나무가 자람이 느리다고 해서
자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빠름과 느림은
동전의 양면처럼 균형을 이뤄야 한다.
내 삶에 주어진 시간이 상대적이라면
느리게 한번 살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빨리빨리와 천천히가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이것이 빠름을 이기는 느림의 미학이다.
우보만리(牛步萬里)
우생마사(牛生馬死) 라고 했다.
“우보만리”란,
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걸어서 만리를 간다는 뜻이고,
“우생마사”는,
큰 홍수를 만나면 물살에 순응하는 소는 살고,
수영이 능숙한 말은
물살을 거스르다 죽는다. 라는 뜻이다.
사람이 순리대로 살며
천천히 천천히 느림의 미학이 내 삶이 되면
그는 돋는 해의 아침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고
비 내린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으니라.(사무엘하 23:4) 라고했다.
<쇳송. 3025 회>
註釋 ..............................................
* 비(雨)의 종류.
< 양(量)에 따른 분류 >
된소나기 : 억수처럼 퍼붓는 소나기.
소나기 : 세차게 내리다 곧 그치는 비.(소낙비)
억수비 : [북한어] 억수로 내리는 비.
악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큰말)억수.
가랑비 : 이슬비보다는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 ≒안개비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는 개고, 또 내리다가는 개곤하는 장마.
궂은비 : 끄느름하게(날이 흐려 어둠침침한 상태로) 오랫동안 내리는 비. ≒고우(苦雨).
날비 : [북한어]비가 올 것 같은 징조도 없이 조금 내리는 비.
는개 :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맹우猛雨 : 세차게 쏟아지는 비. ≒능우(凌雨).
보슬비 : 바람이 없는 날 가늘고 성기게 조용히 내리는 비.
부슬비 : 부슬부슬 내리는 비.
보지락 : 보습이 들어갈 만큼 땅속으로 스며 들어간 비.
소우小雨 : 잠시 동안 조금 내리는 비. ≒과우(寡雨).
실비 : 실을 드리운 듯 가늘게 내리는 비.
억수장마 : 여러 날 동안 억수로 내리는 장마.
이슬비 : 아주 가는 비로 "는개"보다 굵고 '가랑비' 보다 가늚.
작달비 : 굵고 거세게 한동안 퍼붓는 비.
장대비 : 빗발이 굵게 좍좍 내리는 비.
장마 :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 (옛말)오란비.
질우疾雨 : 몹시 쏟아지는 비.
채찍비 : [북한어]채찍을 내리치듯이 굵고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비.
큰비 : 여러 날을 계속하여 줄기차게 많이 내리는 비. ≒호우.
폭우暴雨 :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는 비. ≒분우(盆雨).
호미자락 : 빗물이 땅속에 스며든 깊이가 호미의 날 정도일 때 쓰는 말.
호우好雨 : 때를 맞추어 알맞게 오는 비.
< 때에 따른 분류 >
감우甘雨 : 때를 잘 맞추어 알맞게 내리는 비.
개부심 : 장마로 큰물이 난 뒤,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오는 비.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비나 눈이 내림. 또는 그 비나 눈.
단비 :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
모우暮雨 : 저녁때 내리는 비.
밤비 : 밤에 내리는 비.
백중물 : 음력 칠월 보름인 백중날이나 그 무렵에 많이 오는 비.
보름치 : 음력 보름께에 비나 눈이 오는 날씨. 또는 그 비나 눈.
복물 : 복날 또는 그 무렵에 내리는 비.
시우時雨 : 적절한 시기를 맞추어서 오는 비.
약비 : 약이 되는 비라는 뜻으로, 꼭 필요한 때에 내리는 비를 이르는 말.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웃비 : (날이 아주 갠 것이 아니라)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장맛비 : 장마 때 내리는 비
조우朝雨 : 아침에 내리는 비.
찬비 : 가을녘에 내리는 차가운 비. ≒냉우(冷雨)·한우(寒雨).
칠석물 : 음력 칠월 칠석에 내리는 비.
폭풍우 : 몹시 세찬 바람이 불면서 쏟아지는 큰비.
해비 : [북한어]‘여우비’의 북한어. ※햇비.
혜우惠雨 : 은혜로운 비라는 뜻으로, 임금의 은혜를 이르는 말.
흙비 : 바람에 높이 날린 흙먼지가 섞여 내리는 비 ≒토우(土雨)
< 장소에 따른 분류 >
산돌림 : 옮겨 다니면서 내리는 비.(소나기)
산비 : 산에 내리는 비. ≒산우 (山雨).
취우翠雨 : 푸른 나뭇잎에 매달린 빗방울.
< 일(농업)에 따른 분류 >
꿀비 : 농작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때에 맞추어 내리는 비를 이르는 말.
맥우麥雨 : 보리가 익을 무렵에 오는 비.
모종비 : 모종하기에 알맞게 때 맞추어 내리는 비.
목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비 : 모를 다 낼만큼 흡족하게 내리는 비.
자우滋雨 : 식물이 자라는 데에 알맞게 내리는 비, 또는 오래 가물다가 내리는 단비.
희우喜雨 : 가뭄 끝에 내리는 반가운 비. 또는 농사철에 알맞게 내리는 반가운 비.
< 계절에 따른 분류 >
가을장마 : 가을철에 여러 날 동안 줄곧 내리는 비. ≒추림(秋霖).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오다가 금방 개고 또 비가 오다가 다시 개고 하는 장마.
늦장마 : 제철이 지난 뒤에 지는 장마. ≒늦마.
매우梅雨 : 매실나무 열매가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매림(梅霖)·
< 기타 비와 관련된 것을 분류 >
괴우怪雨 : 괴상한 비.
뇌우 : 천둥소리와 함께 내리는 비.
누리 : 우박雨雹.먼지잼 : 비가 겨우 먼지나 자게 할 정도로 조금 옴.
바람비 : 바람과 더불어 몰아치는 비.
비갈망 : [북한어]비를 맞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책을 세우는 일.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현상.
비그이 : [북한어]비를 잠시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는 일.
비꽃 : [북한어]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성기게 떨어지는 빗방울.
비바람 : 비를 몰아오면서 부는 바람.
비살 : [북한어]내뻗치는 살처럼 보이는 빗줄기.
빗살비설거지 :비가 오려 할 때 비가 맞아서는 안 될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
빗밑 : 내리던 비가 그치어 날이 개기까지의 과정.
빗발 : 줄이 죽죽 친 것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빗방울 : 비가 되어 떨어지는 물방울.
빗소리 : 비가 내리는 소리.
빗줄기 : 줄이 진 것처럼 굵고 세차게 내리는 빗방울.
우박 : 큰 물방울들이 공중에서 갑자기 찬 기운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얼음 덩어리.
음우陰雨 : 몹시 음산하게 오는 비. 또는 오래 내리는 궂은비.
진눈깨비 : 비가 섞여 내리는 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