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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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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저 푸른 초원 위에~~
희문과 추천 0 조회 226 20.03.30 12:09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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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0.03.30 14:51

    첫댓글 다니던 국민학교는 폐교되었지만 동창들 소식은 가끔 접합니다. 공부 잘하던 친구들은 경기고 서울대 나오고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된 친구도 있고 정부 FTA 협상단장인가를 하는 친구도 있더군요. 그림 잘 그리던 여자 동창은 미술계통에서 날리는 친구도 있더라구요. 중학교 동창중에서도 경기고 간 친구들은 대학교수가 되어서 티비에 나오기도 하더군요. 공부 잘하고 반듯하고 지도력이 있었던 친구들이 그래도 잘 풀리더라구요. 정상적인 나라가 되어간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비정상적이고 과도기적인 시절은 이제 끝난거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더 벅찬 삶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그래요. 전 보통 이하거든요.

  • 작성자 20.03.31 11:33

    고등학교 다닐때 기술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보면 입술이 다 터져있었어요. 맞아서 터진게 아니고 피곤해서 터진 입술이었지요.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분이셨는데 고등학교 기술과목 별로 비중도 높지 않은 과목을 가르치고 계셨어요. 입술이 터져서 피가 맺힐 정도로 피곤하신데도 참으로 열심히 강의를 하셨어요. 그리고 어느날 학교를 떠나신다고 아침조회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고등을 졸업하고 홍전 전기과를 들어가서 보니 그 기술 선생님이 교수로 들어오셔서 강의를 하시더군요. 입술이 터진 이유를 그때서야 알았어요. 야간대학원에서 공부를 하시고 석사학위를 받아서...

  • 작성자 20.03.31 11:49

    공전 교수가 되신거였어요. 참 존경스럽더라구요. 그 시절에는 어른들이 그렇게 열심히 밤낮 가리지 않고 배우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돈을 벌어서 식구들 먹여살리기 바쁜 시절이었던것 같습니다. 아버지도 얼굴 보기 힘들 정도로 새벽에 나가셔서 통행금지 안걸리게만 귀가하셨어요. 박정희 시대는 그렇게 어른들이 죽어라 뛰어다니면서 입술이 터지고 머리가 벗겨지고 열심히 사신덕에 오늘날 우리가 G8에 든거 같아요.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 작성자 20.03.31 17:09

    중2때 같은 반에서 공부한 친구가 있는데 왠지 모르게 허약해 보이는 친구였어요. 근데 그 친구랑 자주 이야기를 하게되었어요. 친하진 않았지만 애가 착해서 대화가 잘되었어요. 한마디로 천사표 친구였지요. 그 친구랑 이야기하면 즐거웠어요. 그리고 중3이 되고 고교입시 준비를 하느라 서로 뜸하다가 여름방학때 체력장 연습하러 학교에 갔는데 그 친구랑 체육선생님이랑 운동을 하고 있더군요. 나는 나대로 운동하고 친구도 운동이 끝나서 오랜만에 모래밭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경기고를 갈려고 하는데 체력장 점수가 안나워서 걱정이락고 하더군요. 경기고 전년도 커트라인이 200점 만점에 197점이라고 하면서 필기는 만점...

  • 작성자 20.03.31 17:20

    자신있는데 체력장이 2급이 나오면 어렵다고 한숨을 쉬더라구요. 그래서 체육선생님께 체육과외를 한다는 겁니다.듣고보니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그리고 헤어졌어요. 전교 1등하는 친구라 필기는 만점 받을거라 믿었는데 체력이 약해서 어찌됐는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9월에 체력장을 보고 저는 특급을 받았어요. 부모님도 동생들도 친구들도 내가 체력장 특급 받은게 믿기지가 않아 하더군요. 3학년 초에 예비 체력장에서 4급이 나왔는데 6개월여만에 특급을 받았으니 놀랄만 했지요. 공부하다가 답답하면 학교로 달려가서 철봉에 매달리고 뛰고 구르고 혼자 별짓을 다해서 얻은 결실이었어요. 근데 그 친구는 어찌됐는지 만날 수가 없었어요.

