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ㆍ미ㆍ일 프로야구 커미셔너 회의에서올림픽이 열 리는 기간 중 메이저리그 중단이라는 대결단이 내려질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고위 관계자는 5일 “이번 도쿄 회의에는 도널드 퍼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3개국 커미셔너와 퍼 위원장은 야구 월드컵 및 한ㆍ미ㆍ일 올스타전 창설과 함께 올림픽에서 야구를 존속시키기 위해 메이저리그 중단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면서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올림픽 기간 중 메이저리그 중단이 70∼80%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이번 도쿄 회의에는 박용오 KBO 총재, 가와시마 NPB 총재, 그리고 버드 셀리그 미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한 자리에 모인다.
이 모임에서 당장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부터 메이저리그 중단을 결정하게 되면 한국과 일본도 자국 프로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명실상부한 ‘드림팀’을 출전시킬 수 있다.
그럴 경우 한국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를 비롯해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최희섭(시카고 커브스) 등 특급 선수들을 모두 국가대표로 선발할 수 있다.
박찬호와 김병현이 함께 출전해 역대 최강으로 꼽혔던 98 방콕 아시안게임의 ‘드림팀 I’에 버금가는 최고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야구가 2008년 북경 올림픽서 정식종목으로존속되기 위해선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들이 참가해서 인기를 모아야 한다고 요구, 국제야구연맹 노타리 회장 등이 미국에 메이저리그 일시 중단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도 국제연맹의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어 이번3개국 커미셔너 회의에서 메이저리그 중단 여부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시즌을 중단하면 각 구단들의 손해는 천문학적이지만 장래를 위해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며 올림픽 기간 동안 메이저리그중단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덧붙여 예선전을 비시즌 중에 전세계적으로 벌여 올림픽 참가 팀 수를 적게 하고 대회 기간을 일주일 정도로 단축 조정하면 각국이 프로리그를 일시 중단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림픽이 대개 8월이나 9월 중에 열리므로 각국 프로리그 중단을 올스타휴식기처럼 짧게 가지면 지장이 없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