  • 작성자 20.03.31 17:43

    나중에 알고 보니 경기고를 들어갔고 졸업하고 연대의대를 나와서 개인병원을 하고 있더라구요. 왜 서울대의대를 못갔을까 생각해보니 역시 체력이 약해서 그랬던거 같아요. 인터넷으로 그 친구 이름을 쳐보니 중학교때 모습이 남아있고 어딘지 모르게 허한 표정이 여전하더라구요. 보고싶은 친구 그리운 친구 그래서 찾아가 볼까도 생각했지만 서로 다른길은 걸어온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냥 덮어버렸습니다.

  • 작성자 20.03.31 18:41

    근데 중3때 죽어라 노력해서 체력장 특급을 받고나니 공전 갈때도 특급 대학교 갈때도 특급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나는 바보가 아니라고 자신하고 살았어요. 근데 처음 보는 사람들은 나를 조금 이상하게 보더라구요. 이유를 몰랐지요. 아내도 내가 이상하다는걸 말하지 않았고 장인어른이 날 처음 보시고 하신 말씀이 (어디가 불편한가?) 하시기에 아니라고 건강하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결혼하고 딸 낳고 남동생이 장가를 가는데 비디오를 찍더군요. 그리고 부모님 집에 모여서 남동생 결혼식 비디오를 보는데...(아이구~~내가 왜 저래? 나 완전히 바보로 보이네)하니까 아버지도 어머니도 동생들도 아내도 아무말이 없더라구요.

  • 작성자 20.03.31 18:48

    그때서야 왜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대했는지 다 이해가 되더군요. 다 내탓이더라구요. 내가 봐도 바보로 보여요. 그것도 아주 상바보더군요. 흔들흔들~~웃는 모습도 바보같고 건배하는 모습도 바보같고.....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그리고 나를 바보 취급하고 힘들게 했던 모든 사람들을 용서해야만 했어요. 원인이 내게 있는데 바보를 보고 바보로 대하는게 어째서 죄가 되겠어요. 바보인 내가 문제지요. 안그런가요? ㅎㅎㅎ

  • 작성자 20.03.31 19:35

    그리고 서기 2000년부터 시작된 하느님 시험이라는거 20년을 지속하더군요. 요셉센부님이 어느날 강론중에 나를 쳐다보시며 하시는 말씀이 다 끝났는데 처음부터 다시해야 한다고 하시데요. 그래서 한동안 성당 안나갔어요. 그러다 요셉신부님 다른데로 가시고 나가니 아닌척 하면서 여전히 시험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직도 안끝났구나 하고 알게되었지요. 근데 이제 제 나이가 64세에요. 죽을때까지 시험하실건가요? 하기사 오상의 비오신부님은 그렇게 확실한 표징을 지니고 사셨는데도 교회에서 계속 시험하였고 그 과정을 묵묵히 이겨내셨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이제 그만 하셨으면 합니다만 새로오시는 신부님들이 어찌 하실지....

  • 작성자 20.03.31 19:31

    모르겠어요. 또 계속하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이제는 제가 늙어서 그런지 예전처럼 묵주기도 하루에 100단씩 바치면서 견디질 못할것 같아요. 요즘은 하루 10단 정도밖에 못합니다. 성무일도는 가능하면 다 바치는데 묵주기도 안되서 그 고된 시험을 견디어낼 자신이 없어요. 나이가 드니 묵주기도가 왜 그리도 힘든지 모르겠어요. 묵주기도만 예전처럼 수월하게 잘되면 무슨 시험이든 자신있게 견디어 낼 수 있겠는데....하여튼 알아서 하시겠지요. 하느님만 믿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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